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여자를 우습게 아는 사회2013.05.14 PM 10:07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대학 때부터 친했던 여당에 몸을 담은 형을 만나
최근에 윤창중 사건이 이슈가 되고 하니
그것에 대해 이리저리 이야기를 했다.

나름 청와대생활도 했던 형이라
이야기를 자세히 해 주었다.
특유의 외교적인 말투로 빙 둘러 말하며
자세한 부분은 간접적으로 말했지만
대부분 생각하고 있던대로였고
당에서는 그 인턴 아가씨가 윤창중을 노렸다는 생각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아니 형님 그건 그 부분을 따질 것이 아니라
공무 중에 그것도 엄연히 출입이 통제되는 시간에
공무원이 근무지이탈해서 술쳐먹고 여자 건드린 게 문제 아입니까?
아무리 형님 몸담고 계신데지만 그런 식 생각은 위험하지요'
뭐,자기 생각이 아니라 당의 생각이라는데 그건 좀 비겁한 변명이고.

생각해보면 그 소리,
요새 트위터로 뻘글 싸지르는
어떤 똥듣보가 하는 소리랑 일맥상통한다.
그 인턴 아가씨는 친북좌빨 커뮤니티에서 키운 첩자라고.
그 똥듣보가 그런 소릴 했지 아마.

지가 한참 학생운동 많던 시절에
무슨 꼴을 봤는지는 모르겠는데
그 처자가 무슨 일본 전국시대 쿠노이치나
나치 치하의 레지스탕스 스파이도 아니고
어린 나이에 나름의 꿈 가지고 인턴생활을 지원했을 사람인데
그 '친북좌빨 커뮤니티'가 이런 일을 대비해서
그 아가씨를 어릴 때부터 미리 첩자로 육성했단 말인가?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세상 부끄러워서라도 할 수 없는 생각과 말을
당당하게 공개적인 사이트에 쓸 수 있다는 건
참으로 무서운 일이다.

개인적인 입장에선 인터넷이든 언론이든
저런 식의 생각을 당당히 외치고 다니는 남자들이 있다는 것이
윤창중이 여성을 추행했다는 것 보다 더 무서운 일이라고 생각된다.

솔직히 나도 남자니까
야한 것 좋아하고 섹시한 처자보면 헑헑대는 범부이지만
여자가 나 헑헑대라고 태어난 생물도 아니고
남자의 옵션쯤 되는 역할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도 아닌데
인터넷 공간에선 너무도 쉽게 여자를 폄하한다.

흔히들 하는 말
'여자는 개념이 없으니 여자도 군대 갔다 와야한다.'
'여자들 중에 남자 등골 빼먹고 이용하는 여자 너무 많다. 퍼킹 김치X'
'냄비','빨통','젖 어쩌고저쩌고'
많은 남자들, 이런 말 여자들이 보던 말던 인터넷에서 너무 쉽게 쓴다.

개념없는 사람은 여자든 남자든 세상천지에 널렸고
군대 갔다오니 개념잡히고 사람된다는 말은
선생한테 맞아야 사람된다는 말이나 다를 바가 없는
타율적이고 노예근성 넘치는 생각이다.
실제로 그러면 공익근무자나 면제자 제외한 대한민국 남자는
전부 훌륭한 인간성을 가지고 있어야지,그런데 어디 그렇던가.

여자가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과 남자가 바라보는 인생관이 서로 다를 뿐.
사람은 사람이다.

이런 식으로 아직까지도 여자에 대한 오해와 왜곡으로 가득찬 시선들이
우리 사회에 너무 만연해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의식하기는 커녕
여자들이 성적 매력을 가지고 남자를 홀린다는 식의
거의 원시 수준에 가까운 발상들이
인터넷에서,사회에서 만연하게 넘쳐나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그렇다고 그런 사람들이 여자를 애초에 존중했냐면 그렇지도 않다.
저 똥듣보를 보라.
20대 초반의 파릇파릇한 새싹을
순식간에 몸 팔고 나라 파는 계집으로 몰아버리지 않는가.
그 아이는 어차피 미국 국적인데...


우리나라 여자가 우월한 위치라고 생각하면 참 오산이다.
남자 이용하고 돈 빨아먹는 애들 많다고?
남자보다 사회생활 하기 좋은 여건에서
남자만큼 제대로 된 수당 받는 사회면
알아서 줄어든다.
남자도 여자 등골 빼먹는 놈 수두룩하다.
그런 여자만 보려고 하니까 세상이 그렇게 어두워 보이는거지.


여튼,생일에 쓸데 없이 긴 생각을 해서 슬프지만
보고 있으려니 왠지 분통이 터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 나라의 정치,문화,사상의 수준은 뭐다?
ㅇㅇ 국민의 수준.
댓글 : 23 개
슬픔
내가 성추행을 했지만 성추행을 하게 만들었다! 라고? 지랄을 하네...진짜
답답하다...
추천이 없네여 아쉽
  • KKYS
  • 2013/05/14 PM 10:19
구구절절옳은말씀.
근데 그형님 입장도 잘못하면 직장(청와대)에서도 목이 잘릴테니 암 소리 못하시겟죵
똥씨는 듣보도 아깝습니다 그냥 똥씨가 맞죠
흥미로운점은 이럴때 제일 먼저 여성을 보호해야할 여가부가 찍소리 안 하고 가만히 있는겁니다.

우리나라에서 여성이 우월해보이는건 순진히 여가부가 존재해서 그런거라 생각합니다. 그것만 아예 없으면 이상한 편견도 완전히는 아니겠지만 차차 사라질겁니다.

그런데 여가부가 사라질리 없잖아? 안 될거야 아마.
내가 마이피에서 너 하나만큼은 친구로 잘 뒀다
모든 사람은 가면을 쓴다 라는 이야기가 있죠
이 가면이라는게 꼭 나쁜것만은 아닙니다 본능이 사회통념과 반하는 부분도 많으니 반드시 필요한것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현 우리사회는 색 바래 탈색되고 벗겨지고 부서진 가면을 다른말로 둘러되는게 통용되는 사회...이게 통용되는 가장 큰 이유는 나와 상관없으니깐라고 생각합니다
웃긴건 병원에서 대기타다가 아주머니들 이야기에 소름돋았음

"몇일간 집에도 못들어가고 그랬다메 선거기간에도 그렇고"
"그래그래 남자가 그럼 그럴수도있지 외국에 나가서 얼매나 그립겠냐"

헐.....
하얗다 // 정말 슬픈 일이죠.

걸스데이 유라 // 전형적인 강간마인드죠.

공허의 방민아♥ // 좋은 일은 없고 답답한 일만 생기고...

琳☆, KKYS // 너절한 글에 추천씩이나요...그냥 읽고 같은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으시면 전 좋습니다.

확산밀리언 효성♥ // 없는데서는 나랏님도 욕한다고 ㅎㅎㅎ 저랑 늘 건설적인 여당 비판도 하고 나름 균형잡힌 생각하시는 형입니다. 다만 몸담고 있는 곳 때문에 어느 정도는 당 입장에서 생각을 하는데 그럴 때 저랑 가끔 논쟁하는 정도.

가디언히어로즈 // 말하는 무생물이죠.

우우우울해에 // 그러게말입니다. 여가부조차 인사가 잘못된 경우가 많아서 제 역할을 못해내고 있어요.

피곤+인당수형 마리아 // 나도 니가 친구라서 참 좋은데 ㅎㅎㅎ

똥희재 이건 그냥 남자 낸시랭 입니다.
뼛속부터 관심병 종자임 그런데 이렇게표현하고 보니
낸시랭씨가 보면 서운 하시겠네요 쏘리
하지만 얼마나 유명해지고 싶으면 손석희 교수 논문 표절로 딴지 걸더군요
당연히 손석희 씨는 같이 안놀려고하죠 상대하면 급떨어지니까
근대 지금 자기말이 맞아서 그렇타고 종편에서 의기양양해서 설치는중
infrablue // 심리학적으론 페르소나라고 하죠? 누구든 자신의 본 모습과는 약간 다른 가면을 쓰고 살겠지요. 다만 infrablue님 말씀대로 그것이 사회의 바람직한 통념 때문의 제동장치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호걸 // 뭐라고 할까...아무래도 상대적으로 힘이 없는 사람들은 체제순응적으로 변하기가 쉽지요. 생계,생활이 걸려 있으니 말이지요. 슬픈 일입니다.
꼼빠이세군도 // 음...저는 낸시랭이 요즘 시대에 걸맞는 아티스트라고 약~간은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그 무생물과 가까운 지능의 소유자와 비교되는 건 너무 아깝다고 생각하고요 ㅎㅎㅎ

본래 우리나라 수구들이 히틀러 시절에 했던 어그로끌어 관심얻기, 프로파간다, 공공의 적 만들기 등을 그대로 답습한지라 저런 행동양상은 아주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손석희 교수랑 동급으로 가고싶어하다니 참 원대한 야망이지요.

그 시간에 차라리 손교수만큼 공부를 하지...
②① // 넵. 친구입니다.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WINDBLOW //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감사합니다! 복받으실거에요!
돌아가는 사건들을 보면 이 나라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카톡으로도 말씀드렸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적월화[赤月華] // 나라가 한심하다기 보단 한심한 사람들이 권력을 가지고 사람들을 괴롭혀서겠지요. 힘은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쓰는거 아니겠습니까.ㅎㅎ

생일축하 정말 감사드려요!
次元大介//그래서 저도 외면만 잘나긴 보다는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을 다시 잡을수 있을것 같긴 합니다. 오늘 구암 허준을 봤는데 스승 유의태에게 재인정을 받고있는 장면을 보고 나도 저렇게 노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답급 고맙습니다^^
분명 모든 여성이 문제가 없는건 아니겠지만 '보슬'이란 표현이 공공연하게 쓰인다거나 뭔가 안좋은 사건의 주인공에겐 항상 'XX녀'같은 호칭이 붙는 것도 일맥상통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봅니다.

여성이 잘못한게 아니라 잘못을 저지른 사람중에 여성도 있고 남성도 있는 것 뿐인데 딱히 어려운 것도 아닌걸 생각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 ΟㅏОㅑ // 그렇습니다. 여성이란 이유로 남자에겐 못했을 비하를 하는 경우가 많지요. 참 그런거 싫어라합니다.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