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이름
이름을 알았다는걸로도
사람은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거구나
20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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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비와 음악
비에 어울리는 음악이 뭐냐는 질문을 듣는다면
난 대답한다.
내리는 비가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인데
더 어울리는 것이 어딨겠느냐..
201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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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하나미
남산에 벚꽃놀이 갔다왔다.
낙화시기에 가서
꽃비를 맞았다.
좋았다.
두 유 노우 남산 타우얼?
201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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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봄,비
비가
한 밤에
봄을 더 가까이서 보려고
몰래 내려온다
봄은
알고 있더라
비가 아무리
늦은 이 밤길에
살금 살금 다가와도..
201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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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덧없음
동생과 메밀국수를 먹고 산책했다.
매화가 지고 있었다.
잎도 채 돋지 않은 앙상한 가지를 보고 웃었다.
매화의 절개도 한 철 ..
201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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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서울,여전히
간만에 돌아온 서울
여전히
몸을 누워 쉴 곳은 있지만
마음이 누워 쉴 곳은 없다.
처음 올라왔을 때처럼.
201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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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망울
연분홍빛에
희망이 자란다
하나씩 하나씩
새옷을 입고
망울마다
각자의 꿈을
조곤조곤 속삭인다
내 눈망울에도
하나씩 샘솟는..
201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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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오늘의 나
흘러간 시간을 생각하는 건
부질없을 수 있다.
과거란 어떨 때 생각하면
회한과 아픔이고
어떨 때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다가오니..
201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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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봄비가 그랬다
볕도 들어오지 않는 뒷골목에
봄비가 닿았다.
뒷골목은
산 중턱 향기로운
조그만 암자가 되었다.
201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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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퇴근길의 봄
집으로 돌아가는 길
공기의 내음도
포근한 바람도
봄이라고 내게 속삭이고 있다.
몸과 마음까지 봄에 젖으면 좋으련만...
2016.03.03
3
- [일기] 목욕의 부작용
나는 탕에 푹 잠겨서 책읽는게 취미다.
며칠 전에 어떤 의학자료를 봤는데
뜨거운 물에 오래 잠겨있으면
정자 생산능력이 저하된..
2016.02.15
4
- [일기] 데드풀
돈징이랑 데드풀을 봤다.
엄청 재밌어서
영화보는 내내 계속 웃었다.
영화 속 연인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 흐뭇했다.
춥지만..
2016.02.14
4
- [일기] 심연의 괴물
사람은 가끔
자신을 속일 때가 있다.
자기최면이든 남을 속이기 위해서이든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한다.
굳이 나쁜 이유가 아니..
201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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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설일
눈이 내렸다.
작년에는 서울 내려갈때까지
한 번도 안왔는데
올해는
내려가는 날
배웅하는 눈이 온다.
따뜻한 집 창가에서 보..
201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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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천사와 악마
세상엔 완전히 좋은 사람도 없고
완전히 나쁜 사람도 없다.
선악구도가 뚜렷한 세상은
어린아이들의 만화 속이다.
좋고 나쁨은
..
2016.01.25
2
- [일기] 봄을 생각하다.
바람이 살을 에는 추운 겨울의 정상에서
나는 늦봄의 밤을 생각한다.
단순히 춥거나 더워서
좋은 날씨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살..
2016.01.12
4
- [일기] 별일없이 산다
별다를게 없는 날도
시시콜콜한 일까지
일기에 기록하는게 내 스타일인데
요즘은 그마저도 귀찮을 정도로
너무 무탈한 나날들이다...
201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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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바람
바람이 강하게 분다.
바람을 맞는것은
바깥에 나가면 당연한 일이나
부디
바람에 내가 가진 좋은것들이
쓸려가지는 말았으면 하고
..
2015.12.03
4
- [일기] 괴물의 아이
돈징과 저녁에 만나
괴물의 아이를 보았다.
티격태격해도 같이 성장해가는
쿠마테츠와 큐타.
남자는 아들을 얻는 순간부터
성숙한다..
201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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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水沒
본래 그들은 땅에 뿌리를 박고
어디로도 가지 않고
그곳에 존재했다.
물이 그들을 삼켰을 때
아무도 그들을 생각지 않았다.
..
201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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