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편의점에 자주 오는 두 남자2012.10.29 AM 05:24
미리 알려드리자면 ang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겠네요.
---------
예전부터 오밤중에 남자 둘이 와서 도시락을 쳐묵쳐묵 하고 갑니다.
딱봐도 건달이나 양아치 기운이 가득한데, 뭐 깔끔하게 계산하고 깔끔하고 먹고 깔끔하게 치우고 가니 별다른 관심을 안 가졌죠.
그런데 한 번은 매장 앞을 쓸다가 그 둘이 오는데, 차를 타고 오더군요.
근데 그 차가, 제가 방송국 스탭으로 일해서 아는데, 딱 연예인 자동차더군요.
안이 안 보일 정도로 완전히 검은 선팅에 넓은 뒷좌석을 가진 그 차.
꽤 고가인데, 저걸 왜 남자 둘이 타고 다닐까 했습니다.
문득 생각해보니 이 둘은 와서 도시락 먹고 음료를 사가지고 가는데,
그게 딱 봐도 약간은 여자들이 자주 사 먹을만한 브랜드 제품들이거든요.
츄리닝과 잘 안 씻은 듯한 행색에 건들거리는 사람들이 말이죠.
담배도 꽤 많은 종류를, 그것도 약간 여성 취향의 담배를 사가더군요.
일단 자동차에서 의구심이 들고 생각해보니 꽤 걸리는 게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진짜 연예인 매니저라기엔 이런 곳까지 내려올 일도 없고, 기본적으로 매니저 할만한 행색은 아니에요.
매니저란게 아무래도 연예인 따라다니며 방송국 관계자들도 만나고 그래야 해서 의외로 번듯하게 하고 다니거든요.
------------
그러다가 지난 주에 둘이 도시락 먹으며 대화하는 것을 옆에서 청소하다가 들었는데,
무슨 수첩을 보며 '몇 시에 캐슬 가서 픽업해오고, 그 다음엔 황궁가야해.'라고 말하더군요.
이쯤에서 감 좋은 분들은 이 사람들이 뭐하는 사람인지 아실 겁니다.
나름 눈치 좋은 저는 바로 느낌이 오더군요.
왜냐면 시내 쪽에 캐슬하고 황궁 모텔이 있거든요.
어쩐지 여자들 기호품을 자주 챙기고 이상하게 수상한 차 끌고 다닌다 했더니,
흔히 말하는 콜걸 업자들이더군요.
이런 시골바닥에서도 그런 게 있다는 거에 좀 놀라긴 했지만, 좀 생각해보니 시골이건 도시건 성매매에 그런 게 어디있나 싶더군요.
나름 시골이면서도 시내는 꽤 큰 편이거든요.
---------------
뭐 딱히 그런 직업 여성이나 관련 직종자를 본 게 처음이 아닙니다.
모 역 앞 쪽에 늘어서 있는 걸, 걸어가다가 본 적도 있고. 들어가진 않았지만요.
그리고 아~주 예전에는 용산역 cgv에서 다크나이트를 새벽 타임에 아이맥스로 관람하고 찜질방이나 가려고 나왔다가,
역 앞이 홍등가인지 모르고 가로질러 간 적도 있고요. 노래 들으며 땅보며 걷는데 좀 환하다 싶어 고개를 드니 어느새 홍등가 입구.
여튼 두 남자 중 한 명은 제 또래에 꽤 멀끔하게 생겼고 체격도 좋고, 훈남 스타일인데 그런 일을 하니 좀 안 어울린다 싶기도 하네요.
그리고 이런 쪽 여자들에게도 매니저 같이 포주가 붙어서 관리하는 걸 대략적으론 알았지만,
진짜로 스케쥴표를 수첩에 적고 하는 걸 보니 또 나름 리얼함을 느꼈고요.
마지막으로 차도 비싸고 매니저까지 있는거 보면, 의외로 이 두 사람이 일하는 곳이 텐프로 마냥 고퀄의 여성들을 다루는 것 같단 느낌도 드네요.
막연히 생각한, 봉고차에 서넛 데리고 돌아다닐 것 같다는 것이 아니라 꽤 공주 대접 받으며 일하는 것 같아서요.
음료나 담배 사다가 주거나 모텔까지 오고가며 나름 고급차로 모시니까요.
물론 차에서 내린 적도 없고 자세히 살피지 않아서 어떤 급의 여자들이 그런 일을 하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요.
일단 꽤 시골이니 진짜 텐프로나 그런 애들은 아닐테고, 그냥 이쪽 동네에선 나름 알아주는 곳에서 일하는 남자들인가 싶기도 하고.
그냥 막상 알게 되니 별별 추정을 하게 되네요.
그리고 그 와중에 이걸로 소설 소재 하나 건졌다고 즐거워하는 내가 좀 싫어지기도 하고요.
나름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능에 의한 사회악인데, 소재 건졌다고 낄낄 거렸으니.
댓글 : 5 개
- blueryo
- 2012/10/29 AM 05:59
돈없으면 그런데서 알바도하고 그러지요.
몇몇연예인들도 초기엔 이것저것 알바하는데 포르노 상영관에서 몰래 무삭제 영화틀어주고 짭새오면 바꾸고 했다는데...
뭐 사람사는게... 그렇고 그런거죠.
몇몇연예인들도 초기엔 이것저것 알바하는데 포르노 상영관에서 몰래 무삭제 영화틀어주고 짭새오면 바꾸고 했다는데...
뭐 사람사는게... 그렇고 그런거죠.
- 황혼시계
- 2012/10/29 AM 07:36
경찰에 신고하고 포상금 타세요
- piggie raccoon
- 2012/10/29 AM 08:33
blueryo// 뭐 그렇긴 하죠. 좀 안타깝단 생각이 들어서요.
황혼시계// 어차피 정확한 물증도 없이 상황증거 뿐이라서요. ㅋㅋㅋ
황혼시계// 어차피 정확한 물증도 없이 상황증거 뿐이라서요. ㅋㅋㅋ
- Shinji.Jr
- 2012/10/29 AM 08:34
전 저희집 앞건물에 노래방 도우미 아가씨들이 사는 건물이 있습니다
밤만 되면 시두 때두 없이 그랜져나 다이너스티 같은 검은차가 픽업하러 옵니다;;
밤만 되면 시두 때두 없이 그랜져나 다이너스티 같은 검은차가 픽업하러 옵니다;;
- infrablue
- 2012/10/29 AM 09:59
수첩에 스캐쥴을 적는다기 보다는 일종의 매출전표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그리고 고급 콜걸이나 텐프로 아니더라도 요즘은 출장계통도 봉고차 운용하는 곳은 거의 없어요(노래방 도우미 차량도 최소 에쿠스수준입니다)
전에 한잔하고 동네 편의점에 라면 먹으러 갔는데 딱 봐도 업소 다닐것 같아보이는 여자 두명이 와서 편의점 처음 온것처럼 행동하더군요(라면주세요~,뭐 주세요 이러면서...저쪽 계통에서 일하는 사람들 이야기로는 생각보다 여자들 비위맞추는게 힘들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고급 콜걸이나 텐프로 아니더라도 요즘은 출장계통도 봉고차 운용하는 곳은 거의 없어요(노래방 도우미 차량도 최소 에쿠스수준입니다)
전에 한잔하고 동네 편의점에 라면 먹으러 갔는데 딱 봐도 업소 다닐것 같아보이는 여자 두명이 와서 편의점 처음 온것처럼 행동하더군요(라면주세요~,뭐 주세요 이러면서...저쪽 계통에서 일하는 사람들 이야기로는 생각보다 여자들 비위맞추는게 힘들다고 하더군요)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