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아픈 작별
뭘 잘못먹었는지
간만에 크게 병이 났다.
이틀동안 계속 토하고 춥고...
가려고 하니까
가지마라고
서울이 날 잡는 것 같았다.
201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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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한 방울에
내려오는 소리를 그저 듣다
어깨에 떨어진 한 방울에
떨어지는 소리 한 번
옛것들을 한 번
수챗구멍에 도르르 한 방울
그냥 그렇..
201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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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불빛이 달라지는 때
어릴 때 부터
눈의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절이 바뀌는 때엔
도시의 불빛 색이 조금 달라지는 것 같다.
불빛이 달라지면
조금씩..
201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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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月明星稀
고등학교때 한 공부라고는
야자시간에 국어책 읽는것밖에 없었는데
국어책에는 수필 외에는 전문이 나온 글이
거의 없었던지라, 재밌..
201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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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면역
한 번 걸린 감기는
다시 걸리지 않는다고
어떤 과학자가 말했다
한 번 겪은 외로움도
다시 겪지 않는다고
아무도 말 없었건만..
201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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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고속도로
늘 그래왔던것처럼
가을햇살이 얼굴을 파먹듯 쓰다듬으면
온 몸의 힘도 파먹히고 빼앗겨
하고 있던 일조차
의욕이 사라져 못하게 ..
201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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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평온
국거리 고기랑 홍합을 볶고
무와 두부를 썰어넣어 탕국을 끓였다.
남은 두부를 구워 간장과 찍어먹었다.
동생과 조촐하게 차린..
201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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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가을 밤
찌르듯 얼굴을 때리는 햇살에
한 번도 너를 좋아한 적 없던 것처럼
이제 그만 괴롭히라고 혼잣말 하던 찰나
현관 두드리는 소리..
201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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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꿈의 맛
꿈에서 버터와플이 너무 먹고싶었다.
한 번도 본 적없는 이상한 고속도로휴게소였다.
버터와플도 듣도보도못한 여러 종류가 있었다...
201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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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샹그리아를 너무 진하게 말았다
많이 마시고 싶어서 과일을 적게넣고
와인이랑 탄산수를 많이 부었는데
진하게 탔는지
두 컵을 마시고나니
술기운이 팍 올라온다...
201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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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익숙하지만 새로운
익숙한듯 새로운 만남이 있다.
잘 통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건 참 좋다.
사람에 데이고 질리고 힘들어져도
사람에게 얻는 즐거움은..
201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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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멍때리기
이렇게 멍하니 있을 수 있어 행복하다.
해가 뜨면
나는 또
나를 지켜주고 따라주며 좋아하고 존경해주는 사람들과
하루를 보내겠지..
201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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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겨울에 보고 싶은 것
차이코프스키 곡을 좋아하거나
좋아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꼭 발레를 보러 가지 않더라도
눈내린 바깥을 같이 ..
201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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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빗소리
이 빗소리는
세상이란 국솥의
소금.
201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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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아버지란
내가 친구들을 우르르 몰고 돌아다니던 97년의 도시와
아버지가 친구들을 우르르 몰고 돌아다니시던 64년의 도시는
같은 장소였을..
201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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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워터파크
난생 처음으로 워터파크에 갔다.
미끄럼틀 몇 개 놔두고 그거나 타면 끝일줄 알았는데
의외로 재밌는게 많았다.
여자들 몸매나 적..
201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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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삶이나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
기준을 세우기가 어려워진다.
어쩔때는 내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잘못 흘러가는..
201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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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간식
미트파이가 먹고싶다
야채고로케가 먹고싶다
튀김만두가 먹고싶다
으어어어
201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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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안개낀 아침
안개가 서려있는 아침은
항상 기분이 좋다.
안개에 뭍어나오는 살짝 탄 내음과
달짝지근한 공기가
맛있는 디저트를 먹는 것 마냥
..
201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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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이렇게 또 생일을 보내고
찔러 절받는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얼마전부터 생일인걸 알리기도 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까지
축하해주는 건 참 기분좋은 일이..
201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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