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님은 갔습니다.....2013.12.26 PM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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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링크에 쓴 썸타는 중인 여자 이야기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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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인 23일. 같이 퇴근하면서 은근슬쩍, 나름 매우 자연스럽게 이브날과 크리스마스 때 뭐하는 지 물어봤죠.
아무 일도 없답니다. 여기까진 속으로 환호성을 불렀죠.

그리고 난 왜 그때 바로 데이트 신청을 하지 않았는가....



다음날, 밤새 고민하여 데이트 신청을 하기로 마음 먹고 크리스마스 당일에 출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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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단 둘이 있을 타이밍을 보다가 다른 여직원이 걔한테 이브 날인데 뭐하냐 슬쩍 묻더군요.
그 여직원은 단순히 자기는 콘서트 간단 걸 자랑하기 위해서 물어본 거였습니다. 만나자마자 나한테도 그랬거든요.
근데 썸타는 여자 왈, 할 거 없어서 같이 솔로인 친구랑 우울하게 영화 보기로 했어요.

뭐...라고?


그렇게 나는 미리 예매했던 이브 당일 핫한 타임 때 영화표를 조용히 취소했습니다.
그래도 내일이 있어! 크리스마스 당일이 있잖아! 하면서 같이 버스 정류장까지 퇴근하며 물었습니다.

나 : 아, 이거 크리스마스 때 영화관에서 일하는 친구가 (실제로 일하는 친구가 있어서 몇 번 언급함) 표를 줬내.
내가 여자친구랑 깨진 줄 모르고 준 거 같은데, 이거 어쩌지. 곤란하네. 그냥 같이 영화나 볼까?

썸녀 : 어? 내일 (크리스마스) 아무 약속도 안 잡혀서 그냥 부모님하고 친오빠하고 가족 외식하기로 했는데....

나 : 그래? 어차피 영화 시간대도 점심 땐데 괜찮지 않아? 저녁 땐 나도 친구들이랑 약속이 있어. ㅋ

썸녀 : 그게, 외식이 점심 때인데요.

나 : (이미 저녁 약속이 있다고 feat 넣은 걸 후회하다가) 어, 그래? 뭐 어쩔 수 없지. 그냥 표는 돌려줘야겠다. 잘 들어가.

썸녀 : 잠깐요. 약속 취소할까요? 호빗이나 변호인 보고 싶긴한데.

나 : 아냐아냐. 가족끼리 약속한 건데 뭐하러 취소해. (이미 혓바닥은 내 의지를 초월해 지껄임) 추운데 조심히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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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고백 받아 사귀기만 하고 해보는 게 처음이라 엉망진창이었습니다. 나란 놈 모자란 놈.
이미 속마음 다 들킨 거 같아서 그냥 사귀자 고백을 해야겠고.
카톡 따위로 전하고 싶지 않으니 그냥 말로 던져야죠.

주변 사람들은 둘이 서로 좋아하는 거 같은데 남자새끼가 고백을 왜 안 하냐 하고.
찌가 흔들리는데 낚시대만 멍하니 쳐다보니 답답하다 하고.
일단 내일은 내가 휴가니 월요일에.....


만난지 1년.
이성으로 보인지 한 달 반.
썸녀의 근로계약기간이 끝나기까지 앞으로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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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이 사실을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말하자

그녀석들 왈, ㅋㅋㅋ ㅂ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카톡 창은 ㅋ 으로 도배되었습니다. OTL
안 그래도 나이차도 좀 있고 하도 동안에 작은 애라서 로리콘이란 별명까지 생겼었는데, 이젠 [ㅂㅅㅋ] 이 되었음.



댓글 : 28 개
굴러오는 공 차버리고 후회해밧자 ㅄ 일뿐. 다음엔 그러지마세요..
그래서 짤방도 대실망쇼 따왔습니다. 내 자신에게 대실망 OTL
죄송............저도 친구들 의견에 한표요....
저도 제게 한표 던집니다.
이후 진행은 DLC 입니다 고갱님
아, 앙돼
답답 하다...
그냥 월요일엔 딴소리 애초에 하지 말고 그냥 직설만 해야겠습니다.
고백 타이밍이란 걸 괜시리 머리 굴려 꼼수 쓰려고 하니 엉망이네요.
와....여자도 어느정도 맘 있다는건데 그걸 차버리셨네....ㅡㅡ
ㅂㅅㅋ 란 초성은 병신킹의 약자입니다.
와... 이것보다 고백을 받아보셨다는거에 부들부들...
나이 먹다보니 어쩌다 기회가 오긴 오더군요. 결국 아무리 오래 잘 사귀어도 결국 권태기 극복 실패로 2년 쯤 되면 다 차였지만요. ㅜ.ㅜ
아........
아........
system : THE JOKER 님이 탄식을 시전하였습니다.
아직 안늦었음 올해가 가기전에!!!
제 혓바닥이 폭주하지 않길 빌어주세요.
욕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이 병신!!!
월요일엔 꼭 제대로 고백하세요 ㅠ
그래야죠. 딴 소린 애초 안하고 그냥 퇴근하며 (가장 확실하게 단 둘이 있게되는 순간) 던져야죠.
새해에 폭죽이 터지는순간 꿈도 터지나요.
새해 전에 할거임 ㅋ
허......저도 동참해봅니다.초면에 죄송합니다... 이 ㅄ!!!!!



남은 5일 진도 팍팍 나가세요. 진짜 안그러면 테러합니다.
마이피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성공기를 올리겠습니다.
약속취소하고 영화같이 보자고 하지 그러셨어요.

이글보니 암걸릴거 같아요.
주변 사람들은 이미 사리 만들고 있어서
제가 그냥 월요일에 끝장보고 성불시켜 주기로 했음.
취소하고 영화보자 했어야지 이양반아 ㅜㅜ
이미 저 대화에서 수틀린 뒤부터 멘붕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학기말 코멘트 써주던 것도 항상
머리가 좋고 친화력이 뛰어나나 순발력이 떨어짐 이었죠.
보는 제가 '아....' 하네요. 아이쿠..
저도 저 대화 하고 나서 혼자 커피숍에서 머리 쥐어박으며 소리없는 절규를 했죠.
이 똥멍청이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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