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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시사] (홍기빈 클럽) 1930년대와 지금, 왜 '현상타파'가 반복되는가? | 말발굽 이론 2편2025.12.07 PM 07:42
(홍기빈 클럽) 1930년대와 지금, 왜 '현상타파'가 반복되는가? | 말발굽 이론 2편
이 영상은 지난 ‘말발굽 이론(Horseshoe Theory)’ 1편에 이어, 1920~30년대 대공황 시기에 실제로 나타났던 ‘극좌와 극우의 결합’ 현상을 역사적 사례와 함께 분석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를 통해 현재 미국 등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경제적 불안정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1. 역사적 역설: 1920~30년대 좌파의 변절과 파시즘의 탄생
체제 전환기였던 1차 세계대전 이후와 대공황 시기, 정치 지형은 전통적인 '좌파 vs 우파'의 1차원적 직선 구도로는 설명되지 않는 기현상이 발생했습니다. 혁명적 변화를 외치던 급진 좌파 지도자들이 극우 파시즘의 리더로 변모한 사례가 대거 등장했습니다.
• 베니토 무솔리니 (이탈리아): 사회당 좌파이자 생디칼리즘(Syndicalism) 성향을 보였으나, 파시스트 정당을 창설하여 독재자(두체)가 됨.
• 오스왈드 모즐리 (영국): 노동당 내 좌파 인물이었으나 영국 파시즘 운동의 지도자가 됨.
• 그 외: 헨드릭 드 만(벨기에 노동당 지도자), 조르주 소렐(프랑스 혁명 사상가), 기타 잇키(일본 급진 사회주의자) 등도 극우 및 파시즘 세력으로 전향하거나 정신적 지주가 됨.

2. 원인 분석: '현상 타파(Anti-Status Quo)'라는 공통분모
이들이 극단적 좌파에서 극단적 우파로 이동할 수 있었던 핵심 열쇠는 바로 '현상 타파'입니다.
• 공통된 인식: 현존하는 질서로는 국가의 생존, 노동 계급의 안위, 개인의 행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절박함.
• 방법론의 공유: 근본적인 사회 변혁을 위해 파격적인 정책과 폭력까지도 불사하겠다는 태도.
• 결론: 체제 불안정기에는 이념의 차이보다 '기존 질서를 파괴하자'는 목표가 우선시되어 극좌와 극우가 말발굽의 끝처럼 서로 가까워지게 됩니다.
3. 계급적 역학 관계: 고통받는 서민과 엘리트의 결집
이러한 현상 타파 세력의 주된 지지 기반은 경제적 충격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서민 계급입니다.
• 서민의 고통: 기후 위기, 인플레이션, 전쟁 등 위기 상황에서 상류층은 자본으로 회피가 가능하지만, 서민은 생존의 위협(식료품비 급등, 건강 악화 등)을 받습니다.
• 정치적 선택: 생존 한계에 몰린 하층민은 좌우를 가리지 않고 판을 뒤엎겠다는 세력을 지지하게 됩니다.
• 중산층·상류층의 반작용: 반면, 지식인과 중산층은 이를 무책임한 포퓰리즘으로 규정하고, 기성 질서의 합리성을 지키기 위해 '온건 현상 유지 세력'으로 뭉치며 중도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4. 역사적 해법: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
'현상 유지 vs 현상 타파'의 대립은 타협의 여지가 적어 파국으로 치닫기 쉽습니다. 1930년대에 이를 극복한 사례와 실패한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성공 사례 (미국 뉴딜, 스웨덴 사민당): 기존의 온건했던 중도 세력(미국 민주당, 스웨덴 사민당)이 '현상 유지'를 포기하고 스스로 과감한 혁신과 체제 전환을 주도했습니다. 그 결과 급진 세력을 흡수하고 체제를 안정시켰습니다.
• 실패 사례: 중도 세력이 변신하지 못하고 기득권 유지에만 급급했던 국가들은 계속된 혼란을 겪거나 결국 파시즘에게 정권을 내주는 파국을 맞았습니다.
5. 현대적 시사점: '생계비(Affordability)' 위기와 재현되는 역사
영상은 현재 미국의 상황을 1930년대와 비견되는 위기 상황으로 진단합니다.
• 뉴욕의 샌드위치 지수: 샌드위치 하나에 30달러(약 4만 원)가 넘는 살인적인 물가는 서민들에게 생존의 문제입니다.
• 좌우의 기묘한 일치: 트럼프 대통령(우파)과 맘다니(좌파 성향의 뉴욕 정치인) 등 이념적으로 양극단에 있는 인물들이 '감당할 수 없는 생계비(Affordability)' 문제를 동시에 제기하며 "현재 상태는 지속 불가능하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 전망: 이러한 '현상 타파'의 흐름은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며, 이는 단순한 정치 싸움이 아니라 생존을 건 체제 전환의 신호탄으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