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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모기향2014.06.18 AM 12:44
간만에 사서 피운 모기향
여름의 냄새
먼 손님처럼 아주 잠깐
내렸던 비가
이렇게 조용히 사라진 밤에
옛 추억의 냄새를 맡는다
나리는 비를 보며
처마 아래서 뜯어먹던
노란 옥수수 한 알 한 알
물빛마저 회색이 된
동해안 이름모를 길에서
피우던 보랏빛 담배 한 모금
따뜻한 홍차
피아노 소리처럼
하릴없이 튕기던
비내리는 창가에서
조용히 짓던 미소 한 소큼
하얀 잿더미가 자박자박
접시에 쌓여나리면
추억 하나씩
소복소복 떠오르는 밤
댓글 : 5 개
- 은빛유리i
- 2014/06/18 AM 12:56
일기..인거죠?
한 편의 시인줄 알았네요
우앙.. 초여름의 감성이 물씬!
한 편의 시인줄 알았네요
우앙.. 초여름의 감성이 물씬!
- 아프로귤나무
- 2014/06/18 AM 01:15
감성돋네요 역시 감성은 새벽감성!
했는데 설마 이미 있는 문학은 아니겠죠? -_-;
했는데 설마 이미 있는 문학은 아니겠죠? -_-;
- 次元大介
- 2014/06/18 AM 01:22
은빛유리i // 일기..죠ㅎㅎ그냥 제 맘대로 내려갈기는 그런 막회같은 기분!
아프로귤나무 // 걍 일기는 일기장에 쓰라고 배웠기에...다른 사람이 썼으면 출처를 적지요ㅎㅎ
아프로귤나무 // 걍 일기는 일기장에 쓰라고 배웠기에...다른 사람이 썼으면 출처를 적지요ㅎㅎ
- 속사포중년랩퍼
- 2014/06/18 PM 03:25
운치있는 글이구만
세상을 운치있는 눈으로만 바라보고 싶다.
세상을 운치있는 눈으로만 바라보고 싶다.
- 次元大介
- 2014/06/19 AM 01:55
속사포중년랩퍼 // 현실을 바라보고 살아야 하기에 운치가 의미있는거 아닐까 생각해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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