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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한 해를 보내며 2012.12.31 PM 11:54
아직도 보면
눈가가 촉촉해지고 눈물이 핑 도는 영상입니다.
못나고 철없고 거만한 나라
당신을 미워하기도 했고
원망도 많이 했고
내치려 뿌리치려 갖은 애를 쓰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항상 마음 한켠엔
저 충직한 간호견 그레델처럼
내가 움직여 도와줄 순 없지만
어떻게든 당신에게 무엇 하나라도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 영상을 보며
문득
'그레델은 내가 아니라 당신이었을지도 모른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못난 나는 항상 슬퍼하고 어둠에 빠져들어갔는데도
마음 넓은 당신은 날 생각해 주었습니다.
내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도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또 감사합니다.
올해 내가 가장 잘한 일은
정치판에 들어간 것도,아버지를 설득한 것도,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든 것도, 불우한 사람들을 도운 것도 아닌
당신을 더 알려고 노력한 것입니다.
한 해의 마지막을 웃음으로 보내고 싶었는데
또 눈물 한 방울 흘리고 보냅니다.
같이 성장하고 커 갈 인연이란 걸 알기에
흐르는 눈물 한 방울도
그저 슬픔으로 흘리는 것이 아니라
그간 서로 생긴 오해
쌓였던 아픔들이 미안함에 흘리는 겁니다.
언젠가 반드시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내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하는만큼
그대가 더 사랑받는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그게 내 올해의 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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