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험담(실화100%)] 나의 군 생활 간 트러블-4편(구타 관련)(완결)2011.07.08 AM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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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년이 되었다.
그래봤자 분대장이 9일 차이 선임인지라
왕고는 아니었지만...ㅋㅋㅋ

여튼 그러던 어느 날 일요일 저녁
부대 교회에 뭐 여자들이 많이 온대나
먹을게 온대나 해서 우리 내무실 전체가 교회를 갔다.

물론 난 귀찮아서 안 갔다.

그런데 이런 개념없는 교회가 아홉시가 넘었는데도
끝내지를 않는지 내무실에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거였다.

청소 시작할 시간은 지났고
아무리 말년 혼자 남아있었다고 해도
물기 하나 묻어있지 않은 내무실은 조금 그렇잖은가.

그냥 양쪽 침상을 닦을 걸레 두 개를 들고 화장실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긺쟁병장님 걸레들고 어디 갑니까?"
마주치던 다른 내무실 애들이 물어봤다.

"애들이 없어서 걸레 빨러 간다."

소대 후임은 아니어도 그래도 후임이라고
"걸레 이리 주십쇼."
"긺병장.우리 애들 맡기겠슴다.줍쇼."
여기저기서 후임 녀석들이 걸레를 달랜다.

"됐어 임마들아. 내 똥은 내가 닦는다."

그리고 걸어가는데 화장실 앞에서 그 놈을 만났다.

이 놈은 나랑 2개월 차이이기에
원래 병장 2호봉 이어야 맞는데
워낙 해놓은 짓이 지X인지라
2개월 진급누락으로 인해 여전히 상병이었다.

나:"야 XX야. 이거 걸레 좀 빨아라.
너도 짬이 있으니까 다 시키긴 그렇고
내가 하나 할 테니까 하나 씩만 같이 좀 하자."
.
.
.
.
.
.
그 놈:"긺쟁 병장이 빨지?"













순간 어이가 없어서
화장실로 들어가 걸레 두개를 순식간에 빨았다.
그리고 물기를 꽉 짰다.


그 걸레 두 개를 들고 내무실로 들어서는데
때 마침 그 놈이 자리도 아주 좋은 창가자리에 앉아 있었다.
바로 옆에는 라디에이터가 보였고...


내무실로 들어섬과 동시에
나는 그 새X 면상에 걸레 두 개를 시간차로 집어 던지고
뒤통수를 붙잡아 라디에이터에 두 세차례 찍은 후 뒷축으로 척추를 찍고
턱주가리를 붙잡아 싸대기를 죽어라 날렸다.

아가리는 터지고 이마도 찢어지고 애가 정신을 못 차리고
널부러져 있는 곳에 대고
진짜 태어나서 이 정도의 욕은 해본적이 없다 싶을 정도로
15분 간 욕질을 했다.

그런데 그 걸 때 마침 당직 사관이던 우리 행보관이 지나가던 도중에
슥 보고 갔단다......

다행히 나와 친했던 행보관은 '죽지않을 정도로만 해라'라는 말을
전해주라며 그냥 가버렸고 그 날 점호도 취침점호로 대충 끝났다.

점호가 끝나자 행보관이 불러서 행정반에서 담배를 주며 자초지종을 물어보길래
있는 그대로 답했더니 잘했단다......

그리고 나는 그 일이 있은 얼마 후에 말년 휴가를 다녀왔다.















-에필로그

휴가를 다녀와서 PX에서 소대 애들을 불러서 회식을 하고
PX 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그 놈이 와서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 모금을 빨았다.
안 그래도 안 좋았던 놈이,금연휴가까지 다녀온 놈이,
내 앞에서 담배를 꼬나물고 있는 모습이 지X 같았다.

그래서 그 놈 눈깔에 담배를 튕겨 총알을 날려주고
눈을 움찔하는 사이에 멱살을 잡고 싸대기를 날렸다.

그리고 전투화로 배를 찍으려는데 동기 두 놈이 나를 그대로 들어서 말리느라
끝은 못 봤다...
댓글 : 6 개
아따 말년에 걸레 잡은것도 거시기 한데 상병 짬 먹은 놈이 저쥐롤 하니 눈깔 안돌아가는게 이상하지라. 고생하셨구만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워낙 한참 된 일이라 이제는 만나서도
우스갯 소리로 얘기하곤 하죠ㅋ
ㅋ요즘 군대 정말 막장이군여 일찍 제대한게 다행인듯
ㅋㅋㅋㅋ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ㅎㅎ 굿굿 ~
저는 조지고 싶었는데 부대가 헌병대라서 헌병이 아닌저로서는 못하겠더라구요 ㅡㅡ;; 조용히 있다가 가면 어짜피 나중에 볼놈도 아닌데 말입죠 ㅋㅋ
그정도 또라이면 타부대로 전출 보내지 않나요??

저희 부대에도 말도 안되는 핑계로 1년동안 의무대 달고 살던놈이

상병달고 좀 편해지니깐 무슨 기적의 물이라도 마셧는지 팔팔해지면서

짬대우 받으려고 하길래 병장들이 나서서 직접 갈구고

무엇보다 지가 한게 없으니 가르칠것이 없어서(신교대)

걍 간부들이 먼저 앞장서서 전출시켜 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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