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설국열차 스포 없는 감상2013.08.01 AM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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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흡연자가 좋아합니다.

보기 전에 한 대 피우고 나와서 한 대 피웠는데, 그 맛이 완전 다르게 느껴집니다.

대인배가 등장합니다.



2. 찰진 한국어

얼마전 영화 더 레드2에서 이병헌이 간간히 적절하게 찰진 한국어를 구사했죠.
어떻게 해줄까. 어떻게 쑤셔줄까. 같은 거. 남궁 민수의 대사는 다 그런 느낌 투성입니다.



3. 크리스 에반스의 '인디 영화' 발언

그건 절대로 중저예산을 가리킨 게 아니었습니다.
오락영화와 예술영화의 차이를 설명한 거죠.
정말로 말이죠.

스토리 내용이 아니라 느낌면에서, 딱 바이오쇼크 시리즈가 떠오릅니다.
단순히 쾌감을 위한 게임이 아니라 그 속에 숨어있는 불편한 진실들과 사회주의적 세계관 해석.
봉준호 감독이 계속 이야기해온 '기차라는 공간은 하나의 세계이다'란 게 정말 말 그대로입니다.



4. 액션 씬은 기대 마시길.


의도적 불편함이 드러나서 절대 어느 액션에서 쾌감이란 걸 느낄 수 없습니다.
액션 빈도는 딱 괴물에서 '스토리상 필요한 만큼만' 나옵니다. 좀 모자르단 느낌이 들지만,
사실 영화 자체가 하려는 말이 어렵고 복잡해서 그걸 풀어가기만도 힘들어요.



5. 초반은 지루, 하지만 탄력 받으면 쑥쑥 머리에 들어옴


개인적으론 '순수문학에 가장 근접한 상업 영화'라 평하고 싶네요.
재미만을 추구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예술성에만 치우치지도 않았습니다.
딱 봉준호 스타일이에요.





마지막으로 괴물의 장면 오마쥬라 느껴지는 게 딱 하나 나옵니다.
그리고 결론이 나는 순간까지 모든 걸 쉽게 판단하고 '이렇게 되겠지'라 예상하지 마십시오.
매 챕터별로 허를 찌르는 게 나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복선이 굉장히 많은 영화이니, 배경과 인물의 행동, 대사까지 자세히 살피시기 바랍니다.

본인에게 이 영화가 재미있을지 없을지가 궁금하시면
바이오쇼크 시리즈 (특히 1과 인피니티 같이 사회분석적 관념이 가장 깊게 들어간 작품)의 스토리를
재미있다 느꼈느냐와 아니냐의 차이로 어느 정도 감을 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바쇽을 재밌게 해서인지 이 영화의 주제도 굉장히 마음에 와닿더군요.
다시 말하지만 스토리 구조가 전혀 같지 않습니다. 그냥 그 안에 담고 있는 사회분석적 시선이 비슷하단거죠.
인문학적, 사회구조 분석한 논문 한 편을 본 느낌?


댓글 : 14 개
별말 않겠습니다.

중간중간마다 벙~찌는 장면들이 나올지 모르겠습니다만.

설국 열차야말로 현존하는 모든 사회구조를 하나에 담은 열차입니다.

즐감하시길...
스포없이 잘 정리 해주신것 같네요~ 한번 봐야겠습니다.
스릴러 영화 보는거처럼 긴장되고 눈을 땔수 없어서 영화보면서 꼼짝도 안하고 봤음
배우들 연기력도 최고
예고편과 메이킹 인터뷰화면 보고왔는데 바이오쇼크 시리즈를 최근에 플레이해서 그런지 랩처나 콜롬비아가 너무 떠올랐네요...
액션 블록버스터를 예상하고 봤지만 전혀 다르더군요.
액션보다도 소재 자체에서 오는 계층 갈등을 중심으로 하는 원색적인 충돌이 주가 되서...
딱히 어딜 명장면이라고 꼽을게 없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여러 번의 터닝포인트가 있어서 예상 불가능한 전개가 흥미진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잘 만들어진 서스펜스 영화인것 같습니다.
다른건 다 필요 없습니다
양갱하나 사들고 관람하십시오
토할 듯..
2주동안 4개의 영화를 봤습니다. 퍼시픽 림, 울버린, 월드워Z, 설국열차..

그중 설국열차가 단연 최고더군요. 그 다음은 울버린. 퍼시픽이나 월드워는 그냥저냥 비등비등했네요. 두번 볼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느꼈음.
저도 어제저녁에 전야제로 보고왔는데 단연 최고더군요 우리나라에서 이런 창의적인 영화가 나왔다는게 믿기지않을 정도였습니다 긴장감도 최고였규요
  • yugy
  • 2013/08/01 AM 12:59
영화의 연출은 좋으나..
봉준호 특유의 사회주의적 해석은 맘에들지 않더군요.
있는자는 악이고 없는자는은 선이라는 이분법적 논리..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는지는 물론 관객의 자유이지만
봉감독영화를 보고 이렇게 느끼셨다면 아마 영화를 반만 이해하신것같네요...
그렇게 단순한 사회주의적 논리에 입각해서 영화찍은적 없습니다
심지어 학생시절찍은 단편을 봐도요....
영화보고나서 봉감독하고 같은 민족인게 자랑스럽더군요. 어지간한 헐리웃 SF보다 구성이나 연기 연출 스토리가 뛰어 납니다 그 적은 돈으로 이정도를 만들다니.
글을 참 잘쓰셨네요. 스포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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