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직장인, 결혼의 무게 어쩌면 삶의 무게2014.09.23 PM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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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직장인이라는 무게를 절실히 느꼈던 어느날을 얘기하고 싶다.

과거에 대한 기록에 가까우려나...

월요일에 출근해서 금요일날 퇴근하고 토요일 쉬고 일요일 8시간 근무하고 다시 반복되는 일주일을 3달이 넘도록 지속하던 취업 1년차 신입사원 9~10개월 쯤 된 어느 월요일이였다.

피로에 쩔어서 잠도 잔듯 만듯 아침부터 사람에 밀려 들어간 철봉 아래로 느려진 손잡이에 메달려 뇌가 프로세서 라면 1 hz라도 덜돌아가길 바라며 눈을 감고 전철 진동에 몸을 맡겼다.

잠이 든듯 들지 않은 상태로 손잡이에 끌려가다 순간적으로 잠이 들었고 정말로 잠시나마 멈춰선 프로세서는 내 무릎에 넣고 있던 전기 신호를 거둬 들였다.

풀썩 꺽여들어가는 무릎을 바로 세우며 잠에서 깨었다. sleep(1) 명령어와도 같이 짧은 시간 잠이 들었다 깬 나는 그 순간이 너무나 힘들었다.

회사로 연결되어진 이 길에 끝은 일터나 회사가 아니라 노역장과 같은 곳이였고 쇠사슬을 발목에 채우러 가는 빛 한점 없는 무저갱과 같았다.

그리고 나는 순간 깨달았다. 결혼과 아이라는 무게가 어께에 걸리면 이 무섭고 힘든길로 부터 도망도 가지 못하고 평생을 다녀야만 하는구나 하고 말이다.

그로부터 한 6년이 지났고 여전히 결혼은 무섭고 출근길은 무겁다. 물론 지금은 그때보다 더 많은걸 할줄 알고 그만큼 힘들지도 않지만 그때만큼 젊지도 않고 회사의 기대는 내 능력보다 크다.

나는 여전히 회사의 기대치를 채우기 위해서 발버둥 치고 있고 6년전에 능력과 성과로 증명하면 되지 남의 눈치는 왜 보냐며 정명정론을 외치던 20대 중반과는 달리 상사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원하지 않는 야근도 말도 감수한다.

그리고 언젠가 이 챗바퀴가 날 버릴꺼라는 사실을 알고도 챗바퀴를 돌리고 있다. 무게에 통감하고 이해하며 익숙해질 때도 되었지만 아직도 무겁고 힘겹다. 그저 챗바퀴 밖으로 튕겨나가지 않토록 애쓰는게 전부일 뿐이다.....

어쩌면 내 이야기는 6년전 공포 앞에서도 결국 출근하던 나에겐 패배자의 변명일수도 있고 챗바퀴 없이는 살수 없는 필부의 한계 일지 모른다.

하지만 아마도 누구도 내가 느꼈던 이 감정과 경험이 그리 가볍고 쉬운거라고 말하진 않았으면 한다.
댓글 : 2 개
그 무게를 가족이라는 행복감으로 이겨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모든것을 벗어던지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죠.(나는 자연인이다 MBN )
혼자서 버티는 사람은 어쩌면 가장 행복하거나 가장 괴로운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쵸 누군가는 그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 행복을 찾을수도 저처럼 아직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공허함에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겠죠.
모든 직장인 화이팅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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