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한국식 극우 진단법2010.07.19 AM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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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 //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64685

매우 오랜만입니다.

뉴스는 얼마 전 잠깐 이슈가 되었던
일본 극우단체의 대북삐라살포 지원 사건입니다.

서정갑,조갑제씨는 니시오카 도쿄기독대학 교수를 전혀 모른다고 발뺌했지만
모를 리가 없다는 사실은 여러 증거와 정황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리라 봅니다.
왜 하필 일본에서도 유명한 극우단체장과 우리나라의 극우파들이 만났는가?

아무리 극우라도 애국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하필 상극인 일본 군국주의자와
손을 잡아야 했는가?

답은 간단합니다.
국적을 제외하고는 똑같은 인간들이기 때문입니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좋은 철학이나 바른 사상을 제대로 접하지도 못해보고
급속히 경제발전을 해온 터라 사상적 기반이 굉장히 취약합니다.

그런고로 제가 전에 올렸던 파시스트 자가 진단법은 우리나라 극우파들이
자가 진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텍스트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가 우리나라에 맞는 '한국식 극우 진단법'을 그냥 만들기로 했습니다.
'한국식 민주주의'니 뭐니 하는 해괴한 거 좋아하는 사람 많잖아요.

제 것은 간단합니다. 비율 계산도 필요없고 나열한 항목 중에 단 하나라도 자신이 해당되면 '아,내 정치 성향이 극우구나.'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1. '친일'이란 단어와 '경제 발전'이란 단어의 의미 차이를 모르겠다.
2. 한국인의 유전자가 다른 나라 사람들의 유전자보다 우수하다.
3. 성적소수자,장애인,부랑아,외국인 노동자는 사회에 불필요한 존재이므로 정부 차원에서 그 사람들을 '처분'하는 것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4. 여자는 남자의 부속품같은 존재인데 이것들이 요새 남자한테 대들어서 심기가 불편하다.
5. '좌파'가 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어른들이 좌파는 빨갱이고 무서운 놈들이라고 했으므로 사회악이다.
6. '진보'라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은 탈레반과 같은 테러리스트이다.
7. 내 정치적 입장과 반대되는 사람은 공산주의자이다.
8. 노X데모, X시인X이드 사회 정치 갤러리에 나오는 게시글 중에 하나정도는 옳은 말이 있다고 생각한다.
9. 고려 태조가 차령 이남의 사람들은 등용하지 말라고 했다는 말을 굳게 믿으므로 차령 이남 사람들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
10. 특정 어류(삭혀먹는 생선)의 이름만 나와도 차령 이남 지역을 욕하기 시작한다.
11. 부자가 자기 돈 벌어 자기가 마음대로 쓰는 걸 비판하는 사람은 사회 낙오자이다.
12. 노란색 상품이 그냥 싫다.
13. 우리나라가 전쟁으로 다른 나라를 막 침공하는 군사강국이 되면 좋을 것 같다.
14.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국민을 초밥 주무르듯 주무르는 지도자를 선호한다.
15. 한 방에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강력한 정책을 선호한다.
16. 대기업을 간섭하면 대한민국은 망한다.
17. 외국인 중 우리보다 시커먼 사람들은 괜히 멍청하고 미개한 것 같다.

더 많이 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이 중에 하나라도 해당되는 항목이 있는 분은 극우 파시스트 맞습니다. 1940년에 유럽대륙을 호령했던 콧수염쟁이와 같은 부류의 인간이니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신다면 몇십년 뒤에 등에 가스통을 매시면 되고, 그게 싫은 분들은 조금 더 자세히 여러가지 철학을 공부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혹여나 외국에 가게 되었을 때 '난 히틀러가 졌기 때문에 욕을 먹는다고 생각한다.' 혹은 '나는 극우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해 보십시오. 한 시간도 안 되어 그 나라에 있기 싫어질 겁니다.
댓글 : 3 개
  • 949N
  • 2010/07/20 AM 07:10
'하나'라기보다는 '세가지 이상 해당되면'으로 요건을 약화해주시면 안될까요  , 헉헉.

8.가끔 디시정사겔애들이 서로 욕하면서 싸우는 게시물을 보면, 그런 게시물은 참 바르다고 생각하거든요;;;(쟤네의 본질이 저런 거라고 말이죠)
5번의 경우 걍 미디어에 놀아나거나 전-현 기득권자들의 횡포에 겁먹은 경우에도 발견되는 반응이니, 극우일 수도 있고, 겁쟁이일 수도 있으며, 그냥 바보일수도 있을 겁니다 ;;

하지만 나머지는 동의. 특히 유전자 운운하는 작자들은 생물학교육 2천시간 강제이수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뭣보다, '한국인은 유전자가 우수하다', 그리 말하는 자가 권력을 잡는 걸 생각하면 소름이 돋습니다. '우린 유전자가 우수해' 저리 말하는 자가 국민의 1%를 넘어간다고 가정하면 뒷목을 잡을 겁니다. 만일 그런 말을 하는 언론인이나 교육자가 상당수가 된다면, 짐싸서 나라를 뜨는게 낫겠지요.

여담이나,
한국식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독재정치였고
한국식 교육은 교육이 아니라 고문에 가까운 줄세우기이니

뭐든 '한국식'이라고 붙은 것들은 본질의 정반대 속성을 갖게되나 봅니다.
사실 이거 반쯤 웃자고 쓴거에요. 발끈하는 분들이 제법 많더군요. ㅋ
  • 949N
  • 2010/07/21 AM 09:12
자신의 정체성이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백만광년 떨어져 있는데다, 그걸 반박하기 힘들게 지적당하면 화내겠죠^^?

이거니가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 착했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분명 자신은 자신을 착하다고 생각했으니 저리 당당히 언론에 대놓고 말했을 텐데 말이죠,

사실 객관적으로 그렇지 못하니 저리 욕을 먹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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