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험담(실화100%)] 나의 군 생활 간 트러블-1편(구타 관련)2011.07.07 PM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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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낮에 누구였는지는 까먹었지만
누군가의 마이피에서 군대 구타 경험담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 달라는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낮에는 거의 아이팟으로 웹서핑을 하느라 올리지 못했고
지금 막 동네 친구와 술까지 마시고 와서 기분도 적당히 좋은 터라
군대에서의 구타 경험담과 그와 관련된 트러블 들을 펼쳐 놓겠습니다.

본인은 2004년 9월 군번입니다.
2006년 9월에 아무 탈 없이 전역했죠ㅋ

참고로 저는 딱 한 놈만 깠습니다.
오죽하면 그 놈이 모포말이 하자고 하는데 다른 후임들이 쌩까버림ㅋㅋㅋ



-나의 군 생활 트러블 이야기

나는 관심 병사였다.
(경험담 카테고리에 있는 나의 휴가 쟁취기(군대시절)1,2편 참조))
'나의 휴가 쟁취기'에서 말했듯 전혀 아닌 이유로 관심 병사가 되었지만
그게 아니었어도 관심 병사가 될 터였다.

목 디스크,허리 디스크,본태성 고혈압,과호흡 증후군
신검 때 이미 고혈압 만으로 3급인 몸이었고
나머지는 전입한 후에야 알게 된 병명들이다.
이렇게 종합 병원 수준인 내가 관심병사가 아니라면 이상했을 것이다.

그래도 이왕 온 거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 때 까지 버텨 보자고
나름 빡세게 군 생활에 열중 했다.

가끔 의무실에 가서 진통제를 타 먹고 와서 생활을 하긴 했어도
아버지 군번인 분대장에게 얘기하여
다른 사람들에게는 잘 좀 얘기해 달라고 말해
분대장,부분대장 급 정도만 나의 상태를 대략 적으로 알 정도 였고

가끔씩 대대 전술 훈련 급 이상의 훈련 간에 한 두차례 정도 씩은 쓰러졌는데
그래도 약만 먹은 다음 10분 정도 누워 쉬고 난 후
다시 훈련에 복귀 했으니 말이다.

나는 그렇게 그럭저럭 약으로 연명하며 생활을 하고 있었고
우리 분대에는 내 두 달 아래의 후임이 있었다.
그런데 그 녀석은 툭하면 허리가 아프다고 하며
이런 저런 일에 열외를 하였고
심심하면 의무실에 들어가 드러누워 쉬고 있었다.

우리 포대는 본부 포대와 여단 본부가 붙어 있었기에
타 부대원 들인 의무병들이 차마 그 녀석을 갈구지 못 했고
그 녀석은 갈 수록 뺑끼만 치고 있었다.

오죽했으면 내가 약을 타러 갔을 때
군의관님이 그 녀석 허리고 척추고 전혀 이상이 없는데
니가 좀 어떻게 손 좀 쓸 수 없냐고 했을 정도였다.
(우리 부대 군의관님은 삼성 의료원 정형외과 출신)

아무튼 그렇게 생활을 하다가 대대 전술 훈련을 가게되었다.
한 여름인지라 많이 빡셌다.
식수도 없고 물 트레일러에 있던 물이 쉬어서
그 물을 마셨던 한 개 포대가 60명 중 48명이 식중독에 걸리기도 했고 말이다.

난 식중독에 걸리기도 싫고 목 말라서 뒈지기도 싫고
농수로 물까지 퍼마시며 연명했다.

그런 와중에 우리 포대장은 이런 저런 상황을 걸며
우리를 이리 뛰고 저리 뛰게 시켰다.
한 너 댓명이 쓰러졌었고 물론 나도 쓰러졌었다.
다른 사람들은 일사병이고 나는 허리 문제였다는 다르지만...

얼추 하루에 세 차례는 쓰러졌었고 매번 10분에서 20분 정도 씩만 쉬고 다시 나와 뛰었다.

그런데 그 녀석은 시작과 동시에 포대장에게 허리가 아프다고 말하더니
텐트에서 드러누워 자고 있더라......

아무튼 그런 식으로 5일 간의 훈련을 뛰고 부대로 복귀를 했고
우리는 수송병인지라 차량을 전부 호에 집어넣고
각 차량에 호로(적재함 덮개)를 씌우고 있었다.

그런데 재수가 없게도 나와 그 녀석이 한 조가 되었다.

첫 번째 두돈반(2 1/2톤(육공트럭))의 호로를 씌우던 와중에
이 놈이 '아!'하는 소리와 함께 허리를 잡았다.

그 놈:"긺쟁 일병님, 도저히 못하겠지 말입니다."

나:"어디가 아픈데?"

그 놈:"허리가 아프지 말입니다."
나:니 허리가 아프다고? 내가 더 아퍼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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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긺쟁 일병님이 한게 뭐가 있다고 그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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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헷또가 돌아버렸다.

나:"뭐 이 니X 개 씨부X 놈의 잡노무 새X
니가 안 아픈 건 씨X 개나 소나 다 알고 있는데
어디서 개 지X 염X의 뺑끼질이여."
라고 하는 순간

이 놈이 다시 '아!'하는 소리와 함께 심장을 움켜 쥐었다.

나:"아퍼? 이런 개 X!니기X 씨x 좆x!!!
개x노무 새x 니가 아파 봤자
아주 씨x 빌딩 꼭대기에서 떨어질 만큼 아프냐?
지x염x을 떨고 앉았네 너같은 새x는
육공 위에서 척추 부터 떨어져야 돼
이런 개X새X!!!"

라고 외치며 그 잡놈을 전투화를 신은 뒷축으로 까려는데
분대 사람들이 다같이 뛰쳐 나와서 말렸다...

그런데 그게 당직 사령 귀에도 들어갔는데
우리 부분대장이 당직부관을 서고 있어서
이야기가 잘 된지라 반성문 하나 쓰고 끝났다.
댓글 : 7 개
내 마이피
말 뉘앙스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후임놈이 존나 개념 없네요
아 분홍눈 님이었군요ㅋㅋㅋ
오전에 본데다가 술까지 먹고 와서 기억이 가물가물 했습니다ㅠㅠ
거기다 글이 장문인지라 마이피에 그냥 써야죠^^ㅋ
때려봐야 반항만 할뿐

그냥 주위사람들도 다 알게 한뒤에

위에 건의해서 딴대로 전출 ㄲㄲ
다나카레나//따지듯이 물었죠.
저 말 그대로 토씨하나 틀리지 않구요
그래서 그 때 홱까닥 돌아버렸었습니다ㅠㅠ
이게 끝이 아닌지라 이 글이 메인에서 넘어가면
더 심한 내용이 이어질 겁니다.
아 콩군이신덧..저도 맞후임이 무슨종합병원이 들어와서 고참들이
저걸어따쓰냐 이랬는데..나중에 행정에이스됨ㅋㅋ
저도 수송인데 행정했거던요..요놈한테 도움 참 많이받음
육군 운전병이었습니다.
짬 좀 찬 후에는 운행만 장난 아니게 많이 나갔었죠
심한 경우에는 일주일에 7~8차례씩 나간 적도 있었습니다.
춘천댐에서 철원 15사단 신교대까지
구형 짚차로 50분 만에 찍을 정도라 급한 간부들은
대부분 제 차를 타고 나갔었죠
덕분에 별명이 화천 노브레이크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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