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추도식을 보며2010.11.27 PM 03:38
안타까운 두 목숨이 북한의 기습공격에 의해 희생됐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나 군대의 국방시스템 미숙을 탓하기 이전에 민간시설과 군 내무실에 조준사격을 해 다수의 희생자를 낸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해 문제를 성토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허나 추도식에서 조문을 읽는 장병들을 보고 있으니 대체 뭘 하고자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죽은 두 병사의 영면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유감을 표하는 내용보다는 그저 '북괴'에 대한 '증오,분노,뼈를 깎는 심정으로 복수'하고자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이건 피식 웃고 넘어갈 문제라기보단 기가 찬 일이다.
국민의 죽음을 이용한 적개심과 복수심, 증오의 확장은 나치 독일이나 구 소련이 즐겨 활용하던 전형적 프로파간다이다.
추도식과 동시에 전국 시군구 초중고교에 안보집중교육을 의무적으로 행하라는 소식을 보았다.
'잃어버린 10년', '안보불감증', '햇볕정책 실패'를 운운하던 그 잘난 정부가 기껏해서 하는 짓이 저딴 일이라니 머리끝까지 피가 솟구칠 일이다.
정치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피해지역에 대한 방비력 증강을 시작하는 것은 시간이 늦은 감이 있으나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추도식의 황당함을 목격하고 나니 역시나 이번 정부는 아마추어 중에 아마추어라는 결론을 굳힐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가스통 노인네들이나 뉴라이트 모임에서는 지금 이시간까지도 전쟁을 해야 한다고 난리를 치고 있다. 저런 프로파간다가 가능한 이유도 그런 꼴통들의 목소리가 사회 전반에 퍼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전쟁에서 피를 흘리는 건 가스통 노인네들이나 뉴라이트 영감들이 아닌 젊은 사람들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추도식도 대책도 아무 것도 없다. 그냥 죽고 죽이는 증오의 확산만이 있을 뿐이다.
결국 정부는 어중간한 프로파간다 정책이나 펴며 북한에 대한 적개심만 키울 뿐 실질적인 후속조치를 행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을 한다. 증오의 추도식을 보며.
P.s 또 뉴스에 1번 어쩌고 하는 썰을 풀기 시작하는데 제발 그런 유아적인 책략은 그만 뒀음 좋겠다. 1빠따로 쳐 맞을려고...
댓글 : 4 개
- 949N
- 2010/11/28 AM 09:19
보수라는 이름으로 집권하긴 했는데 국방예산은 깎았고
현인택같은 광신적 매파가 원하는대로 괴물의 등에 불은 질러놨는데 막상 괴물을 위협해서 제어할 몽둥이와 재갈조차 손에 없는 상황인데다
저리 허세는 잔뜩 부려봤는데 막상 일이 터져버려 방법은 없으니
"이거 내탓아님. 전에 있던 애들 탓임"라고 전정권탓으로 돌리고,
게다가 "이게 다 너네가 정신상태가 썩어 문드러져서 그럼"이란 식으로 국민탓으로 돌려주니,
이 어찌 이처럼 과오와 오점 따위는 하나도 없는 클린하고 공정한 정부가 되지 않을 수 있는지요. 역사에 길이 남을 훌륭한 정부임을 믿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만 지금같이 어지럽고 막장스런 상황에 온 건 다 국민탓, 노무현 탓이예요.
ps. 1번 개드립은 참 아름답더군요. 턱이 빠질정도로 황당해하다가 그게 또 먹히는 걸 보니 뭐라 말이 안나옵니다.
현인택같은 광신적 매파가 원하는대로 괴물의 등에 불은 질러놨는데 막상 괴물을 위협해서 제어할 몽둥이와 재갈조차 손에 없는 상황인데다
저리 허세는 잔뜩 부려봤는데 막상 일이 터져버려 방법은 없으니
"이거 내탓아님. 전에 있던 애들 탓임"라고 전정권탓으로 돌리고,
게다가 "이게 다 너네가 정신상태가 썩어 문드러져서 그럼"이란 식으로 국민탓으로 돌려주니,
이 어찌 이처럼 과오와 오점 따위는 하나도 없는 클린하고 공정한 정부가 되지 않을 수 있는지요. 역사에 길이 남을 훌륭한 정부임을 믿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만 지금같이 어지럽고 막장스런 상황에 온 건 다 국민탓, 노무현 탓이예요.
ps. 1번 개드립은 참 아름답더군요. 턱이 빠질정도로 황당해하다가 그게 또 먹히는 걸 보니 뭐라 말이 안나옵니다.
- RenderMan
- 2010/12/12 AM 07:32
국방에 관련된 것은 다 줄이고선 정신력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정부입니다. 이런 정부가 보수라뇨 제가 알고 잇는 보수의 정의가 무너지는군요.
애초에 저는 징병제의 군인에게 불필요한 노역을 시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갔습니다. 그런 노역들을 일자리로 돌리고 전투 훈련에 집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이 이야기는 또 예산이네 뭐네에 부딪히며 좌절되겠지만요
애초에 저는 징병제의 군인에게 불필요한 노역을 시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갔습니다. 그런 노역들을 일자리로 돌리고 전투 훈련에 집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이 이야기는 또 예산이네 뭐네에 부딪히며 좌절되겠지만요
- 이반 데니소비치
- 2010/12/12 PM 01:00
949N,RenderMan // 정신력은 지들 자식들한테나 교육 시키라고 말하고 싶군요. 숙련병이 없다는 지적때문에 군 의무복무 기간을 늘리려고 하는데 우리가 경험해서 알다시피 의무복무하는 병사들은 기간이 늘어봐야 '노가다 숙련'병 이상의 숙련병이 될 수가 없습니다.
차라리 돈을 받고 복무하는 간부급 병력의 퀄리티를 높일 일이지요.
하긴 보온병과 탄피도 구분 못하고 탄피가 적진까지 날아온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포병 여단장을 역임했다고 하는데 이런 정신력 드립은 당연한 일일겁니다.
본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능력의 미숙을 감추기 위해 정신력 드립을 자주 칩니다.
차라리 돈을 받고 복무하는 간부급 병력의 퀄리티를 높일 일이지요.
하긴 보온병과 탄피도 구분 못하고 탄피가 적진까지 날아온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포병 여단장을 역임했다고 하는데 이런 정신력 드립은 당연한 일일겁니다.
본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능력의 미숙을 감추기 위해 정신력 드립을 자주 칩니다.
- 949N
- 2010/12/13 AM 07:37
정신력드립이라...
[총폭탄 정신을 고수한다]라는 어딘가의 선전문구와 오버랩되는게--; 극과 극은 닮은 꼴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하군요
[총폭탄 정신을 고수한다]라는 어딘가의 선전문구와 오버랩되는게--; 극과 극은 닮은 꼴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하군요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