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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 역사] 美 마이크론 반도체 때린 中… 중간에 낀 삼성·SK, 유탄 맞을까 초긴장2023.05.23 AM 01:45
中, G7 성명 발표 후 마이크론 제재 발표
韓 기업 수혜 예상되지만 불안요인도 상존
美 편들다 中 제재 대상 오를 가능성도
중국이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제품의 자국 내 판매를 금지하자 중국에 진출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대폭 확대됐다. 한국 제품이 마이크론 빈자리를 채울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미국이 중국에 대한 맞조치 수위를 높이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이 휘말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의 직접적 제재 대상이 되는 최악의 수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는 미·중 패권 다툼에 휘말리지 않으려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1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검토 결과 마이크론 제품이 심각한 네트워크 보안 위험을 갖고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며 “중국의 중요한 정보 인프라 공급망에 상당한 보안 위험을 초래해 중국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중요 정보 인프라 운영자는 마이크론 제품 구매가 금지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회사 또는 산업에 적용되는지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중요 정보 인프라란 운송부터 금융까지를 아우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에 대해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 2018년 마이크론이 중국 기업과 특허 소송을 벌일 때 마이크론에 대한 판매금지조치를 내린 바 있어 동일 기업을 또다시 제재할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마이크론을 조사한다고 했을 때, 설마 제재까지 가겠냐는 시각이 많았다”며 “그런데도 결국 제재하기로 하면서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사실 중국이 마이크론을 이렇게까지 제재할지는 예측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향후 상황을 전망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 마이크론 빈자리, 대체 가능… “韓 기업에 손 벌릴 수밖에 없을 것”
이번에 중국이 마이크론 제재에 착수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이크론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 내 자국 기업들만으론 마이크론을 대체하기 어렵겠지만, 수입 등을 통해 충분히 대체가 가능하다”며 “마이크론이 제재할만 하다고 판단해 제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 반도체 기업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이크론은 2022회계연도(2021년 9월~2022년 8월) 기준 중국(홍콩 포함)에서 약 49억7600만달러(약 6조5777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마이크론 제품의 판매 중지가 현실화된 만큼, 현지에서 경쟁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제품이 마이크론 대체재로 부상할 것이란 분석이다.
강성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연구위원은 “중국이 마이크론의 D램을 사지 않는다면 대신 만들어줄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뿐”이라며 “지금이야 중국에 재고가 남아있는 상황이라 마이크론을 제재할 수 있겠지만, 결국은 한국 기업들에게 공급 요구를 할 수밖에 없어 한국 기업들의 수혜는 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맞서기 위해 반도체 자급자족 속도를 올리고 있지만, 아직 자국내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현지기업들의 IC(집적회로) 생산량은 지난해 1월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는데, 이마저도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중국의 1분기 반도체 수출·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7%, 13.5% 감소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여파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위원은 “하반기 들어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 중국도 한국 기업에 도와달라는 제스처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美·中 서로 압박 수위 높이려 韓 기업 이용 가능성… 피해 불가피
문제는 미국이 한국 반도체 기업을 이용해 중국을 향한 역공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미국 정부는 지난달 중국이 마이크론의 반도체 판매를 금지할 경우, 한국 기업들이 그 부족분을 채우지 말아달라고 우리 측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마이크론 대체재로 삼을 수 없도록 차단, 마이크론 제재로 인해 중국의 피해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나아가 미국이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사업을 직접 통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중국이 마이크론에 이어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게도 제재를 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미국의 우방국이라는 이유로 제재 대상에 오를 수 있고, 지금은 제재의 방향과 내용조차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국 기업에게도 향후 어려운 상황이 닥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로부터 직접적인 제재를 받지 않는다 해도, 미중 반도체 갈등에 얽힐 경우 기업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국은 2019년 11월 네덜란드 정부를 압박해 ASML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을 차단했다. 이후 ASML의 중국 매출 비중은 2020년 18%에서 지난해 14%로 낮아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시장 내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기준 각각 32조원, 16조원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에서는 한국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들뜬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업계 내부적으로는 마이크론과 함께 타격을 볼 수 있다는 불안감이 형성되고 있다”며 “무조건 미국 편만 들 수도, 그렇다고 중국 눈치를 안볼 수도 없어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피자집 사장놈
- 2023/05/23 AM 02:05
저 같은 놈에게 아주 알차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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