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가카가 소만 키워보셨어도…"2011.01.31 PM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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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해봐서 아는데"

인식·지식의 근원을 오직 경험에서만 찾는 '경험주의'를 표방하는 조어. "내가 장사 해봐서 아는데", "내가 배를 만들어봐서 아는데" 등으로 쓰이고 "나도 한때 노점상/비정규직/환경미화원이었다", "나도 한때 민주화 운동 해봤다"는 등 이른바 '왕년에' 어법으로 표현할 수 있음. 최근엔 "나도 2주에 한번 치킨을 먹는데 치킨값이 비싸다고 생각한다"라는 '현재진행형' 문장도 나타남.

이 말은 자신이 얻은 경험이 어느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진리라고 생각하는 '주관주의'로도 이해할 수 있음. 가령 최근의 "내가 장사해봐서 아는데" 발언의 경우 "열심히, 끈질기게 하면 된다"는 조언에서 이러한 경향을 발견할 수 있음. 한발 더 나아가면 "내가 노점상 할 때 끽소리도 못했어", "좋아졌잖아, 세상이" 등 사회가 발전한다는 긍정적 역사관으로 나타남.

이러한 발언의 백미는 "제가~"로 시작하는 높임말이 아닌 "내가~"라는 반말투에 있다고 할 수 있음. 상대의 반박을 사전에 차단하는 자신감의 상징.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해봤어?"의 영향으로 추정됨. 만에 하나 이러한 어법이 통하지 않을 경우 "야, 이 뻥튀기 사먹어라"는 외침으로 마무리할 수 있음.

현재 트위터에서 유행 중인 응용 화법에는 "나도 여러 대통령 겪어본 국민이라 잘 아는데 당신 참 한심하오"가 있으며 그 외에도 각각 상황에 따라 "내가 무상급식 때문에 욕 먹어봐서 아는데", "내가 파란색 점퍼 입고 강릉 다녀봐서 아는데", "내가 신년 기자회견은 안해봐서 모르는데"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주의 사항. 이러한 화법을 활용할 경우 검증이 가능한 분야에서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함. 최근 보온병을 들고 "이게 바로 포탄입니다"라고 말한 안모 대표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3년 째 계속되는 '내가 해봐서' 시리즈에 "가카, 이제 '내가 군인만 안해봤지 다 해봐서 아는데'로 바꿔주십시오"라고 요청하고 있음. 한편에서는 최근의 구제역 사태를 두고 "가카가 소만 키워보셨어도 구제역 파동은 없었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표함.

출처 : 프레시안 / 채은하 기자
댓글 : 2 개
  • 949N
  • 2011/01/31 PM 08:14
내가 해봐서 모든 것을 알며(전지)
내가 해봐서 모든 것에 능하다(전능).

나라의 대통령이 전지전능해서 참 '햄볶읍'니다.
그러니 가카는 항상 옳으며 그 말에 토달면 안되는 것이 겠지요.

보통 겪어봐서 안다 말하는 사람에게 기대하는 건
사람들이 가진 아픔에 대한 공감일텐데,
겪어봐서 안다며 아픔을 낫게 해주기보다 더 아프게 때리는 것도 능력은 능력일 듯.
딱 군대체질인데 군대를 안 가셔서 너무 아쉬울 따름입니다. 가카께서 장군이 되셨으면 나폴레옹을 뺨치는 희대의 전략가가 되셨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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