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험담(실화100%)] 폐가 경험담(실화 100%)2010.10.10 AM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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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의 일이다.
난 군대가기 전에 휴학 중인 상태였고
학과 집행부 간부였기에 휴학중에 학과 집행부일을 좀 하느라고
학교를 계속 나가다 보니
04학번의 동갑내기 친구들 몇몇과 몰려 다니게 되었다.(난 03학번)

그러던 여름날에 한 친구네 집에서 넷이서 같이 자는데
수지에 사는 친구 집 근처에 폐가가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런데 그 동네가 좀 있는 집 사람들이 사는 동네라 땅값이 떨어질까봐
주민들은 쉬쉬하고 있었다고 한다.(친구네 집도 지금은 아니지만 당시에 좀 살았다.)

그리고 그 집은 사람들의 왕래가 끊긴지 5년 이상이 되어서
길가에 나있던 작은 통행로조차도 우거진 잡초에 가려져
그냥 지나가던 사람들이나 이사온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은
그 곳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집이 폐가가 된 이유는 집 주인이 정신병을 앓아서
가족들을 다 죽이고 자신도 자살을 했기 때문이라 했다.
그래서 그 집에서 죽은 사람은 다섯 명이었다고 한다.

일단 그 얘기를 들은 우리들은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혈기왕성한 21살이었고 자동차과 기름쟁이들이라서 별로 무서울게 없었기에.

그래서 일단 길가에 차를 세우고 들어갈까 했는데
그 곳이 차가 두대가 지나가기에는 너무 좁은 길이라
친구네 집에 차를 두고 가기로 했다.
그래서 친구네 집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주차장에 있던 개와 잠시 놀아주다가 폐가로 향했다.

길가에 수풀이 우거진 곳을 헤치니 계단이 나왔다.
물론 그 계단도 잡초가 우거져 있었고
돌의 높이로 계단이라는 것만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일단 계단을 올라가니 폐허가 된 주택이 나왔는데
그냥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왠지 섬ㅤㅉㅣㅅ했다.
여름인데도 땀이 다 식고 소름이 돋고 몸이 덜덜 떨렸다.

올라가자 마자 발견한 건 현관 앞 계단 난간에 가지런히 놓여있던 신발 세 켤레,
얌전한 여자용 신발이었는데 어른용 한 켤레와 아이용 두 켤레가 있었다.
아마도 그 집에 살았던 집 주인의 부인과 딸들의 신발인 것 같아보였다.

그 때부터 다들 '여긴 뭔가 이상하다.'라는 느낌이 있긴 했는데
21살 먹고 다들 기름밥 먹고 거친 놈들뿐이었으니까
아무도 그 말을 입밖으로 내뱉지는 않았고
그런 생각이 들고나니 원래 다들 골초라서 같이 다닐 때는
넷 중에 최소 한 명은 꼭 담배를 피우던 우리들은
그 곳에서는 아무도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일단 집으로 들어갔다.
버려진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마룻바닥이 썩어서
발을 잘 못 딛으면 쑥쑥 빠지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리고 천장도 구멍이 숭숭 뚫려서 햇빛이 여기저기로 들어왔고
햇빛이 그렇게 들어오는데 온몸이 덜덜 떨리고 소름이 돋으니 기분이 묘했다.

그렇게 여기저기를 뒤지고 다니다가 어느 방을 봤다.
그런데 방의 정가운데 부분이 뚫려 있는지 햇빛이 천장 가운데서 내리 쬐이고 있었다.
마치 영화 같은 데서 보던 어둠 속에 한 줄기 빛이 비추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뭔가 이 세상 것이 아닌 분위기가 풍겨 좋은 사진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손에 들고 있던 디카로 잽싸게 찍었다.

그리고 내 뒷쪽에서 다른 곳을 보던 친구들에게
"이 방 분위기 멋지지 않냐? 사진 찍었는데 봐봐."라고 말하고 사진을 보여줬다.
그런데 사진이 어딘가 이상한 게 사진 전체가 그런 것도 아니고
그 방만, 그러니까 문 안쪽만 연기같은게 뿌옇게 껴있었다.
물론 아까 얘기했듯이 그 집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아무도 담배를 피우지 않고있었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사진을 확대해봤다.
한 3배쯤 확대했을까?
연기로 이루어진 뭔가 흐릿한 형체가 보였다.
더 확대해서 최대한 확대하니 나왔다.
사람의 얼굴이었다.
사진 속에서 한쪽 입꼬리가 치켜 올라간 채로 사진 밖을,
그러니까 우리들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다들 그 자리에 얼어붙은듯 서 있다가 집 밖으로 슬금슬금 빠져나왔다.
그리고 담배 한 대 피우고 다시 발걸음을 돌렸는데 집안으로는 못 들어갈 지경이었다.
그래서 지하실이랑 집 주변을 돌아봤다.
지하실은 바닥을 발로 툭툭 차보니 비어있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지하실 옆에 다락방같이 생긴 곳이 있었는데 그 곳은 흙이 가득 차 있었고
그래서 비어있던 것 같은 바닥과 그 흙더미도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아까 같은 결과가 나올까봐 무서워서 밖으로 나와서 사진을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것도 나왔다...여성과 아이 셋...

다들 제대로 오싹한 상태에서 친구네 집으로 향했는데
지하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까 꼬리를 흔들면서 같이 놀던 개가
이빨을 드러내며 원수라도 만난 듯이 짖었다.
개는 귀신을 느낄 수 있다는데 그 집에 있었던 귀신의 흔적이 묻어왔었는지...


실화라서 직접 겪은 일을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쓴 지라
끝이 좀 흐지부지하다...
5년 전 일인데도 지금 쓰면서 생각하니 오싹해진다.

사진이 남아있으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군대 있을 때 여자한테 차이고 싸이 접으면서
사진들을 다 지워 버려서 그 당시의 내 사진 조차도 없다...
뭐 이 글을 본 사람들이 믿거나 말거나다.
직접 겪은 건 나와 세명의 친구들밖에 없으니......
댓글 : 7 개
인증 사진 있었으면 대박이었는데 아쉽네요
수지? 용인지역말하는건가요?
위치알려줘요~
설마 우리집 주변은 아니겠지. 솔직 근처에 폐가 같은게 있긴 있었는데.. 밀려서 사라졌음..
아으........
쥬드매버릭,클라쉬프!//네 신갈 오거리 지나서 어떻게 갔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이미 6년 전 일인데다가 저나 친구들이나
다들 군대 다녀오고 졸업하고 하다보니
가끔 안부문자 정도만하고 지내서 알아보기도 그렇네요.
정말 무사하길 다행이네요. 폐가나 흉가는 무속인이나 스님 아니면 안 가는 게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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