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잡담] 가게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2016.04.08 AM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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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가게는 문닫는 날이지만.. 뭘 좀 가지러 가려고 교회 끝나고
가게로 향했습니다. 사실 월요일날 해도 될 일이었는데, 이상하게
일요일날 가고싶더군요. 아무튼 가게 문을 딱! 열었더니 포스기쪽에서
뭔가 후다다닥.. 하더라구요. 뭐지? 했더니.. 도둑이;;;;;;


가게랑 붙어있는 창고의 창문을 통해 들어왔더라구요.
이 창고랑 가게는 철문이 있는데 토요일날 깜빡하고 철문을 안잠궈서
하필 그때 들어온것이고 하필 들어와서 포스기 돈 끄집어내려할 때 제가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타이밍이 참 기가막힌 날이었지요 ^^


창고 창문이 굉장히 작습니다. 정사각형인데 한 변이 50Cm정도??
아무튼.. 저랑 조우한 다음에 다시 거기로 나가더군요. 전 못나가서 밖으로
돌아나가서 그때부터 한 10분을 추격전 펼침 -_-........


어찌나 날렵하던지. 지리도 빠싹하더라구요. 동네 집집의 담을 넘어
다니는데.. 중간에 도둑이 한번 안넘어졌고 그리고 제가 3개월 전에 담배를
안끊었으면 못잡았을 듯.


잡고보니.. 중딩이더군요. 게다가 흉기까지 들고있었는데,
이래저래 사정을 들어보니 1년전에도 도둑질하다 잡혀서 재판받고
훈방조치. 이번에 제가 형사입건시키면 소년원 갈 게 확실한 상황이었죠.
도둑 부모 와서 울고불고 봐달라하고. 경찰도 선처하는 게 어떻겠냐...
고민 많이하다가 선처해줬습니다.


솔직히 뭐가 바람직한지 판단이 안서더군요.
아무튼... 이녀석이 오가며 파손한 창문과 밟고다니며 못쓰게된 자재들
등등... 딱 손해본 부분만 금전적 피해보상을 받고 상황 마무리했습니다.
세콤이라도 가입할까보네요 ㅎㅎ



댓글 : 53 개
엥 선처요? 강하게 해야죵. .그런애들 또 그래요 도벽있는놈들ㅇ평생 못고침
예전에 오도바이 품쳐간 고딩들 합의도 안해주고 바로 형사입건시켰는데, 그 이후 이야기를 들어보니 무조건 법대로하는 게 바람직한 게 아닌 거 같더군요. 잘못한 건 사실이지만 어린애들인데 선처 및 합의로 갱생의 여지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어요 ㅎㅎ
루리웹 하시는 분 중에 게임샵 털린 거 생각하면 비싸고 조금 허술해도 보안업체 계약은 필수겠더라고요...
안그래도 지금 세콤을 알아보는중입니다 ㅎㅎ
선처?? .. 범죄자에게 오히려 성장할 동력을 주셧네요//
예전에 선처 안해주고 좀 후회했던 일도 있고해서요 ^^ 개과천선하리라 믿습니다 ㅎㅎ
아이고...
안다치셔서 다행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따로 합의 보신거 같은데;;
그냥 아무것도 없이 선처라고여??

흉기까지 들고왔는데 ㅎㄷㄷ
그냥 수리비랑 자재비만 청구했습니다.
흉기라고 제가 쓰긴했는데, 창문 열 때 쓴 엄청 큰 드라이버랑 50Cm가량 되는 나무막대기 그리고 철로된 엄청 큰 엿장수 가위. 그걸 그대로 들고 뛰어가더라구요. 전 멀리서 봤을 때 칼인가 싶기도했는데. 아무튼.. 경찰쪽에서도 흉기로 간주하긴 하더군요.
흉기까지 소지한넘을 선처라...
또 범죄 저지를 넘인데...
개과천선하리라 믿어요 ㅎㅎ
  • THE O
  • 2016/04/08 AM 09:29
흉기 들었으면 빼박이네 ㅉㅉ 콩밥 먹이시지
중학생인데 개과천선의 여지를 좀 줘봤습니다 ^^
선처라니....진짜 엄청 착하네요
저같았으면 합의금 많이 받아냈을 겁니다
아이가 잘못을 하면 자기가 책임을 지거나 부모가 고생한다는 걸 알아야죠
안그래도 주위에서 합의금 이야기 많이들 하시는데.. 뭐 아주 일확천금 받아내는 것도 아니라.. 그냥 제가 손해본 것만 보상받으면 됩니다 ^^
그나마 범인 잡고 손해 본 건 메울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맞아요 ㅎㅎ 돈털리고 가게 손상당하고. 범인 못잡아서 그대로 감수해야하는 경우도 허다하죠.. 그게 아니라 천만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
전에 훈방 받아놓으니 중죄인지 모르고 다시 재범한 거겠죠.

그 때 제대로 처리만 되었다면 지금 또 저지르지 않았을텐데요.
그리고 다음에 한번 더 할지도...
그래서 저도 엄청 고민을 많이했어요 ^^ 판단하기 힘든 문제더군요. 게다가 그놈 부모가 굉장히 잘살더라구요. 아무래도 아이보다는 부모쪽에 문제가 있는 거 같아서.. 선처했습니다.
좋은 마음 가지고 하신 일이니 멋진겁니다.
앞으로 가게에나 주인장님한테 위험한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화이팅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잘했다는 이야기는 님에게 처음 듣네요. 감사해용~~
훈방은 개과천선의 계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범죄자를 키운다 생각합니다.
ㅎㅎ 맞습니다. 그럴 가능성도 다부지지요 ^^
선처를해줘서 바뀔 사람이었으면 애초에 범죄를 안했음

흉기.... 안다치셔서 다행이네요

그 도둑놈에게는 이 세상이 어차피 흉기들고 도둑질하다가 잡혀서 봐주는 세상인데
큰 잘못을 해도 댓가를 안치루는 세상인데 뭐 정신을 차릴리가..

차라리 1년전에 도둑질했을때 벌을 받고 댓가를 치뤘다면 이번 도둑질도 안했을텐데...

개인적으로 잘못은 잘못, 그리고 그에 따른 댓가를 치루는건 당연한 것이고
정신차리는건 그다음 문제라고 생각해요

아무튼 무서운 세상입니다 ㅠ 고생하셧네요
다음 피해자는 누가될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흉기만 소지했지 다음에는 흉기로 사람을 찌를,,
너무 안좋게만 보시네요 ^^ 다음에 또 그러지 않을거라 믿습니다용~
개과천선은 자기 죗값을 치르면서 해야죠. 봐주면 잘못인 줄도 모르고 처벌도 약하니 계속하게 됩니다.
넹.. 지당하십니다 ㅎㅎ
그런놈은 울고빌고 싹싹 빌어도 선처를 해주면 안됩니다

한번 봐주면 다음에도 봐주겠지 라고 생각하며 계속 할 놈이에요...
그럴수도있고 아닐수도있고.. 참 어렵네요 ^^
사람마다 안 봐줘도 계속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몇 번의 계기로 바뀌는 사람도 있고
뭐가 옳다고 하긴 어렵죠
당사자의 믿음과 가치관에 맡기는 게 좋은 듯
정말 어렵더군요. 고민 엄청 했어요 ㅎㅎ
본인의 선택은 본인이 책임지는것이고 옳은일을

했다고 생각하시면 된겁니다. 선처는 옳지않다는

댓글들이 많아 댓글 적어봅니다. 안다치셔서 다행입니다 ^^
ㅠㅜ 감사합니당~~
저도 인터넷 거래로 사기 두번정도 당했는대 그중 한번은 신고를하니 수법이 어리숙한 미성년자여서 그런지 얼마후 바로 연락이 오더군요 그리고는 사기친애 어머님과 연락을 하게됬는대 용서 안할 생각이었는대 사기친애 어머님이 울먹거리면서 용서좀 해달라고 하시기에 저도 울컥해져서 환불만받고 없던일로 해줬었는대...또 비슷한 사기를 치고있더군요..
ㅎㅎㅎ 참... 나쁜아이들이지요.
부모가 뭔 죄인지.. ㅠㅜ 언젠간 정신 차릴겁니다..
선처를 하더라도 부모님과 말 한번쯤 나눠보시는게 나았다고 봅니다. 선처, 훌륭한 행위지요.

하지만 하는 쪽이 선처를 한다고 받는 쪽이 개과천선한다? 분명 그 놈 "ㅋㅋ 좀 울고 불고 하니까 봐주네 멍청하긴" 이런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선처를 하셨다는 건 훌륭한 행위가 맞지만, 댓글보니 부모에게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신거 같은데 그렇다면 좀 억지로라도 부모님을 만나 현상을 설명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정도의 후속조치를 취하셨으면 어떠셨을지 생각해봅니다
상대방 부모랑 이야기는 물론 했지요. 만나서 오랜시간 이야기했습니다 ^^
잘 하셨습니다.
부모가 와서 울고불고 했으니...

어짜피 본인이 갱생못하면 다음달에 다른 사건으로 잡힐겁니다.
쥔장님은 '선처를 하고 턴을 넘긴다'를 하시면서 책임도 같이 중딩에게 떠 넘기셨네요.
이제 중딩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고민해볼 차례.
ㅎㅎㅎ 루리웹스럽게 답글을 재치있게 다셨네요 ^^ 님처럼 재치있는 분들 보면 부러워요~
선처라는 본인 선택으로 결정하셨으니 옳바른 선택이라 믿으면 되겠군요.
잘 선택하셨습니다~!!

좋은 일 하셨으니 항상 좋은 일만 있으시길~!!
감사합니다 ^^
개과천선ㅋㅋㅋㅋㅋ
아직도 세상이 명랑동환가요?
전 그렇게 믿습니다 ㅎㅎ
  • nagid
  • 2016/04/08 AM 10:15
이런 문제에 정답이 어찌 있겠슴?

걍 학생을 천천히 자세히 보세요.
선처로 선한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놈인지,
아니면 그걸 계기로 더 악한 행동을 할 놈인지.

판단이 안서시면 법대로
조금 불쌍하다 싶으시면, 부모에게 보상금 왕창
너무 반성하고 앞으로 잘 할거 같으면 용서.

정답은 없음.
정답.
진실성이 보이긴 했습니다 ㅎㅎ 부모님은 당연히 진실하고요.. 애도 진실성이 좀 느껴졌네요~
'개가 똥 못끊는다'는 속담이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저러한 상황에서 99%는 나중에 다시 절도를 저지르겠죠.
그렇지만 본인이 손해본 것 크게 없고 하니 1%의 확률을 기대할 여유도 있는거죠.

일하다가 담배한모금 빠는 여유로 볼 수 있고
고시공부 하다가 가끔은 바람쐬러 나갔다 올 여유로 볼 수 있고
열심히 일해서 번 돈중에 일부로 게임 타이틀을 사는 여유로 볼 수 있는거고.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담배피는 여유나 타이틀을 사는 사치를 부릴 수 있는가? 그래서 성공할 수 있겠어? 합격할 수 있겠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가끔은 그런 선택 하는것처럼 '선처'를 택할 수 도 있는거죠.

잘되면 좋고 안되면 나중에 어디선가 정의가 실현될테고.
그래서! 선택했습니다. 선처카드 ㅎㅎ
저도 3자의 입장에선 왜 선처하셨나 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막상 제가 당사자였다면 상당히 고민 했을 것 같네요.
저도 제 3자였으면 "법대로 해!" 라고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
잘하셨습니다.
본인을 위해도 잘한일입니다.
가게까지 털리고 마음까지 털릴필욘 없지요.
선처 함으로서 본인 마음이 편해졌다면 참 잘하신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위안이 되네요~
개과천선할 거였으면 옛날에 잡혔을 때 했을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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