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겨울비
따뜻하게 감싸안아주기엔
조금 차갑고
싸늘하게 등돌리기엔
너무 따뜻한
너는
나와 너..
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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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어쩌다 한 번씩
아직도 가끔
우연 일요일에 영업하나요? 라는 전화가 한 번씩 온다.
늘 같은 대답을 한다.
감사합니다. 기억해 주셔서.
..
2017.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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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지워짐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 남는 건
언젠가 다른 파도가 지워버릴
젖은 모래 뿐.
여기서 있었던 미움도 기쁨도
..
2017.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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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어떤 조사
나는 거지였다.코를 박고 납작 엎드려 사랑을 구걸했다.딱딱한 애..
201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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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그건 반드시 돌아온다
어떤 사람도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이 있고
아무리 꾸며도 그것은
자신에게 돌아와
내가 어떤 인간인지
깨닫게 해 주는 순..
201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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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花樣年華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시기는
언제인가?
그것은 언제나 드는 의문이다.
내겐 아직 오지 않았는지
이미..
201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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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환상통,가을
여름이 뜨거웠다고
마음까지 뜨거운 것은 아니다
탁
후려치는 아픔에
눈을 들어 위를 보니
벌써
타버린
플라타너스 잎..
2016.08.25
3
- [일기] 코르다와 체 게바라
에르네스토 게바라의 사진을 많이 찍었던
사진작가 코르다는
게바라와의 만남을 회상할 때
사탕수수 농장에서의 일화를 자주 말..
201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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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자조
송현방 술 한 잔에
거사가 이슬이 되었다 한탄하는
정도전처럼
큰 꿈을 품지는 않았더라도
세상과 사람들을 사랑..
201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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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좀 질림
몇 년을 연애해도
헤어지면 세상에서 제일 몹쓸사람을 만난것처럼
서로 욕을 하고
아무리 좋아보이는 사람이라도
..
2016.08.17
2
- [일기] 육토피아
온갖 고기를 다 파는 이 동네에서 일한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아직도 낮설고 익숙치 않은 부분도 많지만
언젠간 ..
2016.07.05
5
- [일기] 비밀
어찌보면 여지껏
누구한테도 솔직히 말 못한
내 비밀이 있다.
난 겁이 참 많고
처음해보는 것에 굉장히 긴장한다.
여지껏 ..
201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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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너는 참
이 지루한 세상에
그저 묵묵히 떨어지는 것 만으로
물방울이 닿는 곳 마다
건반을 만들어
연주하는 너는
참
음악가다.
2016.06.15
7
- [일기] 빈센트
다른 사람들 눈에는 내가 어떻게 비칠까.
보잘것없는 사람,괴벽스러운 사람,비위에 맞지 않는 사람,사회적 지위도 없고 앞으로도 ..
20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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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I'll lazy on a sunday afternoon
멍하게 쉬고 있어도
뭔가 부족할 때가 있다.
마음의 평온은
정말로 오늘만큼은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그냥 시간을 보낼 수..
201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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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셀프축하
올해도 무사히 생일을 맞습니다.
생각해보면 마이피도 꽤나 오래 했네요.
마이피에 생일 일기 쓰는게 몇 번째인지ㅋ
올 해 생일 ..
201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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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너무 좋은 날씨
본래 흐리고 비 오는 날 전문가인데
오늘은 바깥날씨가 너무 좋아서
맑은 날임에도 기분까지 따라 좋아진다.
201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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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나누다
아버지 새 집에 심을 나무들 계약이 끝났다.
까다로운 취향과 안목때문에
방방곡곡 안 돌아다닌 곳이 없었고
그때마다 나는 다른 ..
201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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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길찾기
우연의 막바지쯤엔
쿠로를 데리고와서 같이 살았다.
집에 두고 가도 별 사고를 안 치기에
브레이크타임 전까지는
집에 두고 가..
201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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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서울
홀린듯이 올라와
구할 수 있는 건 다 구해서 가게를 차렸고
비록 절망속에서 시작했으나
그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았던 시절이었다...
201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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