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Jack the Ripper2011.03.08 PM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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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뉴스가 게시글에 있으면 피해자인 여자의 행실에 문제가 있어 여자가 (성폭행을)당했다고 주장하는 저능아들이 장자연 사건에 있어서도 '그런 줄 알면서 다 간 거 아니냐.'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뚜껑이 열릴 지경이다.

그래 다 양보해서 그 아이들, 성공을 위해선 몸을 아무렇지도 않게 파는 그런 창녀였다고 하자.그게 그 아이들을 인간적으로 무시하고 소나 개처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자신의 변태적 욕구를 충족시킬 도구로 이용할 이유는 못된다.

내가 권력의 정점에 서 있고 돈으로 뭐든 살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자. 그게 그 아이들을 맘껏 사서 부리고 노리개로 쓸 이유는 못된다.

그 여자애들이 돈과 성공이라면 환장해서 나한테 꼬리를 치고 달라붙는,시쳇말로 흔히 말하는 된장녀에 보슬아치라고 하자 하자. 그게 그 아이들의 인생을 아무렇지도 않게 가지고 놀 이유는 못된다.

사람은 사람한테 하지 말아야 할 짓이 있다. 그것을 법이라고 부르든 윤리라고 부르든 우리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서 인생을 즐길 권리가 없다. 어떤 이유에서든.

1800년대 말 영국 런던에 윤락여성을 자신의 마음대로 잔혹하게 살해한 연쇄살인마가 있었다.
잭 더 리퍼라고. 어떤 생각으로 그런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윤락여성의 권리는 짐승보다 약간 위였음을 생각한다면 가장 '가지고 놀기' 쉬운 대상이었기 때문임은 짐작할 수가 있다.

장자연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인간들도 스스로 살인을 안했을 뿐, 잭 더 리퍼와 다를 바가 없다.
댓글 : 7 개
그게 어렵죠.
'사람은 사람한테 하지 말아야 할 짓이 있다'
라는 규칙이
'어디서부터 시작되고 누구로부터 왔는가 그리고 어느정도 절대성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철학적 문제에 부딪힙니다.
'내가 내 맘대로 할 수 있는데 왜 안해야 하는가?'

다행하게도 모두에게 공평한건 '다들 죽는다는 것'.
ㄴ 애매하기 그지 없죠. 공리주의와 칸트 사상이 충돌하는 부분일 수도 있겠구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타인을 죽음으로 몰고 갈 정도의 고통을 주는 행위는 인간으로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극단적으로 파고 들면 '인간은 의미 없는 존재다.고로 어떻게 죽든 살든 문제가 될 수 없다'라는 명제로 귀결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생각은 되도록이면 피하고자 합니다. 어느 정도의 기준은 있는게 좋을테니까요.
악한 자들이 오래 살며 늙을수록 점점 더 건강하니 어찌 된 일인가? 자식들이 든든히 자리를 잡고 후손들이 잘사는 것을 보며 흐뭇해 하지 않는가? 그들의 집은 태평무사하여 두려워할 일이 없고 하느님에게 매를 맞는 일도 없지 않는가? 황소는 영락없이 새끼를 배게 하고 암소는 유산하는 일이 없더군. 개구쟁이들을 양 새끼처럼 풀어놓으면, 그 어린것들이 마구 뛰어 놀며 소구를 두드리고 거문고를 뜯으며 노래하고 피리소리를 들으며 흥겨워하지 않는가? 일생 행복하게 지내다가 고요히 지하로 내려가더군. (욥기21장 7~13절, 공동번역)
저런 짓들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쪽(도덕적, 윤리적)으로 좀 넘어와서 인간적으로 생각해보시고 잘못을 인정하세요'
라고 말할때 그들이
'내가 왜? 내가 너희와 같냐?'
라고 한다면 답이 없습니다.

죽을때까지 권력을 쥐고 있는 자들을 제제할 방법이 없죠.
열심히 욕을 하면 욕처먹고 장수할테니 그것도 애매하고.
머리속에서는 '도대체 저런 나쁜 쉑히들을 어떻게 해야하나?'하는 생각만 맴돌뿐.

쟤들 모두 '잭 더 리퍼' 그 자체 임!

PS) 참고로 저 위의 성경구절을 말한 욥이 살았던 연대가 대략 4000년 전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인상적인 구절입니다. 종교가 대중의 지지를 받았던 이유 중 하나가 저런 사람들이 죽을때까지 편하게 산다는 것에 대한 분노였을겁니다. 죽어서는 벌을 받는다는 사상이겠죠.

정말 슬픈 일입니다. 인간이 힘을 얻게 되면 무슨 짓이든 한다는 사실이.
안타깝죠. 뭐.
어떻게 보면 아주 당연한 일인데 이런 부분에서 여자를 변호해야 한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타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 사람의 인생을 가지고 노는데 동참하여 '돈을 줬으니 된 것 아닌가?'또는 '원하는 걸 해준다니까 동의한 것인데 뭐 어떤가?'란 논리는 지독한 개소리죠.
넓게 봐서 저런류의 소리를 잘 했던 사람들을 찾아보면, 친일행위를 한 사람들이 당시 피해자인 조선(대한제국)백성들한테 주로 그런 소리를 하던 부류이기도 하고 현대에는 그들의 직계인 뉴라이트가 같은 논리의 개소리를 하는 사람들이죠.
그러고 보면 고 장자연씨를 건드리던 사람들 중엔 그쪽(친일파)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네요. 여왕님이 말한 개 갞끼들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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