- [손바닥 소설] 10년의 꿈
각자 꾸었던 가장 신기한 꿈을 이야기를 해보자고 올해의 사회자인 친구 J가 말했다. 연말에 선물을 쌓아놓고 이런저런 게임들을 ..
2013.12.15
1
- [손바닥 소설] 기도
고민이 생길 때면 나는 병상에 누워 계신 아버지를 찾아갔다. 학업 문제, 취업 문제 또, 소소한 이성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
2013.12.01
0
- [손바닥 소설] 정표 2
(여기까지 쓰고 작가는 손을 멈췄다.)
어느날 사라진 아버지 없이 어머니 혼자 그를 키웠기에, 어렸고 또 젊었던 시절에 ..
2013.11.28
2
- [손바닥 소설] 정표
남자는 떠나면서 옛날 이야기처럼 옥을 쪼개 정표를 만들어주었다. 다시 만날 때 우리 맞춰봅시다. 여자는 끄덕끄덕, 한 마디..
2013.11.28
2
- [손바닥 소설] 손톱
손톱을 물어 뜯는다.
나쁜 버릇이다. 한 때는 투명 매니큐어를 사서 손가락에 바르곤 했었다. 아세톤으로 지우는 수고없이 ..
2013.11.27
0
- [손바닥 소설] 봄
"우와 하늘에서 눈이 솜처럼 내려와요. 빙수를 해먹어도 될 것 같네. 먹어볼까요." "서울의 눈은 몸에 좋지 않을거야. 이제..
2013.11.27
3
- [손바닥 소설] 눈빙수
"우와 하늘에서 눈이 솜처럼 내려와요. 빙수를 해먹어도 될 것 같네. 먹어볼까요." "서울의 눈은 몸에 좋지 않을거야. 이제..
2013.11.27
3
- [손바닥 소설] 고독
"씹어야지." 마음이 형태를 가진다면 고독은 껌과 같을거라고 아직 더운 날씨에도 가죽 자켓을 챙겨입은 그가 말했다. 올 가을..
2013.11.27
2
- [손바닥 소설] 죄책감
"같은 죄는 반복하면 죄책감이 엷어진단다. 바로 사과해야 해. 용서를 빌어야 해." 몇 해 전부터 어머니는 그 말을 입에 달고..
2013.11.27
4
- [손바닥 소설] 꽃게
찜기에 들어가자 비로소 꽃게는 필사적으로 몸을 뒤집는다. 내 비록 여기서 생을 마감하지만 내 삶의 정수까지 네게 줄 수는 없..
2013.11.27
0
- [손바닥 소설] 홍차
까페의 아르바이트 생에게 반한 그는 매일 아침 얼그레이를 시켰다. 지인들 앞에서 그녀의 손을 잡고 이 이야기를 들려줄 때 "..
2013.11.27
0
- [손바닥 소설] 바다
바다처럼 마음이 넓던 그녀는 다른 사람의 마음도 자신의 것처럼 받아들이려다가 지쳐서 죽었다. 노망난 그녀의 어머니는 유해를..
2013.11.26
1
- [손바닥 소설] 수염
"수염 좀 기르지마. 어울리지도 않고 지저분해 보이잖아."
"매일 자라는 건데 어쩔 수가 없잖아."
이틀만 두어도 얼굴 전체..
2013.11.26
0
- [손바닥 소설] 조각
나를 닮아가고 싶다는 그녀의 말이 조금 기쁘기는 했지만, 그것보다 더 많이 슬프게 만들었다. 나도 한 때는 그리스의 조각들..
2013.11.25
0
- [손바닥 소설] 치첸잇사
대학시절 마야 문명이 보고 싶다던 그 친구는 기러기 아빠로 살다가 환갑이 넘어서야 은퇴하고 홀로 치첸잇사로 떠났다. 예순 ..
2013.11.25
0
- [손바닥 소설] 고등어 가족
그 고등어 세 마리는 한 가족이었다. 먼저 뭍으로 올려진 아들과 딸의 숨이 넘어가는 것을 보면서 엄마 고등어는 이 어미보다 아..
2013.11.25
0
- [손바닥 소설] 동전
그녀는 평범함을 거부하는 4차원 지향형의 여성이었다. 계산을 마치고 잔돈이 생길 때마다 내게서 동전을 받아가더니, 어느 날부..
2013.11.2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