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의일기] 배달 일기 (feat.나눔)2024.03.12 PM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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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달을 한다.

 

배달을 나갈때 마다

텀블러에 아아와 주머니에 여러가지 사탕을 들고 나간다.

 

당 털어질때마다 입어 넣고는 하는데

이젠 습관처럼 먹는다.

 

 

 

1,음식을 픽업 하러 가는데

어머님들 세분이 장사를 하고 있는 가게였다.

 

음식이 나올려면 조금 기다려야 하신다고 하셨고

한분이 주방에서 뭔가 주섬 주섬 들고 나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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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하러 오신거지만

그래도 우리 가게에 오신 손님이니 라며

음료수를 챙겨 주셨다.

 

극구 거부 했지만, 내 손에 쥐어 주셨다

 

나도 받기만 미안해서 어머님들 입 심심할때 드시라 사탕을 몇개 드리니

 

기사님들한테 주기만 했지,

뭔가를 처음 받으신다며

소녀 처럼 좋아 하신다

 

세분 다 사탕 받고 좋아 하시는 모습에

괜시리 미안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사소한 것에 감사해 하는 방식과 모습

하나 배웠다.

 

 

 

 

2,목동쪽 구형 아파트에는

아파트 마다 작은 경비실이 있다

 

배달을 갈때마다 경비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린다

물론 인사를 받지 않는 분이 많지만

인사를 받아주시면 생각 날때마다 사탕을 드린다

 

어르신 출출할때 입가심 하세요~~ 라고하면

대다수의 경비 어르신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기분 좋아 하신다.

 

나도 언제가는 경비아저씨가 될지 모르니 ㅎㅎㅎ

 

 

 

 

 

3.젊은 여자분이 하는 치킨집에 음식을 픽업 히러 갔다.

 

장사가 제법 되는 메이져 브랜드 치킨집이다

 

직원이 동남아에서 오신 젊은 친구들 2명과 함께 일하시는데

그날은 혼자 일을 하고 계셨다.

 

가게에 들어가니

배민 기사님이시죠?? 하신다

어찌 아셨어요?? 되 물으니

올때,갈때마다  인사를 하셔서 또렷이 기억이 나신다고 해주셨다.

 

오늘은 혼자 일하시네요?? 하며

간단한 사담을 하다 음식이 나와 가게 밖으로

나올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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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계란을 챙겨 주신다.

나도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내 주니

 

너무 좋아하시며

잘먹겠다는 인사을 해주신다.

 

 

4.밤 늦게 고층 아파트 배달을 하고 

내려가는 엘베를 기다리는데

뭔가가 쓰윽~다가오는 기분이 들어

아래를 보니 보더콜리가 한마리가

 

놀랬다

 

놀란 모습에 개주인인 젊은 여자분이

연신 죄송하다고 하신다

 

그 모습이 나도 미안해져서

사탕 하나를 드리니

감사히 먹겠다고 하시고,

개을 주제 삼아 내려오는 엘베 안에서 스몰토킹을 했다.

 

오늘만 4번째 산책이라고 하신다 ㅋㅋㅋㅋ

1층에 내려와 서로 인사를 하고는 헤어졌다.

 


 

 

5.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족발집에 갔다.

 

이상하게 50대 이상이 운영하는 족발집 사장님들은 잘 인사를 안하시는데

 

이 곳은 따뜻하게 인사를 해주신다.

 

음식을 받고 인사를 하며

나올려는 순간

 

사모님이 날 불러 세운다

 

음식이 누락되었나? 라는 생각을 하고

뒤 돌아보니

 

뭔가를 챙겨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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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받는 것만 좋아 하는 놈이 아니라

사탕이라도 드린다 하니

 

사모님이 크게 웃으며 기분 좋게 받으신다.

 

남편분에게 남자가 사탕 줬다며,

농을 던지신다

 

사모님 주신 사탕 힘들때 먹을께요 하니

기사님 저도 힘들때 먹을께요~라며

맞짱구를 치신다 ㅎㅎㅎㅎ

 

 

작은 사탕 하나의 나눔으로

서로 서로 잠시나마 웃을일이 생기기에

 

오늘도 쓱배송으로 사탕을 주문했다!!ㅋㅋㅋ

댓글 : 26 개
이것은 情~
초코파이 아니죠?? ㅎㅎ
화이트데이를 겸한 플러팅을...
오~~이런 잊고 있었는데
챙겨야 겠네요

덕분에 챙깁니다 ㅋㅋㅋ
저희도 치킨집하는데 서로 인사해주시는 라이더분들 오면 뭐라도 하나 더 챙겨드리고 싶죠. 반면에 인사해도 물어봐도 목석처럼 주문번호만 확인하고 가시는 분들도 많고 ㅎㅎ
제가 피자집 할때 기사님들 너무 인사 안한다고 했는데...
생각 보다 인사를 안하고 인받는 점주님도 많음에 놀랬습니다.

참 인사라는게 돈도 안들고 좋은건데...
아쉽기는 해요
이런 스토리 너무 좋아용
우리모두 모여서 욕하자 이런 글을 안쓸려고 노력하는데 ...
가끔 저도 사람인지라 ㅎㅎㅎ

사람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인데
조금이라도 사람 답게 살려고 노력만 ㅎㅎㅎ
늘 이런 이야기를 주인장님의 마이피를 통해 접하면서 훈훈해지네요.

그저 내가 해야 할 일일 뿐이고, 장사를 하시는 분들께 수고스러움을 끼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서 극구 사양을 하시는 것을 알지만, 아주 가끔은 넉살좋게 "연료를 받았으니 더 빨리 가야겠네요^^"라며 받아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정당한 일의 보수 외의 것을 바라는 것은 안 될 일이고 계산은 정확해야 하나, 어쩌면 그 자체가 사장님이 오늘 받은 기쁨의 연장이자 나눔일 수도 있잖아요. 그렇게 행복은 전파되는 거라고 생각해봐요.

주인장님의 에피소드에서 좋은 날은 어쩌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오우 글 중에 맨트가 강력크 하네여!!

비슷한 표현으로 써 먹어야겠습니다 ㅎㅎ

받은 만큼은 최대한 돌려줘냐 한다는 강박이 조금은 있어서
받은 만큼 조금이라도 돌려주면 저 한테 더 큰게 온다고 어머님에게 배웠습니다 ㅋㅋㅋㅋ
나눔글 좋아용

다음번에는 브로콜리에게도 애정 나눔 부탁 드립니다!
개 무서워해요!!
특히 치와와

요즘은 조금 각박해서 남의 개 함부로 만지거나 애정 표현 하면 싫어 하실까봐 ㅎㅎㅎ
보더콜리도 사장님보고 놀랐을거에여
촤하하하ㅏ하하하하하ㅏ하하하ㅡㅎ~~~
인정!!
염병 부정을 못하겠네 ㅋㅋㅋㅋㅋㅋ
기분좋아지는글이네요:)
제가 남들에게 많이 나눔을 받은 글입니다

남에게 뭔가 받으니 기분이 좋은거 같습니다 ㅋㅋㅋ
저도 떡볶이집 하고 있는데 저희가 감사하다고 인사드리면 인사 받아주시는 기사님이 아무래도 더 눈이가고 신경써드리고 싶고 그러는것 같습니다 ㅎㅎ
선생님 제 최애 음식메뉴가 떡볶이입니다!!

혹시 지역이 어디세요?? ㅎㅎ

인사가 돈 안들이고 남에게 쉽게 어필하는 방법중 하나이지요!!
넵 저는 쌍문동에서 ㅇㄱ떡볶이 쌍문점 운영중입니다 ^^;
엽떡 이신가요?? ㅎㅎㅎ

갈일이 있으면 들리겠습니다!!!!
사장님 대박 나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
😆😆😆
사탕 아저씨로 소문날 듯 하군요ㅎ

참고로 전 동네에서 마이쮸 아저씨 소리 들었습니다ㅋ;;
사탕 아저씨 아닙니다!!

머리큰 아저씨 입니다!!
글만 봐도 참 정이 느꺄져서 좋네요.
좋은 기분에 읽어 주셔서 그렇게 느끼는거 같습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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