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무겁다...
화를 낼 줄 알았다.
하지만 그 사람은 그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나도 울어버렸다.
밤새 뒤척였다.
사무실에 가니
장..
201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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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백지
내가 이 일을 마치고 나서
다시 맨몸뚱이로 사회에 돌아올지라도
아무것도 없이 다시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무언가를 얻거..
201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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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안개
안개 속에서 맡을 수 있는 향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이슬 맺힌 들풀의 향기,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의 향기,
사..
2012.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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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웃음
운전하면서 귀가하던 중 잠시 신호대기를 하고 있는데
옆 차선에 커플이 타고 있었다.
뭔가 재밌는 얘기를 했는지 참 기분좋게 웃..
201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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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주먹이 운다. 나도 운다.
우리 집 티비가 여러 영화들을 공짜로 볼 수 있는 케이블 방송이란 걸 최근에야 알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서부영화들..
201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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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의외
난 참 행복한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이 뭔가를 하고 싶어 한다.
당연히 개중에는 영양가 하나 없고
내게 득도 ..
201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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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머무르기
어제는 강아지들 산책 시켜주고 돌아오고
가만 있다가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몸살이 났다.
근 4달 가까이를 사무실에 하루도 ..
201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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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夜雨
조금씩 가까이 가까이
어느새 옆에 다가와
조용히 뺨을 어루만진다.
우산밖으로 머뭇거리다
손을 내밀면 새침하게 톡 하고
손바닥..
201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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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입맞춤
저벅저벅무겁게걷는소리가
이어폰에서흐르는음악소리마냥
무거운박자를맞추는저녁길
고개숙여무언가를애써추억하려하지만
그저담배연기만이발걸..
201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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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술 한 잔,눈물 한 방울
혼자 술 한 잔 하러 갔다.
마시다 나도 모르게
'내 사랑...'이란 말이 입에서 튀어나왔는데
눈물이 주륵 하고 흘렀다.
깜..
201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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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나는 아직 얼라다
아버지는 골수...까진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영감님들이 그렇듯
자신을 합리적 보수라고 생각하는
군사독재 시절의 향수를 안고 사..
201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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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봄비
봄비가 내렸다.
봄비오는 거리를 걷는 행복은
지금 아니면 누릴 수 없기에
비오는 밤거리를 조용히 걸었다.
좋아하는 꼬지집 가..
201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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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감기
사랑은 감기 같다.
소리소문없이 찾아와
어느날 갑자기 증상을 깨닫는다.
약으로도 완치가 불가능하며
일단 걸리면 나을 때까지..
201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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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내 사람'아
안녕, 오랜만이지?
잊고 산 지 대체 몇 년이나 흘렀는지 모르겠다.
시내 돌아다니다가,
길에서 파는 핫도그가 있기에 무심결..
201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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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배신자의 속성
조직관계든 개별적 인간관계이든
나를 배신하는 사람은 항상 존재한다.
나 또한 어떤 이에겐 배신자가 될 수 있다.
뒷통수를 치..
201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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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짝사랑 가이드
사랑은 상호소통의 과정이다.
내가 원하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어떤 방식으로든 이해하고
서로에게 댓가 없이 베풀고
같이 삶을..
201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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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벗
온라인 상에서 만난 사람들이라 연의 끈이 짧으리라 생각하는 것은 상식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루리웹에 친한 사람들이 ..
201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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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三獻茶
그대로 내어 놓으면
혹여나 탈이 날까
호호 불어
식히고 식혀 한 잔,
한 잔은 모자랄까
또 식혀서 한 잔,
그래도
식지 ..
201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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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1장 피날레
그 사람이 나랑 싸우고나면 항상 그랬다.
'그런식으로 대하면 나는 니가 왜 그러는지 몰라서 밤새 고민하고 잠을 설쳤다'고.
사..
201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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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지하철에서
사무실로 지하철 타고 가는 도중에
엄청나게 거대한 남녀가 탔다.
뚱뚱의 수준을 넘어선 거대함.
자연히 눈길이 그리로 갔다.
눈..
201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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