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홍상수

친구가 영화표를 예매해서 보자고 했다.
친구에게는 항상 '평생의 사랑'이라고 말하는 여자가 있다.
영화를 기다리는 시간에 그 친구가 그 여자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말했다.

'니임마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잖아.'

'뭐 다 이해하는놈이 새삼스럽게 그러노.'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평생의 사랑이다.'

'그런가...'

둘 다 말없이 담배를 폈다.

홍상수 영화는
예나 지금이나 보고 나면 씁쓸해지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나이가 들면
조금 더 사랑할 줄 알고
사랑이 뭔지 알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았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그런 깨닫음을
다시금 내게 주기 때문이다.

어느날은 끝도 없이 찌질해졌다가
어느날은 끝도 없이 위대해진다.

이제는 나도 모르겠다.

선택따위는
내 본연의 무언가를 휘감아 움켜쥐는
그런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구름 _]

개인적으로 사랑보다는 의리가 가장 좋아합니다~_~

[次元大介]

ㄴ ㅎㅎ 저는 둘 다 버릴 수 없는 훌륭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둘 다 서로간에 꾸준히 쌓아나가고 가꾸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어쩔 수 없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때도 세상엔 존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럴 때조차도 둘 다 지켜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