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습작] 대구에 마왕강림! -12013.06.01 AM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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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라!
보아라!

짐은 폭염과 혹한의 대지 카르세우스 왕국의 왕.

마법왕국 프리세우스를 정복하고, 상록의 숲 테르미온을 불태웠으며, 강철도시 카이데우스를 무너뜨려 파텐시아 대륙을 지배한 패자 중의 패자!

새로운 대륙의 패자가 되기 위해! 위대하고 고귀한 이름을 온 세상에 전파하기 위해!!
마왕 페르난시우스!!
지금 이 땅에 강림하노라!!

이 세계의 하찮은 인간들에게 고하노라.

이 몸은 모든 세상의 공포가 되어 너희들을 지배할 것이다!!
이 몸은 모든 세상의 정의가 되어 너희들을 지도할 것이다!!
이 몸은 모든 세상의 패자가 되어 너희들의 절대자가 되리라!!

무릎 끓고 경배하라!
목숨을 구걸하라!!
그렇지 않은 자에게는 죽음이,
그렇지 않은 국가에는 멸망이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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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가시성 상황보고서 1**


20XX년 3월 20일 10시 32분
대한민국. 대구.

진도 7 이상의 대지진과 함께 대구 시 중앙에 높이 300m 이상, 너비 1.5km 이상의 검은 가시와 같은 기묘한 건축물들이 땅속에서부터 돌출.
시청을 뚫은 중심 건물의 면적은 약 300평방 미터, 가시로 둘러싸인 외곽 총 면적은 약 2평방 킬로미터로 추정.
상기 건축물을 ‘검은 가시성’으로 명명함.

검은 가시성에서 대규모의 괴생명체 탐지.
검은 가시성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외계인으로부터 생명체가 선전포고.
이 후 괴생명체들의 활동을 감지.

정부는 검은 가시성 대책의원회를 편성.
외계인의 선전포고에 대해서는 대책마련을 논의하는 한 편으로,
우선적으로 소방대와 구조대를 대구에 급파하여 피해복구와 주민구조를 우선적으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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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가 인간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약하고 어리석은 줄 모른다.
새로운 이(異) 세계의 인간도 마찬가지다.
일말의 자비로 항복을 권고했지만 역시나 어리석은 인간들은 그러한 자비를 이해하지 못했다.
‘카르세우스 파텐시아 그라데 페르난시우스’ 라는 이름을 가진 왕.
마왕 페르난시우스는 왕좌 앞에 사열한 부하들을 내려다 보았다.
저주받은 마력의 상징인 악마의 뿔을 가지고 있는 그는 시선만으로 모든 마족들을 압도했다.
마왕은 전신을 검은 갑옷으로 두르고 있는 기사를 바라보았다.
검은 기운이 흘러나오는 저주받은 갑옷을 입은 기사 파디슈.
그를 향해 검과 창을 휘두르려는 사람은 갑옷의 저주를 받아 전의를 상실한다고 한다.

“파디슈.”

마왕의 말에 파디슈는 투구 안의 붉은 눈을 빛냈다.

“저들은 공포를 모른다.”

마왕의 의도를 이해한 그는 검을 바닥에 꽂으며 예를 취했다.

“존명.”

*** ***

마왕성의 문이 열리고 커다란 검은 말을 탄 흑기사가 성문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공포를 계몽하는 마왕의 흑기사 파디슈.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마왕의 무서움을 알려주기 그는 허리에 찬 장검을 앞으로 휘둘렀다.
이윽고 검은 말이 귀가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지르며 달려가기 시작했다. 뒤를 이어 오크와 고블린과 같은 흉측한 마족들이 괴성을 지르며 몰려나왔다.
막상 성밖으로 출진한 파디슈는 어이가 없었다.
이 세계의 인간들은 위기의식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지능이 부족한 것일까?
그들은 눈 앞에 나타난 마왕의 군대의 모습을 보고서도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파괴된 건물과 잔해를 치우며 구조작업이나 공사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잠시 후, 푸른색 제복을 입은 청년이 휘슬을 불고 붉은 봉을 휘두르며 군대의 앞을 막아 섰다.
이곳의 언어는 알아들을 수 없지만 큰소리를 치고 삿대질을 하는 것을 보니 무슨 경고를 한다는 것만을 간신히 이해할 수 있었다.

“대체 이 세계의 인간들은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

파디슈는 마상창을 앞으로 세우며 자신의 애마에 박차를 가했다.

푸욱!

마상창이 청년의 몸을 꼬치처럼 꿰뚫었다.
이쯤 되면 아무리 어리석은 인간들이라도 상황을 파악해야 할 것이다.
허나 공포에 질리기는커녕 모두들 상황 파악이 안 된다는 표정이다.
일부는 손바닥 크기의 조그마한 벽돌 조각 같은 것을 들고 자신들을 비추고 있는 듯한 행위를 취한다.

“이해하지 못할 어리석음이로다.”

파디슈는 창에 꽂힌 시체를 털어내고 자신을 바라보는 이 세계의 우민들을 바라보았다.
투구 속의 붉은 안광에서 측은함이 흘러나왔다.

“때문에 이 몸은 폐하께서 하달하신 명령에 무한한 영광과 사명감을 통감하는 바.”

“가라!!”

파디슈의 외침과 함께 오크와 고블린 같은 하급 마족들이 괴성을 지르며 달려나갔다.
일말의 깨우침을 얻었는지 주민들이 하나 둘 도망을 치기 시작했지만, 일부는 마족들의 도끼에 찍혀 사지가 찢기고 송곳니에 물어 뜯기고 나서야 상황을 이해한 것 같다.
그제서야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무치별 학살의 막이 오르자 오크와 고블린들은 나약한 인간들의 피 냄새에 취해 한껏 야만적인 본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죽인다. 먹는다. 겁탈한다. 그들의 야만적인 행위는 적에게 공포를 주고 힘의 상하 관계를 확실하게 일깨워주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마왕의 공포를 전달하는 데에 이처럼 효율적이고 빠른 교육방법은 없는 것이다.
별다른 저항도 없는 일방적인 학살이라 방목을 하듯 하룻밤 정도 하급마족들을 풀어놔도 괜찮을 정도였지만, 파디슈는 북소리와 지배마법을 이용해 마족들이 너무 넓게 퍼지지 않게끔 조종했다.
앞으로 몰려올 적의 군대를 상대하거나, 이 세계의 인간들의 의지를 확실하게 꺾을 주요 거점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마을을 급습하면 인근의 영주나 왕의 군대는 크게 2가지 반응을 보인다.
마을을 구하러 병력을 급파하거나, 성문을 걸어 잠그고 수성태세를 취하는 것이다.
지금 상대의 반응은 후자다. 때문에 파디슈는 이 세계인들이 피난을 가거나 부상자들이 옮겨지는 것을 지켜보며 주요 거점을 예측했다. 그리고 확신했다.

서쪽.

마왕성 서쪽 방향 어딘가에 적 민간인 부상자들이 옮겨지고 있는 곳이 있다.
분명 부상을 입은 인간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안식을 얻으려는 대성당과 같은 곳이라 예상된다.
파디슈는 사방으로 흩어져 있는 마족들을 모아 성의 서쪽으로 모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집결 하면서 여러 보고를 받은 그는 예상을 거의 확신으로 굳혔다. 학살을 벌이던 마족 중 서쪽만이 강한 저항에 부딪혀 후퇴했다는 보고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 ***

마침 성의 서쪽에는 30~40 명이 나란히 걸을 수 있을 정도의 대로가 뚫려 있었다.
파디슈와 그의 수하들이 대로를 따라 수백 미터를 나아가자 2개의 대로가 교차하는 지점을 중심으로 직사각형의 강철마차를 세우고 사열한 중장보병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중장보병들은 하나 같이 [경찰] [POLICE]라는 기묘한 문장과 문자가 적힌 커다란 방패를 들고 4거리의 한쪽을 막고 있었다.
대군을 앞에 두고도 대열에 흐트러짐이 없으며 물 샐 틈 없이 막은 방패의 벽, 거기에 잘 갖춰진 장비. 한 눈에도 기사단 수준의 정예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 그들이 이 이상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결사의 의지를 보이며 막아서고 있다.

“훌륭하다.”

장비와 진형뿐 아니라 병사 하나하나의 태세도 나무랄 데가 없다.
파디슈도 많은 전장을 헤쳐왔지만 이런 정예병을 만나기란 흔치 않았다.
무장에게 용감하고 강한 군대와 싸워 이기는 것만큼의 영광은 없다.
때문에 그러한 영광을 줄 상대를 향해 감사와 존경을 전하고 싶어진다.

“용감하고 정의로운 군대여 너희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너희의 지휘관은 누구인가?”

파디슈는 두 군대가 대치하고 있는 전방으로 나아가 외쳤지만.

“…. …”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언어가 달라 자신들의 말을 못 알아 듣는 것인가?
그렇다 해도 보통 이런 대치 중에는 한 쪽의 지휘관이 앞에 나온다면 다른 쪽도 모습을 드러내거나 통성명을 나누는 것이 기본이다.
말이 안 통하는 야만족이라 하더라도 그러한 공감대는 생기는 법이다.
게다가 이들은 나름 발전된 문명을 가진 인간들이 아닌가?

“안타깝구나. 용감한 병사들이지만 필시 너희의 지휘관은 쥐새끼 같은 놈이로다.”

파디슈는 실망스러운 기색으로 말머리를 돌렸다.

“대신 용감한 병사들에게라도 경의를 표하노라.”

말머리를 돌린 그가 칼을 치켜 올리자, 그것을 신호로 도끼와 몽둥이를 든 오크와 고블린의 대군이 괴성을 지르며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댓글 : 3 개
억.....뒷내용 궁금해요 빨리 주세요 헉헉 경찰뚫리면 포방부의 기갑웨이브 시작인가요??
  • Stuck
  • 2013/06/01 AM 01:24
짐 작성 중입니다.
소환사의 협곡에서 한 30분만 놀다 오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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