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배가 불러야 민주주의를 한다?

독재를 옹호하는 정신나간 사람들 - 특히 우리나라는 박정희 찬양자들- 은 흔히 '배고픈 상황에서 무슨 민주주의를 할 수 있느냐?'라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지껄인다.

그들이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제시하는 근거는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민주주의가 발전했다는 것인데 역사를 근거로 자신들의 주장을 강화하려는 바보짓을 보면 코웃음만 나온다.

실제 역사를 살펴보자. 프랑스 혁명, 미국의 흑인참정권 획득, 영국의 여성참정권 획득 등 민주주의의 발전은 힘 없고 권력과 거리가 멀며 못 먹고 차별받는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먼 곳을 볼 필요 없이 우리나라만 해도 민주주의의 결정적 발전을 가져온 4.19혁명을 생각해보자. 가장 못 먹고 힘든 시대인 6.25 직후의 일이다.

잘 살고 배부른 새끼들이 민주주의를 생각한다는 유아적 발상은 대체 언제까지 계속될까? 왕이나 귀족이 언제 민주주의를 하자고 했나. 부르주아가 권력을 획득하기 위해 정치제를 공화제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민주주의를 언급한 적은 있어도.

[949N]

"배 곪으며 비참한 민주주의 고를래, 아니면 니 먹고살게 경제 일으킨 능력있는 독재자 고를래."라는 게 저치들의 흔해빠진 레퍼토리이긴 한데,

저것들이 양립하지 않는 층위가 다른 것이라는 걸 쟤네들은 숨긴다는게 참 치사하지요. 저리 단순화한 문장으로 제한하여 고르라 이야기하는 것부터가 치사한 것이긴 합니다만...

어찌되었건 열심히 보수언론에 의해 만들어지고 다듬어지고 확대생산되어 프레임으로 작동하는 것이니만큼, 일일이 받아치는 건 상당히 곤욕스러운 작업이 될 듯합니다.

좀 걸리는 건, 왜 쟤네가 지금와서 저리 '국부 이승만'과 '박정희의 경제성장'이란 캐치프레이즈에 눈깔 색을 바꿔가고 침을 튀기면서 열불을 내는가 그것이죠. 뉴라이트 역사 다시쓰기도 그러하고. 찜찜한 구석이 한 두 개가 아니라 구리구리합니다.

[RenderMan]

배부른 사람들이 원하는건 천민자본주의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