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영화 '오펜하이머'2023.08.20 PM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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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일러 주의 *

 

 

 

 

-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중에 최고. 놀란의 지난 작품들은 오펜하이머를 만들기 위한 추진력일 뿐이었다.

 

- 다크나이트의 심리전과 대결 구도, 인터스텔라의 우주와 물리학, 덩케르크와 테넷의 시간 편집. 이 모든것이 다 들어간 작품이 오펜하이머다.

  다크나이트부터 지금까지 나온 놀란의 모든 영화를 봐야만 이 작품이 크게 와 닿을 것 같다. 

 

-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중에 가장 크게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다크나이트, 인셉션 같은 비교적 오락성이 있는 영화만 봤다면 오펜하이머는 수박 겉핥기로만 볼 것이고, 인터스텔라, 테넷이 취향이라면 오펜하이머는 무조건 재미있을 것이다.

 

- 별이 죽으면서 강력한 밀도와 중력으로 만들어 내는 공간인 블랙홀. 

  이 작품이 마치 블랙홀같다. 영화가 어찌나 빠르고 강하게 전개되는지, 초반 1시간은 마치 10분 같아서 스크린이 나를 빨아당기는듯했다.

  영화의 중후반부터는 이야기의 흐름이 완전히 바뀐다. 한 개인의 사상, 과학자의 의지, 국가에 대한 책임, 정치계의 압박같은것들이 한꺼번에 몰아친다. 영화가 끝날때까지 도대체 어떻게 끝날지 알 수가 없다.

 

- 오펜하이머가 폭탄을 만드는 과정, 만들고 난 결과, 이후에 오펜하이머를 음해하는 세력. 

이 세가지 상황을 편집하여 동시에 보여주는데, 한 인물의 이야기어서 그런지 시간대가 같은것처럼 느껴졌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최대 장점은 시간과 플롯을 구성하여 이야기를 빈틈없이 견고하게 만드는 것. 오펜하이머에서 정점을 찍었다.

 

- 킬리언 머피. 복잡하고 마르고 섬세하고 예민함을 단단한 연기로 완벽하게 표현했다. 실험과 완성에 대한 압박, 국가에 대한 충성심, 의심과 음해의 한복판에 서 있는 인물. 살얼음판 위에서 태연하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것 같다. 촬영 후에 신경 쇠약에 걸리지 않을지 걱정이 될 정도.

 

- 게리 올드만은 한 씬만 나오는데도 존재감이 크다. 

 

- 소리! 사운드가 정말 중요하다. 아이맥스관에서 관람하길 정말 잘했다. 소리의 진동이 손끝을 타고 전해지는데, 오펜하이머의 내면에 내가 들어간 것 같다. 놀란같은 거장이 아이맥스를 고집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음을 다시 느꼈다.

 

- '대기의 연쇄반응이 세상을 멸망시킬수도 있다'는 이론처럼, 오펜하이머는 무기 실험에 뛰어든 그 때 부터 인생의 모든 사건이 연쇄반응으로 작용했다. 어디까지 파장이 갈 지, 도저히 알 수 없는 연쇄작용은 한 개인의 삶을 완전히 뒤집어놓았다.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했고 연합국은 승리했다. 그리고 라디오에서 '우주의 원리를 손에 넣었다' 라고 한다.

오펜하이머는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가 되었다. 그렇다면 우주의 원리를 손에 넣고 다룰 줄 아는 인간은 신이 된 것인가.

융합하는 에너지와 분열하는 에너지는 같은 곳에 존재하지만, 무기의 융합은 인간의 융합이 아니며 분열시킬뿐이다.

전쟁은 끝났지만 세계는 여전히 흔들리고 있고, 한 인간의 내면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무기의 완성은 전쟁의 끝인가, 새로운 시작인가. 

인간은 평화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하며 무엇이 필요한가.

그렇다면 인간이 찾는 평화는 진정 평화를 위한 평화가 맞는가.


댓글 : 16 개
그냥 정보 없이 보기에는 좀 불편한 영화인듯
물론 연출이나 플롯등은 3시간이 지루하지 않을만큼 촘촘히 잘 짜여있지만 이게 오히려 등장인물이 너무 많다보니 사전 정보 없이 보면
너무 누가 누군지 누가 적군이었고 아군이었는지 어렵더군요.
저는 물리학이랑 천년만년도 더 먼 인간이지만 정말 재미있게 잘 봤어요. 어쩌면 이 영화는, 놀란 감독의 스타일이 취향에 맞느냐 아니냐가 더 중요한것 같아요.
인터스텔라, 테닛을 가장 재밌게 봤던 전 그냥 3시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밌게 풀어낸 인물 다큐멘터리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맨해튼 프로젝트 성패 여부에만 초점을 맞추고 보러 갔다면 실망했을 것 같긴 합니다.
그렇다면 님은 완전히 성공하신겁니다! 제 예상이 맞았네요 ㅋㅋ
인터스텔라,테넷 정말 재밌게봤는데 오펜하이머도 꼭 봐야겠네요!
아이맥스가 아니더라도, 영화관에 가서 보셨으면 좋겠습니다ㅠㅠ 오펜하이머는 집에서 보면 지루해서 못 볼수도 있을거같아요. 오락성이 거의 없거든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스토리를 연출과 배우들의 흡입력으로 완벽하게 커버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글쓴분께서도 언급하셨던 사운드!!
쉼없는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소리가 정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올해 아카데미에서 킬리언 머피가 남우주연상을 못받는다면 욕을 먹겠구나 싶은 연기였습니다.
정말 대단했어요.
엔딩씬은 정말이지...여운이 남아서 쉽게 일어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용산 아이맥스에서 꼭 보고싶어서 밤샐각오를 하고 심야로 봤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 단 한순간도 낭비되는 컷이 없었어요.
오! 저도 심야 아이맥스로 봤어요! 저랑 통했네요 ㅋㅋㅋ
그런데 심야라도 사람이 미어터지던데요. 역시 감독 이름 믿고 많이 보는것같더라고요.
이건 무조건 아이맥스로 보는게 맞고, 아니면 돌비 시네마로 봐야 소리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거같아요.
저도 엔딩크레딧 다 올라갈때까지 못 일어났더랬습니다......
오~~ 재미나게 풀어주셨군요 ㅎㅎ

마지막 단락에 프로메테우스!!
프로메테우스 한번 더 봐야겠습니다 ㅋㅋㅋ
아니 사장님 결론이 리들리 스콧인가요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정말 재밌게봤지만
지루해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을수있다고봅니다.
그런면에서 호불호가 있다고봄
맞아요. 잘 만든것과 취향은 별개의 영역이니까요^^
전 놀란 감독 작품은 전부 극장가서 몇번씩 다시 볼 정도로 팬인데 첨으로 저랑은 별로 안맞는 작품이었어요.
갠적으론 그냥 아주 잘만든 다큐멘터리 하나 보고 나온 느낌이라 다 보고 나올때 영화를 재밌게 본 느낌은 안들더라구요.
저에겐 다크나이트 시리즈 ,인터스텔라, 인셉션, 테넷 같은 SF뽕차는 작품이 더 취향에 맞았네요.ㅎㅎ
그럴수도 있겠네요. 이번 작품은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이라 ㅋㅋ
나는 죽음의 신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도다
어쩌면 이렇게 딱 맞는 구절이 있을까요. 오펜하이머를 위해 예언해놓은 말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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