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아버지란 2015.06.24 AM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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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친구들을 우르르 몰고 돌아다니던 97년의 도시와
아버지가 친구들을 우르르 몰고 돌아다니시던 64년의 도시는
같은 장소였을지라도
다른 장소이다.
그때 내가 바라보던 세상과
아버지가 바라보던 세상은
얼마나 달랐을까.
무엇을 가지고 노시고
무엇을 드셨으며
무엇에 기뻐하고
무엇에 슬퍼하셨을까.
그때의 아버지는
아들을 상상이나 하셨을까.
아들을 가졌을 때 아버지는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아들이 아버지를 신처럼 바라봤을 때 아버지는 어떤 기분이셨을까.
아들이 아버지를 세상에서 제일 나쁜 사람처럼 바라봤을 때 아버지는 어떤 기분이셨을까.
어린 아들이 아버지를 졸졸 따라다니며 온갖 것을 물어봤을 때 아버지는 어떤 생각으로 대답하셨을까.
다 큰 아들이 아버지에게 세상을 모르신다는 듯 온갖 것을 가르치려하듯 말했을 때 아버지는 어떤 생각으로 들으셨을까.

미운 사람
이 고집쟁이 영감.
근데 보고싶다.

나도 아버지가 되고 싶다.
댓글 : 4 개
시간이 지나고야 알게 된다죠. 자유롭게 살고 싶었던 아버지를 붙잡는 것이 바로 자식이라고.. ㅎㅎ

그럼에도 그렇게 모두가 부모가 되는 거겠죠. 그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날이 오길..,
takejun // 자유...그걸 너무 소중히 생각하다보니 여지껏 돌고 돌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준님 말씀대로 그럼에도 모두 부모가 되는 거겠지요.
준비한 건 없는 삶이지만 오늘따라 아버지 생각이 참 많이 나네요.
우리 아들과 함께 있을때 문득 어렸을때 내가 많이 생각 나더라구요...그러면서 부모님 입장도 생각하게 되고...
큰 아들놈이 제가 기억하는 저의 가장 어렸을때인 4살 무렵때가 되니 더욱 그렇게 되요... 같이 뭔가 하다 문득 30년 전이 기억속에서 겹쳐지곤 그래요. 집사람과 우리 아들을 양쪽에서 양손을 잡고 들어 올리거나 그럴때요. 어렸을때 우리 부모님이 자주 해주던 것였는데..하면서 ㅎㅎ
무엇보다 어머니를 볼때 그런 생각이 들면 울컥하는 마음이 듭니다...
야한게시물만클릭하는마이피유저 // 벌써 아드님이 있으신 분이군요.
혼자 영화를 보는데 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였어요.
문득 아버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양반은 저 시절에 뭐했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이
갑자기 글처럼 커져버렸네요.

야한 게시물이 아닌 점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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