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검은 개 누런 개
우리집 쿠로는 검은 점박이에 약간 너구리를 닮은 강아지다.
녀석은 애교부릴 줄을 알고 조금 점잖다.
얄미울정도로 애교부릴 타이..
2013.06.03
2
- [일기] 망설임 없는 눈
무언가를 결정하고 선택하는데
망설임이 없다면 참 대단한 것 같다.
망설이기도 하고 고민도 하니 인간이긴한데
어쩔 때 보면
..
2013.06.02
7
- [일기] 옆집이 이사간다.
참 사람 빡치게 했던 여편네인데
온지 얼마 안 되서 이사를 간다.
어쩌다 낮에 집에서 조용히 앉아있으면
히스테릭하게 온 동네..
2013.05.31
6
- [일기] 아인슈타인의 말
어지러운 책상이 어지러운 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면
아무것도 없는 책상은 무엇을 반영하는 것인가?
아인슈타인은 그렇게 말했다...
2013.05.30
7
- [일기] 같은 우동도 이렇게 다른 것을
반죽해놓은 우동면을
썰었을 때,
똑같은 감으로 썰었는데도
굵기가 영 다를 때가 있다.
똑같이 썬 면도
끓여보면 식감이 다를 ..
2013.05.29
5
- [일기] 멍하다
한 며칠 잠을 제대로 못잤더니 정신이 멍하다.
이런 정신으로 복잡한 판단을 하려고하니
여유있는 마음으로 세상을 볼 수 있을 ..
2013.05.29
2
- [일기] 그믐달
나는 그믐달을 사랑한다.
그믐달은 요염하여 감히 손을 잡을 수도 없고 말을 붙일 수도 없이 깜찍하게 예쁜 계집같은 달인 동..
2013.05.29
2
- [일기] 오케스트라를 보며
싱숭하고 답이 안나오는 이 답답함을 이기기가 너무 힘들어
정말 간만에 시립교향악단 연주를 들으러 갔다.
차이코프스키를 워낙 ..
2013.05.28
2
- [일기] 차분하게 돌아보기
생각해보면 처음만큼 어려운 게 없다.
뭐든 그렇다.
사람을 대할 때,
처음 생각했던 좋은 마음
처음 발견했던 그 사람의 장점..
2013.05.26
3
- [일기] 공포심과 극단
겁많은 개가 잘 짖는다고 했다.
제일 위험한 사람은
공포에 질린 사람일 것이다.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마음이 극에 달하면
그런..
201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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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끈덕짐에 대해
'끈덕지게 마음 주는 것에는 장사가 없다
기다리고, 마음을 다 하는 사람의 우동게는 뜨거운 열정이 맛이 있다'
고 일을 배웠던..
2013.05.25
6
- [일기] 고개숙인 멍멍이들
어째서인지 이 녀석들이 나이를 먹고는
들어올 때 인사로 고개를 푹 파뭍고 나한테 비빈다.
왜 그럴까 대체 무슨 일이 있었지 곰..
2013.05.24
2
- [일기] 탐정 진구지 사부로
어릴 때,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탐정을 동경하지만
난 좀 철이 없어 아직도 탐정을 동경한다.
늘어가는 추리소설만큼 탐..
2013.05.23
2
- [일기] 출발
보고싶던 사람들을 보러
드디어 간다.
다들 등짝은 안녕하신지?
2013.05.16
7
- [일기] 벌써 생일이네
생일이랑 크리스마스는 기념일 없는 내게 일 년 중 제일 소중한 날이다.
오늘도 이렇게 자축하지만
언젠가는 꼭
내가 태어난 걸..
2013.05.14
10
- [일기] 햇빛과 바람과
창가에 앉아서
가볍게 불어오는 바람과
눈쌀을 찌푸리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햇빛
지나가는 사람들
아래서 들려오는 소리
나무의 ..
2013.05.13
2
- [일기] 빗방울같은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
비는 참 신기하다.
워낙 비를 좋아하니
오라고 오라고 생각을 한다만은
날씨를 조종하는 사람도 아니고
오라고 해서 오진 않는다...
2013.05.09
2
- [일기] 작별
그다지 긴 말도 하고 싶지 않았고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 한들
마무리는 스무스하고 탈없이 끝냈다.
몇 번이나 다시 오라는 소리를..
201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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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마지막 밤
사누끼우동을 배우겠다고
천둥벌거숭이처럼 요리판에 뛰어들어
광대처럼 재밌게 놀다 간다.
더러운 꼴도 많이 봤고
짜증나는 일도 ..
201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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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우엉솥밥과 동태탕
가는 마당인데
식당 식구들한테 줄만한 선물도 고를 시간이 없었고
그럴만한 분위기도 아니라
가기 전에 정말 맛있는 식사를 만들어..
201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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