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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대구에 마왕강림! -22013.06.01 AM 01:37
대구에 마왕강림! 1편 링크
20XX년 3월 21일 14시 51분
검은 가시성으로부터 괴물들이 출현하여 인근의 주민들을 학살한다는 신고를 받음.
신고를 받은 경찰들이 출동하나 괴물의 수가 너무 많아 지원을 요청함.
사건을 접수한 대구중부 경찰서는 즉시 전경을 집결시켰으나 한정된 경(警)력으로 최대한의 인명을 구하기 위해 계명대 동산의료원으로 향하는 모든 길목을 차단함.
현재 계명대 동산의료원과 인근의 신명고등학교는 피난자와 부상자가 가장 많이 모여듬.
시민들은 정부의 늑장대응을 강력하게 비난함.
20XX년 3월 22일 00시 00분
정부 비상계엄령 선포.
전군 방어태세를 전시인 DEFCON1로 격상.
20XX년 3월 22일 07시 32분
검은 가시성의 괴물들이 국채보상로 쪽에 집결을 시작함.
대구중부 경찰서를 비롯하여 각지의 전의경들이 검은 가시성의 괴물들을 막기 위해 계성고등학교에 집결.
괴물 무리는 서성네거리 쪽으로 이동을 시작. 계명대 동산의료원으로 향하는 것으로 추정.
모든 경찰들은 서성네거리를 경찰경력 수송차량으로 막고 병력을 집중 배치하여 계명대 동상의료원으로 향하는 길을 차단함.
?
역시나 [경찰]이라는 심볼 휘하의 중장보병들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1천도 안 되는 병력인데도 그 10배에 달하는 오크와 고블린들이 가열차게 돌격해도 도무지 진형이 무너지지 않는다. 부상자를 후방으로 빼고 자연스럽게 그 자리를 다른 병사로 보충하는 태세를 보면 여유가 느껴질 정도다.
필시 엄청난 적들이 몰려오는 상황에 매우 익숙한 병사들임에 분명하다.
거기에 병사들 후방에 있는 강철마차는 강력한 물 마법을 발사하여 진형의 약한 부분을 보호하거나 마족들의 돌격을 가로막기까지 한다.
“파디슈 장군. 아무래도 즐거운 것 같군요.”
목소리와 함께 파디슈의 뒤로 화려한 붉은 로브를 입은 마법사가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공간전이로 이동해 온 붉은 빛의 마법사.
다르 말 타르다.
명망 높은 귀족 출신이었으나 마법에 빠져들어 세상과 연을 끊고 지하에 처박힌 미치광이 마도사. 어쩌다 그가 지하에 나올 때는 영지의 백성들이 수십 명씩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모두 이 미치광이 마법사의 실험 소재나 제물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러한 광기 어린 연구업적들이 마왕에게 인정받아 심복이 되었지만 그의 지하생활은 여전했었다.
바로 어제까지도.
“다르 경, 그대 또한 마찬가지군요. 오랜만에 외출을 할 정도니.”
“이 세계는 그 동안 볼 수 없는 마법으로 가득 찬 곳입니다. 말 없이 움직이는 강철마차, 움직이는 그림, 사방에 널린 마법전등, 거기에 저렇게 물의 마법을 쏘는 장치까지! 학자인 제가 즐겁지 않을 리가 없지요.”
파디슈는 그가 말한 학자의 즐거움 뒤에 불쾌한 기대심리가 있는 것을 느꼈다.
“허나 아직은 경의 강력한 마도병기가 나설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르의 마도병기들은 강력하긴 하나 너무나도 많은 자원과 마법력을 소모한다. 때문에 마왕군 내에서도 애물단지로 취급 받고 있다. 저 자는 전황보다 자신의 마도병기의 실용성을 입증할 무대가 생길 것 같은 기대감에 이렇게 나대고 있는 것이리라.
“저 또한 아직 모든 힘을 다한 것이 아닙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겠습니다, 다르 경.”
“허허, 알겠소이다. 그대가 자랑하는 정예병의 활약을 기대하겠소. 그럼.”
단지 실험을 위해 여러 마을을 파괴했다는 광기의 붉은 마도사 다르는 천진난만한 아이 같은 웃음을 남기고는 나타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홀연히 사라졌다.
“천한 놈.”
무장으로서 명예를 걸고 싸우는 전장에 더 없이 불쾌한 자다. 대화를 나누기만 해도 명예가 더럽혀진 기분이 든다.
허나 슬슬 자신의 본 병력을 투입할 때라고 생각하던 차였다.
파디슈가 다양한 종족과 미지의 세계에서의 전투경험을 바탕으로 택한 가장 무난한 전술은 하급마족들로 적의 전력을 시험하거나 힘을 뺀 후 정예병력으로 단번에 적을 분쇄하는 전술이다.
수 시간에 걸친 수 차례의 공격으로 인해 적들은 충분히 지쳤을 것이다.
파디슈는 주변에 서 있던 오크 종자에게 눈빛으로 명령을 내렸다.
오크 종자는 의도를 알아 채고 허리에 차고 있던 나팔을 힘껏 불었다.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온 몸에서 공기를 짜내서 부는 듯한 크고 긴 나팔소리가 전장에 울려 퍼졌다.
쿵… 쿵…쿵쿵쿵!
이윽고 지진이 일어나는 것처럼 바닥이 울리기 시작했고, 저 멀리에서부터 거대한 인간형태의 무리가 땅이 울리는 소리를 내며 달려왔다.
커다란 뿔이 달린 황소의 머리를 가진 있는 근육질의 거인 무리와, 화상 같은 흉측한 피부를 두르고 두터운 팔을 가진 거인 무리. 미노타우르스와 트롤의 무리였다.
하나 같이 3~4m의 크기를 가진 이 괴물들은 마치 2층 건물이 움직이는 것과 같았기에 멀리서도 똑똑히 보일 수밖에 없다. 그 동안 용감하게 버텨온 적의 중장보병들이지만 이러한 대형괴물이 눈에 띄자 적지 않게 동요하는 기색이다.
“너희들이 공포를 이해한 것에 무한한 보람을 느끼는 바이다.”
하지만 대열을 이탈하는 적 병사는 아무도 없었다. 파디슈는 그러한 적 병사들에게 다시 한 번 감탄하며 말을 이었다.
“공포를 이해하고 그것을 극복해낸 용자들이여, 이제 너희에게 내 최대의 경의를 표하노라!”
미노타우르스가 거대한 뿔을 세우며 돌격했고, 트롤들이 손에 잡히는 기물들을 닥치는 대로 던지며 나아가기 시작했다.
바위, 강철마차, 심지어 뭉친 시체까지도 날아다니며 병사들을 심란하게 하는 와중에 미노타우르스의 맹렬한 돌격이 인근의 오크와 고블린들을 밀쳐내면서까지 방패에 격돌한다.
병사들은 작은 몸뚱아리와 방패로 용감하게 받아냈지만 충격을 이기지 못해 방패를 든 채로 공중에 붕 떠 수 미터 이상 날아가 버렸다.
이렇게 방패를 세우고 있던 전선이 무너지자 그 사이로 오크와 고블린들이 다시 한 번 몰려들어와 당황하고 있던 병사들을 도끼와 몽둥이로 난도질 하기 시작한다.
그 동안 물 마법으로 줄기차게 오크와 고블린을 밀어내던 마법마차가 미노타우르스에게 마법을 집중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갑작스러운 샤워에 흥분한 미노타우르스는 곧 마법마차에게 달려들어서 뒤집어버렸다.
“여기까지인가.”
파디슈는 승리를 확신했다. 버틸 수 없게 된 적 병사들이 강철마차로 새운 방벽 사이로 하나 둘 빠져나가며 후퇴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강철마차로 통로를 좁혀서 필사적으로 시간을 벌고 있지만 그마저도 미노타우르스가 들어서 치워버리고 있으니 최후의 방어선 붕괴도 시간문제다.
문득 광기의 붉은 마도사 다르가 어째서 그의 신경을 긁었는지는 의문이 남지만 저렇게 후퇴를 하는 군대가 오래 버틸 수 있을 리는 없다.
이윽고, 미노타우르스와 트롤들은 적병이 세운 강철마차를 좌우로 치우고 저들의 보루라 할 수 있는 교차로의 진입을 시작하던 차였다.
부우우우웅!!
적진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강철마차 6대가 갑자기 빠른 속도로 나란히 달려오기 시작했다.
짧은 거리치고는 실로 엄청난 가속력이라 전열에 있던 하급마족들은 차마 피하지 못하고 날아가고 깔려 죽는 등 마치 빗질을 당하는 것처럼 쓸려나갔다.
하지만 미노타우르스와 트롤들은 달랐다.
크어어어어!!
엄청난 괴성과 함께 강철마차를 받아낸 것이다.
“좋은 시도였으나, 자신의 키보다 큰 바위도 거뜬히 들어올릴 수 있는 괴물들이다.”
파디슈는 강철마차 속의 용감한 마부들을 향해 짧게 경의를 표했다.
이윽고 6대의 강철마차는 하나 둘 돌격이 막히더니 시꺼먼 연기를 내며 쓰러져갔다. 바퀴가 원망스럽다는 것처럼 굉음을 내며 계속 돌고 있었지만 땅에 닿지 않는 바퀴는 마차를 밀어내지 못했다.
“최후의 희망도 끝났다.”
파디슈는 검을 치켜 올리며 섬멸을 명령했다.
“이제 공포와 절망을 새길 시간이다.”
마족들은 더없이 잔혹한 괴성을 지르며 무기를 들고 기세 좋게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중장보병들로 인해 물 샐 틈 없이 막혀있던 교차로는 비로소 오크, 트롤 등과 같은 피에 굶주린 마족들로 메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순간.
쾅!!!
굉음과 함께 사거리에 모여있던 마족들 서른 여 마리가 삽시간에 산산조각 난 고깃덩어리가 되어 흩어졌다.
난데 없는 폭발에 승리의 함성을 지르던 마족들의 고함소리가 한 번에 일소되었다.
기세 좋게 달려나가던 선두도 어라 하는 심정으로 뒤를 돌아보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수 초간의 어색한 정적.
슈우우욱!! 콰콰쾅!!
연달아 도로가 터지자 마족들의 괴성과 비명이 난잡하게 울려 퍼졌다.
“적의 마법공격인가.”
폭발 속에서 고열을 머금은 바람이 덮쳐왔지만 파디슈의 온 몸을 덮은 갑옷은 그러한 열기를 차단해주고 있었다.
“빠르고 강력한 마법이다. 과연 신비한 마법으로 가득 찬 세계답구나. 허나 이런 강력한 마술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까?”
다양한 전쟁을 경험한 장군답게 그는 냉정하게 상황을 분석하고는 혼란에 빠진 마물들을 통제하기 위해 허공에 마법진을 그려 지배의 술식을 강화시켰다.
마물은 아무리 뛰어난 신체능력이나, 비상한 두뇌를 가져도 강력한 마력에 의해 조종될 수 있는 존재들이다. 그들이 야수나 문명인으로 분류되지 않는 이유는 마(魔)에 의해 지배당한다는 특이한 성질을 가진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파디슈의 술식의 완성되자 마물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비명과 도망을 뚝하고 멈추고는 붉은 눈을 빛냈다.
[땅을 파라. 바위를 안아라. 그림자에 녹아라.]
명령을 받은 마물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엄폐를 하며 마법에 직격당하는 것을 피했다.
완벽한 승리의 와중에 역습을 당했으니 당황하거나 분통터져 할만도 하지만 파디슈는 덤덤하게 지금은 잠시 기다려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이런 그의 냉정 침착함은 마법왕국 프리세우스를 공격할 때도 돋보였었다.
마법장벽 너머로 날아오는 온갖 원소의 마법에 유린당해도 파디슈의 부대는 후퇴하지 않고 자신의 진영을 굳건히 지켰고 급기야는 90%라는 절멸에 가까운 수치로 병력을 잃었다.
하지만 나머지 10%로 마력이 고갈된 마법사부대를 학살하는 대역전극을 만들어냈었다.
쾅!! 슈우우욱!! 쾅!!
폭발은 산발적으로 계속되었지만, 과연 파디슈의 예상대로 10여분이 채 지나지도 않아 날아오는 마법의 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윽고 더 이상 폭발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자 엄폐물에 숨어 있던 마물들이 일제히 붉은 눈을 빛냈다.
[일어나라. 복수의 시간이다!!]
마물들의 그 간의 억눌림을 살육으로 만회하려고 땅속에서, 그림자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인근의 돌 바닥이 가볍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드드드드드드두두두두두두쿠쿠쿠쿠쿠쿠…
진동은 점점 커져 점차 수십 개의 해머로 땅을 때려대는 굉음으로 확대되었다.
극도의 긴장 속에서 이윽고 도로저편에서 소리의 정체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 ….
‘강철상자?’
마물들의 첫 인상은 이랬다.
높이는 인간의 키보다 조금 큰 2미터 정도. 너비는 인간 두 명이 팔을 벌린 정도.
마법병기인듯 하나 4미터가 넘는 미노타우르스나 트롤들이 보기에 참으로 볼품 없는 병기였다.
회전하는 대야 형태의 머리통에는 창이 아닌가 싶은 긴 원통의 뿔이 있는데, 끝이 뭉뚝해서 인지 아무리 봐도 전혀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저 조금 시끄러운 달구지가 아닐까 싶다.
여하튼 마물들은 갑자기 이게 왠 장난감인가 싶은 얼굴로 강철상자 무리를 쳐다보았다.
일부 트롤과 미노타우르스는 올라타보고 싶은 생각이라도 들었는지 해벌쭉 웃는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아까의 강철마차와 달리 깔고 앉기에 적당한 높이와 너비였던 것이다.
쿵쿵 거리며 트롤 한 마리가 강철상자에게 손을 뻗는 순간 강철상자의 머리통이 회전하며 뿔을 겨누었다.
트롤은 뭐지?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퉁!!
거대한 화살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트롤의 몸을 꿰뚫으며 날려버렸다.
화살은 그대로 뒤에 있는 미노타우르스 한 마리의 몸을 더 뚫고 하늘 위로 솟구쳐 올라갔다.
주변의 마물들이 날아간 트롤을 한동안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모두 ‘어라?’ 하는 얼빠진 표정이다.
그사이 강철상자의 뿔이 오크와 고블린 무리를 겨누었다.
펑!!!
이번에는 엄청난 수의 쇠구슬이 퍼져 나와 그곳에 있던 오크와 고블린 무리들을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잘 다진 고기조각으로 만들어버렸다.
그제야 마물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 우스꽝스러운 상자가 실은 무자비한 살육기계라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강철상자들은 방금 전의 폭발을 일으키거나, 죽음의 구슬을 흩뿌리거나, 거대한 화살을 날리는 방법으로 주변의 아군들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마물들은 숫자라도 믿고 달라붙어 보았지만 강철상자들은 창에 찔리고, 도끼에 찍혀도 흠집 하나 나지 않았다. 힘도 장사라 수십 마리가 달라붙었는데도 거침 없이 움직이며 진형을 무너뜨렸다.
‘이 놈은 이길 수 없다. 그냥 도망쳐야 한다.’는 강한 상대를 향한 마물들의 비열한 본능이 이 순간만큼은 매우 이성적인 반응일지도 모른다. 허나 파디슈의 강력한 지배는 그러한 행위들을 용납하지 않았다. 지배를 거부할 수 없는 마물들은 어쩔 수 없이 이성을 포기했고 그 결과 광기의 괴성을 지르며 강철상자에게 뛰어들었다.
그래도 강철상자는 그저 태연자약하게 나아갈 뿐이었다.
당연히 그 뒤의 도로는 걸쭉한 스프 상태.
그 와중에 자기 몸보다 큰 바위를 들어올리는 미노타우르스 몇 마리가 강철상자에 달라붙었다.
미노타우르스는 아까의 전투에서 강철마차를 뒤집어버린 것처럼 눈 앞의 강철상자도 뒤집으려 했다.
하지만 상자는 단 1미리도 들리지 않았다.
미노타우르스를 그대로 달고 전진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태연자약하게.
상자 앞에 매달려 질질 끌려간 미노타우르스는 얼마 안가 넘어지더니 그대로 상자에게 깔려 몸 한 쪽이 육포처럼 납작하게 뭉겨지고 말았다.
이 엄청난 광경들에 넋이 나간 파디슈는 패퇴의 결정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거침없이 나아가던 상자 중 한 대가 마침내 파디슈를 시야에 두었다.
상자는 검은 갑옷의 기사인 파디슈를 범상치 않은 존재라 여겼는지 똑바로 뿔을 조준하며 다가오고 있었다.
마치 창을 세운 기사와 같은 강철상자의 모습에 파디슈도 정신을 추스르고 허리춤의 검을 뽑아 들었다. 상대의 일기토를 피하는 것은 마왕의 대표기사로서 용납되지 못할 행위. 그것은 자신의 명예뿐 아니라 주군인 마왕까지 수치스럽게 만드는 행위다.
“절망과 공포를 전하는 칠흑의 전령 파디슈가 신을 능욕하는 검 카일러스에게 바라노라.”
주문과 함께 파디슈의 검이 광채를 잃고 검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그는 칠흑으로 변해버린 검으로 강철상자를 겨누었다.
“대지신의 깊은 은혜를 얻은 피조물이 단단함과 무게를 뽐내며 우리 앞에 오만함을 드러내니…”
펑!!
파디슈의 주문은 폭음과 함께 중단되었다.
강철상자가 발사한 화살은 정확히 파디슈의 배를 때렸다. 허나 그의 갑옷은 각종 마법과 저주의 정수. 설령 신이 짓밟는 다 해도 깨지지 않는다는 전설의 갑옷이다.
그래서일까. 강철화살은 관통하지 않고 그대로 파디슈를 안은 채로 저 하늘 멀리로 날아가버렸다.
방금 전까지 한 대와 한 명이 살기와 마력을 압축시키며 마주했던 공간에는 그저 허무한 정적만이 감돌았다.
20XX년 3월 22일 8시 정각
괴물들은 예상대로 계명대 동상의료원으로 향하고 있었고, 사성네거리에서 검은 가시성의 괴물들과 집결한 전의경들과 대치함.
대구시경찰청은 사성네거리에 경찰경력 수송차량, 살수차, 근접분사기 등 가용 가능한 장비를 총 동원하여 그곳에서 괴물들의 진격을 저지할 만반의 준비를 진행시킴.
20XX년 3월 22일 11시 01분
검은 가시성 괴물들이 집결한 전의경들에게 총공세를 가하여 방어진형 돌파를 시도함.
수 차례 시위진압들을 경험한 수경과 상경들을 적극 활용하고 각 진압 장비들을 활용하여 순조로이 대응.
20XX년 3월 22일 11시 58분
적 진영에 거대한 몸집의 괴물들이 증원됨.
거대한 괴물들의 투척과 돌격으로 최전방 방어선이 붕괴됨.
20XX년 3월 22일 12시 12분
방어선이 차례로 뚫리면서 경찰경력 수송차량으로 세운 ‘기대마 브로킹’까지 돌파됨.
현장에 있던 격대장이 긴급히 후퇴명령을 하달함.
20XX년 3월 22일 12시 30분
계명대 동상의료원에 50사단 휘하의 33전차부대 도착.
최종 장비점검과 야전보급을 마친 후 사성네거리로 진격.
20XX년 3월 22일 12시 37분
후퇴 도중 6명의 운전경이 경찰경력 수송차량에 시동을 걸고 적진으로 돌격을 감행.
차량 6대는 적에 의해 저지되었지만, 그 사이 마지막 남은 대원들이 무사히 퇴각을 마침.
20XX년 3월 22일 12시 54분
전경의 전멸이 예상되는 긴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33전차부대는 기계화보병의 호위 없이 K1A1을 선두에 두고 구형M48을 후방지원 형태로 사성네거리로 진격함.
대신 K1A1에는 다수의 캐니스터탄(전차용산탄)을 준비함.
20XX년 3월 22일 13시 10분
전차부대가 적과의 교전을 시작.
적은 전차에 대한 아무런 대비가 없다는 것으로 판명되어 일방적인 우세 속에 진격함.
20XX년 3월 22일 13시 30분
각 부대가 차례로 도착 각 병과에 맞는 임무를 다각적으로 진행함.
예비군부대는 교전 지역 외곽을 둘러싸 포위망을 형성함.
공병부대는 남은 생존자들 구출 작업을 진행함
보병부대는 잔당 소탕과 진공작전에 합류함.
특수부대는 적의 후방을 헬리본으로 끊고 포위섬멸 시도함
검은 가시성의 1차 공세
성공적으로 격퇴
댓글 : 5 개
- Stuck
- 2013/06/01 AM 01:38
이 작품은 여기까지~
- 퉬켋
- 2013/06/01 AM 01:58
아~ 재미졌는데, 아쉽네요. 판타지와 현세상의 격돌인가요.
- Stuck
- 2013/06/01 AM 02:00
본래 계획대로라면 이 뒤로 2~3편 정도 더 써야 합니다만...
요즘 이래저래 쓸 거리가 많아서요. ^^;
요즘 이래저래 쓸 거리가 많아서요. ^^;
- 이런젠엔장
- 2013/06/01 AM 03:51
헠헠 소환사협곡갔다왔더니 나와있군요 오랜만에 몰입했습니다. 자주 들릴게요
- Stuck
- 2013/06/01 AM 03:57
진짜로 다녀오셨군요. ㅋㅋㅋㅋㅋ
즐감하시길~ ^^
즐감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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