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음악이 있는 날2010.10.24 PM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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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넣어 놓은 아이스티가 평소보다 더 차가워지고
새 울음소리가 낮은 곳에서 들려온다.
하릴 없이 창밖을 바라보며 담배를 한 개피 문다.
평소에는 흩어져서 산만하게 들리는 바깥의 소리가
흐트러지지 않고 깔끔하게 들리고
창문에서 흘러들어오는 공기는 입자 하나까지도 뚜렷한 향이 난다.
모든 것이 오케스트라처럼 멋지게 맞물려 들어가서
세상은 하나의 음악이 된다.

너무도 멋져서 누군가 이 좋은 느낌을 같이 나눴으면 좋겠다는
그런 어리석고 쓸쓸한 생각이 한없이 피어오르는 날.

세상이 음악처럼 바뀌는 날.
비가 내리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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