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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가정의 행복 - 레프 톨스토이2014.02.23 AM 09:53
하지만 나는 그 후 두 번째로 맞이하는 겨울 역시 고독 속에서 헛되이 보내고 있었다. 겨울이 끝날 무렵 우울한 고독과 권태로움은 방을 나서지도, 피아노를 거들떠보지도, 책을 손에 잡지도 않을만큼 심해졌다. 카탸가 내게 이런저런 것을 해보라고 설득할 때면 나는 말했다. 하고 싶지도 않고, 할 수도 없으며, '무엇 때문에?' 라는 말이 내 마음 속에 들려온다고. 모든 것이 좋았던 시절이 헛되이 사라진 지금, 무언가를 왜 해야 하는가? 무엇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무엇 때문에'에 대한 다른 답은 없었다.
펭귄 판으로 읽었는데 서문이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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