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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노력해서 번 돈 쓰는거니 그걸 뭐라하면 안된다?2015.01.21 PM 05:15
음...자본주의,자유시장경제를 표방하는 세상에서 빈번하게 말이 나오는 이야기지요.
사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뭔가 다른 사람에 비해 엄청난 노력을 한 사람이
그 노력에 대한 댓가를 누리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라
칭찬해야 될 일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이 누리는 것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들이 기부를 잘 하고 인성이 엄청 좋아서 비난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무언가를 일구기 위해 다른 이들에 비해 얼마나 노력했고 치밀하게 살아왔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불법을 저질러 돈을 번 사람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도 알지요.
사실 그 부분은 정확한 수치나 기준이 있다기보단
분명 감성의 문제일 것입니다.
돈이 없어 기십만원짜리 산후조리원을 이용할 수도 있고
돈이 많으면 1억 아니 몇 억짜리 산후조리원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 자체를 가지고 '와 나쁘다'하는 건 사실 잘못된 비난입니다.
다만 세상은 그렇게 녹녹하진 않습니다.
먹고 살려고 노력 안 하는 사람도 거의 없거니와
노력을 하고 용을 써서 공부를 해도
돈을 벌기는 커녕 나락에 빠지는 사람이
사실 확률적으로는 더 많은 요즘 세상에
'야 니들은 학교다닐 때 공부 제대로 안하고 노력 안해서 지금 그모양 그꼴인거야. 그러니 누가 돈을 많이 쓴다고 그걸 고깝게 보는 것은 열폭하는 처사야 네가 나쁜거야!'
라고 말한다는 건 세상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거나 다른 이들의 아픈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감성을 가지고 있다봐도 무방할겁니다.
우리 셋 째 큰아버지는 자수성가하신 부자였습니다. 소위말하는 강남 부자 중에서도 특별히 땅놀이나 위험한 투기를 하신 것이 아니라 건실히 직장에서 버신 돈으로 공장을 차리셔서 크게 돈을 버신 분이셨습니다.
그 분은 열심히 돈을 모으셔서 굉장한 부를 획득하셨지만 제대로 써 보시기도 전에 돌아가셨고
사업 이전에 가족들에게 이리저리 돈을 끌어다 쓰신 것들도 다 해결을 못하시고 장례를 치뤘습니다.
우리 가족들도 다 그럭저럭 돈이 있는 사람들이라 크게 그걸로 싸우지는 않았지만 분위기가 참 좋지 못했지요.
이후에 돈 문제는 해결됐지만 그 후로 우리 가족들은 돌아가신 큰아버지 집안이 사치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왠지모르게 굉장히 화가 나고 분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2년 전일거에요 그 당시에 그 집 누나가 5000만원짜리 호텔 헬스 회원권을 끊어
그게 좋네마네 투덜거리는 걸 보았을 때, 우리 식구들은 왜인지 몰라도 다들 욕을 많이 했습니다.
왜일까요?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파서? 아니면 우리 가족은 이 자본주의 사회에 도태된 열폭러들이라서?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건 정말 다양하게 작용하는 것이고
그게 정도를 넘어선 비난이 아니라면
한 번쯤 이해해 줄 수 있는 관용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댓글 : 3 개
- 롱보드
- 2015/01/21 PM 05:26
배아파하는거 보면 기분좋을지도?
- 마크15
- 2015/01/21 PM 05:28
어디에선
똑같이 노력해도
그 노력이 무의미한 노력도 있습니다.
뭐 빌게이츠급의 부를 말하는건 아니지만 노력과 고생에 대한 보상이 같은 노력을 기울여서 부자가 된사람과 갭이 크면 클수록 사회는 불행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은 옛날을 추억할때(말죽거리시절)
당시에도 부자집 도련님은 있었지만 그래도 크게 차이는 못느꼈고 어울리기도 잘 어울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갭이 커지다 못해 벽을 치고 고착화를 장려하고 있죠.
지금은 옛날같지 않습니다. 돈의 시대죠.
불행은 상대적인거에서 많이 느껴짐으로
이런게 많아지고 흔해질수록 행복한 사회는 못되지 싶습니다.
모두 뚝같아지자는건 극단적인거고 그럴수도 없고
적어도 노력했는데도 생사를 걱정하는 수준 하고싶은걸 못하는(사치말고 예를들어 교육같은)건 정말 사회가 썩었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이 노력해도
그 노력이 무의미한 노력도 있습니다.
뭐 빌게이츠급의 부를 말하는건 아니지만 노력과 고생에 대한 보상이 같은 노력을 기울여서 부자가 된사람과 갭이 크면 클수록 사회는 불행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은 옛날을 추억할때(말죽거리시절)
당시에도 부자집 도련님은 있었지만 그래도 크게 차이는 못느꼈고 어울리기도 잘 어울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갭이 커지다 못해 벽을 치고 고착화를 장려하고 있죠.
지금은 옛날같지 않습니다. 돈의 시대죠.
불행은 상대적인거에서 많이 느껴짐으로
이런게 많아지고 흔해질수록 행복한 사회는 못되지 싶습니다.
모두 뚝같아지자는건 극단적인거고 그럴수도 없고
적어도 노력했는데도 생사를 걱정하는 수준 하고싶은걸 못하는(사치말고 예를들어 교육같은)건 정말 사회가 썩었다고 생각합니다.
- NS4417
- 2015/01/21 PM 05:53
세상에 완벽하게 합리적인건 없고 부조리한건 부조리 한거죠. 꼭 그렇게 불만없이 세상을 받아 들여야 한다는 사람일 수록 오히려 열폭러에 가깝다는 생각이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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