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그럴 땐 으레 그러한 것이다2014.04.21 AM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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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짝사랑하는 이들은 그렇게도 그것을 이야기하고 싶은걸까?
고대에도 그러한 외사랑의 소회를 표현한 싯구가 만들어졌고
여지껏 전해내려오는 것을 보면 현대인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그 힘든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좋아하는 상대가,자기 마음을 얼마나 짓밟는지 낱낱이 까발려
상대를 악인으로 만드려는 것도 아니요
세상 사람들이 자기 힘든 사정을 다 알아주길 바라는 것도 아니다.

그냥 그 힘든 기다림과 마음졸임이 계속되어
고통스런 마음이 자꾸 생기면
상대를 원망하고 미워하게 될까 겁이 나서
그걸 자기 스스로 어떻게든 털어버리려는
안타까운 몸부림이다.

누군가를 혼자서
끔찍하게 좋아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그걸 안다.
이 사람이 왜 지금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들 앞에서
알지도 못할 의미불명의 이야기들을 털어놓고 있는지를.
왜 시시때때로 조울증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지를.

짝사랑을 깊게 해본 적 없는 사람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그냥 만나고 싶으면 쉽게 만나고
금방 사랑에 빠졌다가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그런 연애 고수(?)들은
이런 고통을 결코 알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
글로 할 수 있는 이해는 지엽적이고 단편적이니.



정말 해주고 싶은 말은 사실 하나뿐이다.

잘 되어서 커플이 되라는 말보다
부디 잘 견뎌냈으면 하는 것.



잠이 오지 않는 야밤의 오지랖.



댓글 : 5 개
나이를 한두살 먹어가면서 변해가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어릴때 차가운 말 한마디에, 거절하는 말 한마디에 전전긍긍했다면
이제는 '싫음말고' 하게 되네요.
그래봐야 이제 더는 누구 못 만나는.....
동네카페형 // 으흑흑 이 앞서가는 남자같으니!
ㅠㅠ
ㅍㅍㅍㅍㅍㅍ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구름 ,흑선// 긍께 다들 힘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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