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앤트맨 3 감상소감2023.02.15 PM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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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에 스포할만한 게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나, 어찌되었건 영화 보실 분들은 스포 주의해주세요.


- 미리보기 방지 -
















































 아주 오랜만에, 기묘할 정도로 지루하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분명 화면에서 급박한 이야기가 전개되고 배우들이 감정씬을 보여주고 스토리는 절정을 향해 가는데,

그런데 이상하게 지루합니다.


 그래서 조조로 영화를 보고도 왜 그럴까 하고 생각을 많이 하게되더군요.




1. 너무나도 익숙한 양자영역의 세계


 아마 영화에서 기대한 건 양자영역의 환상적인 세계였을 겁니다.

 하지만 정적 들어가면 스타워즈+아바타였습니다. 그러니까 너무나도 익숙한 모습들이 펼쳐지니 우선 신비로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영화 자체가 양자영역을 너무 무안단물처럼 써먹어요.


 - 저거 왜 저럼? = 양자영역이라서임

 - 쟤는 왜 저런 능력이 있음? = 양자영역이라서임

 - 쟤는 뭔데? = 양자영역엔 원래 저런 애들이 살고 있음

 - 옐로 자켓은 왜 다시 나옴? = 양자영역이라서임


 그러니 양자영역에 들어선 순간부터 머릿속에 자꾸 생기는 의문점들 때문에 집중하기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최소한 다른 마블영화에서는 잠깐이라도 그럴싸한 변명이나 설정이 있었다면 여기선 그게 없어요.



2. 왜 빌런 '캉'이 아니라 배우에 대한 호평이 있었는지 알 것 같음


 빌런인 캉 또한 그냥 '이런 악당이 이제 나올겁니다'하는 아주 일부 설정만 보여주고

그가 가진 능력이나 재능, 카리스마라던가 여튼 뭐 보여주는 게 없습니다.


 그나마 배우인 조너선 메이저스의 표정 연기만이 어느 정도 저의 집중력을 잡아줬습니다.

확실히 딱 어울리는 역할이였어요. 다만 그게 제대로 영화에서 표현되지 않았단 거죠.

 

 예고편에서 캉이 쓰는 손에서 빔 나가는 건 뭐임? 얘는 초능력을 가진거임?


 결국 이 영화를 봐도, 앞으로의 스토리를 이끌어갈 '정복자 캉'에 대한 정보는 딱 하납니다.

 "앞으로 멀티버스의 여러 명의 캉이 나타날 거임"


 심지어 이미 로키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정보이고요.



3. 결정적으로 배우 불합리한 서사 구조로 고구마를 입에 물고 영화를 본 것 같다 


 영화의 편집이 매우 지저분합니다. 그야말로 뚝뚝 끊어진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매우 허무주의적입니다.


 일단 캐릭터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자면, 대부분이 '일부러 알고 있는 걸 이야기 안하는 서술자'입니다.

심지어 관객이 먼저 무슨 상황인지 먼저 알 것 같은데도 이야길 안해준다는 거죠.


 다음으로 영화의 구조는 모두 '상황 발생 - 전투 - 주인공이 이기고 이상한 펀치라인 대사를 날림' 으로 되어있습니다.

문제는 저 마지막인데. 한창 바쁘다는 상황인데 지루하게 별 이상한 이야길 하니까, 영화의 모든 상황이 눈으로는 급박한데

머릿속으로는 '우와. 다들 여유가 넘치네' 란 생각을 버리기 힘듭니다.




4. 마블도 이제 다시 생각해보자


 개인적으로 앤트맨 1편의 소시민적이면서 자잘한 개그들을 좋아했지만 여기선 그게 없습니다.

일단은 가장 감초 역할의 '루이스' 가 안나온 상황에서 이 영화는 가장 큰 포인트를 잃은거죠.


 앞으로 계속 마블 콘텐츠를 감상하긴 하겠지만, 기대는 점점 버릴 수 밖에 없겠네요.

인피니티 사가에서도 별로인 영화도 있었지만, 최소한 그게 다음 영화를 위한 빌드업은 제공해줬습니다.


 하지만 여기선 제대로 빌드업 된 게 없어요. 아마도 개인적으론 로키 드라마 시즌 1, 2를 본다면 이 영화는 안 봐도 될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동시에 영화에 특색이 없어요. 호불호 갈린다는 닥터 스트레인지 2도 최소한 샘 레이미 감독 특유의 호러 컨셉에 잘 들어갔고,

토르 4도 8~90년대 복고풍 히피 감성이 녹아들어 있었죠. 그런데 앤트맨 3는 다른 영화에서 본 것 같은 컨셉과 본연의 개그 컨셉은 버려버렸고

그냥 무개성 영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심지어 가장 마지막 장면이 첫 장면의 반복이다보니, 영화의 모든 사건들이 '아무 일도 없었다'가 되버려서.....

영화의 재미는 어떻게 마지막 마무리를 하는가란 점을 떠올려본다면..... 그냥 관객에게 '이 영화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겁니다'라고

인식이 박혀버리니.... 그냥 마지막 장면을 없애거나 다른 방식으로 마무리했다면 이 정도로 평점이 낮진 않았을 겁니다.



P.S : 마지막의 에필로그 장면은, 최소한 그 장면만이라도 샘 레이미에게 외주 줬으면 좋았을 지도.

      그야 말로 '어쩌라고'란 말이 나오더군요.


P.S 2 : 쿠키 영상은 2개 입니다.




댓글 : 4 개
전반적으로 평이 안좋더군요…
근데.. 다들 캉이라는 빌런에 대해서만큼은 호평들이 많네요..
전 팝콘 무비로 그냥 재미있게 봤는데...
감상평 잘봤습니다. 비싼 표 값 아끼고 나중에 디플로 천천히 봐도 되겠네요
  • Anold
  • 2023/02/15 PM 10:33
똑같은 느낌 받았습니다. 양자영역 배경이 영화 내내 펼쳐지다보니 눈만 피로하고 지루해짐이...
일단 이번 작의 최대 빌런은 말씀하신 부분을 포함해서 재닛 반다인 인걸로.
애초에 양자영역에서 있었던 일을 가족들에게 털어놨으면 이번 참사도 안일어났던데다, 길어봐야 5분이면 설명가능한 일들을 입꾹닫하고 말안하고 버티는게 진짜 발암도 최악의 발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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