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1종 대형 10트만에 취득 성공!2024.05.27 PM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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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기록용 겸해서 작성해서 장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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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근무지에서 사업 운영용으로 전기버스(현대 카운티)를 한 대 구입했습니다.

사람 수송용은 아니고 버스 내부에 체험 시설을 만드는 형태인데 제 담당 업무는 아니지만 전기 버스를 보니 신기하더군요.


 근데 버스가 탁송되었을 때 배터리가 5% 밖에 없어서, 내부 구조변경까지 전기차도 충전 해야하고,

주차장에서 자리 없거나 할 때 버스 이동이 필요하거나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사내에는 아무도 1종 대형 면허증을 가진 사람이 없잖아?

예전부터 1종 대형 면허가 있음 좋겠다 싶었고, 자력으로 근 1달 반 만에 취득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우선 학원을 다니진 않았고, 개인 휴가와 자비를 이용해 취득했습니다.

누구도 따라고 하진 않았지만, 그냥 옛날부터 따고 싶었던 걸 겸사겸사 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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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종 대형 시험은 2종이나 1종 보통 취득 후 1년 후부터 응시 가능


 1종 보통의 경우 필기와 기능은 자력으로 취득하고 도로시험만 학원에서 땄습니다.

1종 대형의 취득 방법은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학원에서 80만원 정도 주고 따는 방법과

다른 하나는 운전면허시험장에서 기능 시험을 봐서 취득하는 방법입니다.


 저는 마침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이 출근하는 길에 있었고, 가까운 1종 대형시험보는 학원에 전화했을 때

취득은 4일 정도 학원에 나오면 되지만 교육예약이 꽉 차있어서 2달 후에나 자리가 있다고 해서 그냥 도전했습니다.


 어차피 시험 한 번에 2만5천원인데, 30번 넘게 떨어져도 학원보다 이득이라서 기능시험으로 바로 갔습니다.

여기서 몇 가지 팁을 드리자면,


- 시험일정 예약은 운전면허시험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음

- 시험 탈락 후 재응시는 3일 이후에 가능 (월요일에 시험봐서 떨어지만, 목요일에 응시 가능)

- 홈페이지에서 일정에 응시자가 다 찼다고 나와도, 현장접수하러 가면 1~2자리씩 남아있는 경우가 있음

  (아마 실시간 연동이 아니거나 현장방문용 인원이 따로 빠져있는 듯 합니다)


 특히나 저는 출근하는 길에 아침마다 시험장에 들러서 빈 자리 있으면 예약하는 형태로 1주일에 2번씩 시험 봤습니다.



2. 10번 응시 끝에 겨우 합격


 공부는 유튜브로만 계속 했고, 1종보통 합격 이후론 수동기어 차량은 한 번도 운전 안해봤습니다.

일단 포터 같은 트럭을 자주 운전해봤고 수동기어에 익숙하면 무조건 유리하다 볼 수 있습니다.


 시험 본 이력을 정리하자면,


 1차) 처음으로 버스 운전석에 앉으니 너무 긴장되더군요. 그래서 제대로 못 봤습니다

   - 긴장한 나머지 안전벨트 미착용, 방향지시등 미이행으로 출발하자마자 감점

     심지어 시동도 출발안내 듣고 켰음

   - 첫 구간인 정지선에서 감점

   - 경사로는 잘 넘어갔는데, 굴절 진입 후 첫번째 돌면서 탈선 2번으로 탈락


  2차) 이번엔 출발 전에 시동 켜고 사이드브레이크 채운 상태로 반클러치 감각과 기어변속 느낌을 잡는데 집중했습니다.

    - 그런데 경사로 이후 중앙선 탈선으로 바로 실격

      유튜브에서 경사로 지나서 첫 코너에서 크게 도는 영상을 계속 봤는데, 경사로 이후 실선 구간은 넘어가면 바로 탈락입니다


  3차) 2차 때의 중앙선 침범 즉시 탈락으로 이젠 부조건 선을 안 넘어가려고 집착하기 시작합니다.

     - 경사로 지나서 굴절로 가다가 첫 코너에서 연석 밟고 탈락

       오히려 중앙선에 신경 쓰니 굴절 들어가지도 못했네요


  4차) 전날 야근하고 잠이 부족한 상태로 가서 살짝 정신줄을 놨네요

     - 첫 굴절에서 후진 안하고 넘어가는 공식을 쓰려다가 연속으로 탈선


  5차) 이때부터 감을 잡고 잘 넘어가기 시작합니다

    - 굴절은 탈선은 없고, 5초 차이로 시간초과로 감점

    - 그런데 굴절 넘어가고 첫 교차로 진입하다가 연속 밟고 탈락했습니다

     (서부운전면허시험장 1종 대형코스는 첫번째 교차로 진입 시 구간이 짧습니다)


   6차) 굴절은 이제 감점 없이 넘어갈 정도가 됩니다

     - 곡선에서 연속 감점되고, 이후 T자 코스에서 탈선하며 감점

     - 그래도 코스는 다 돌았는데 교차로까지 가는 중에 연석 밟고 실격


   7차) 곡선까지의 코스는 이제 잘 통과하게 됩니다. 하지만 코너 돌면서 연석 밟는 문제가 또 생기죠

     - T자 코스에서 탈선 한 번하고, 10초 정도로 시간초과 감점

     - 6차 때와 똑같은 곳에서 또 연석 밟고 실격


   8차) 이날도 야근하고 3시간 자고 나가서 똑같은 실수를 범합니다

     - 굴절 코스에서 저번 야근하고 갔을 때처럼 한 번에 도는 방식으로 가려다 연속 탈선으로 탈락

 

   9차) 기어변속 코스까지 갑니다

     - T자 탈선 2회 (T자 탈선은 결국 마지막까지 한 번 하게 됩니다), 시간초과 1회로 15점 감점

     - 기어변속에서 20Km 속도 넘기고 3단은 넣었는데 다시 2단 변속할 때 2단이 안 들어가서 감점으로 실격


   10차) 결국 합격하게 됩니다. 최종 85점으로 합격합니다

     - T자 탈선 -5점 (끝까지 탈선 고질병을 고치지 못했습니다)

     - 11분에 주차 코스까지 갔는데, 점수가 남아서 그냥 주차 미이행 -10점으로 총 11분 30초 정도로 합격



 총 10번 시험보는 중 같이 응시한 대략 100명 가까운 사람 중에 제가 본 합격자는, 저를 포함 2명 뿐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시험 합격하고 장내 감독관님과 짧게 이야기했는데, 20~30대는 10번 내외로 붙는 편이고

어떤 50대 남성 분은 7개월 동안 매주 시험보는데 떨어진다고 하시더라고요.



3. 서부운전면허시험장 전체 코스 후기


 1) 출발 전

    - 의외로 시작할 때 지시등이나 안전벨트 깜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처음에 그랬지만 가끔 안전벨트나 지시등 감점이 발생합니다.

    -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운 상태에서는 브레이크 밟지 않고도 반클러치나 엑셀 연습해도 차가 안 나갑니다 

    - 출발 안내가 나오기 전에 연습하다 출발한 사람이 있었는데, 실격이 아니었습니다.

    - 사이드 미러는 필요하면 꼭 조정하세요. 한 번은 왼쪽 사이드미러 조정 안했는데, 주행하다보니 앞바퀴가 잘 안 보여 힘든 적이 있었습니다


 2) 정지선에서 경사로까지

    - 반클러치 감각만 익히면 어렵지 않습니다. 버스는 브레이크가 쎈 편이어서 정지도 바로바로 잘 되는 편입니다.

    - 경사로의 경우 반클러치에서 바로 브레이크 떼고 엑셀 풀로 밟아주시면 절대 뒤로 밀릴 일은 없습니다.

    - 다만 경사로 넘어서 첫 번째 코너까지는 중앙선이 실선이니 넘어가면 실격입니다


 3) 굴절

    - 유튜브의 공식을 외우고 그대로 적용하면 거의 맞습니다. 특히나 한 번 감 잡으면 이후엔 절대 감점 안될 정도로 공식에 맞추면 됩니다

    - 단, 저도 후진 없이 한 번에 도는 공식은 한 번도 성공 못했습니다. 한 두번은 떨어진다 생각하고 하세요


  4) 중앙선

    -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은 굴절 넘어가서 교차로까지 거리가 굉장히 짧습니다

      아무리해도 교차로 정지선과 범퍼가 수평이 되지 않고 살짝 대각선으로 서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무리하게 급커버를 돌다가 연석 밟고 실격하는데,

      대각선이어도 흰 선을 넘어가지 않으면 교차로 감점이 없으니 천천히 삐딱하게 돌면서 굴절 코스를 빠져나오세요


    - 처음 설명해주시는 시험관이 중앙선은 절대 넘지 말라고 하는데, 시험보다보니 넘어가도 실격은 안되었습니다

      실제로 T자 코스 이후 3연속 우회전이 나오는데, 오른 앞바퀴가 중앙선 안 넘으면 초보자 입장에선 돌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연석 밟고 바로 실격되는 것보단 차라리 넓게 돌면서 오른 앞바퀴 하나가 중앙선 넘는게 이득입니다.

      (추정이지만, 아마 정지선 감지하는 앞범퍼 가운데의 중앙의 센서가 중앙선을 넘어가면 실격인 것 같습니다)


   5) 곡선

     - 개인적으론 제일 쉽지만 방심하면 연속으로 감점 될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은 비율로 굴절에서 누적된 감점으로 곡선 코스에서 최종 탈락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반면 굴절까지 통과하면 그 뒤의 방향전환 T자 코스는 쉬운 편입니다


   6) 방향전환 T코스

     - 들어가서 살짝 오른쪽으로 꺽어서(핸들 1바퀴 반) 전진하고 후진하면 되는데

       문제는 전진하면서 꼭 검지선을 밟아 탈선했습니다. 굴절 때와 달리 핸들을 끝까지 안 돌리다보니

       바퀴 각도가 달라서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 개인적으론 이 앞 바퀴 닿는 건 끝까지 해결 못 했네요


   7) 철길건널목

     - 철길 건널목은 정지선이랑 똑같이 하면 되고, 대신 여기서 2단으로 변속을 미리 해두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론 여기까진 1단으로 왔고 직진할 땐 풀악셀로 이동했습니다

     - 가장 어려운 건 철길 건널목까지 가면서 3연속 우회전하는 건데, 연석을 안 밟으려면 무조건 살짝 감속하고

       앞서 중앙선에서 설명한 것처럼 그냥 내 엉덩이가 중앙선을 따라 넘어간다 생각하고 나가야 합니다

       애초에 뒷바퀴가 연석에 닿을락 말락할 정도로 코너를 도시면, 절대로 중앙선 코스 이탈은 안 나옵니다


    8) 기어변속

      - 1종 보통 딸 때 이후로 한 번도 수동 기어를 쓰지 않았고, 1종 보통 때도 잘 몰랐던 사실인데

        "3단에서 2단으로 단수를 내릴 때, 속도가 빠르면 기어가 아예 안 들어간다"

      - 처음 변속에서 탈락했을 때 힘을 다해서 2단을 넣으려고 해도 안 들어갔는데,

        생각해보니 이때 거의 15~20Km/h 정도 속도였습니다

      - 다음번에는 아예 10Km/h 정도로 더 낮추었더니 겨우 2단에 들어가더군요

      - 그 외엔 어디서부터 기어 변속 구간 시작이고 끝인지만 파악만하면 곡선처럼 감점 안될 수 있는 코스입니다


    9) 주차

      - 주차 코스로 가면서 2연속 우회전은 깜빡이를 켜야 합니다. 여기서 까먹고 실점하여 실격하는 경우를 봤습니다

      - 주차는 코스 들어갔다가 10점 감점으로 나와서 어떻게 하는진 모르겠습니다

      - 여기서도 시간 널널하고 90점에 주차코스까지 온 사람이 주차하다가 연속 감점으로 실격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어차피 면허증 따는게 목적이니 '이것도 해봐야지' 라고 생각하면 소중한 시험응시료 2만5천원이 날아갑니다



4. 기타 꿀팁


  1) 시험신청

     - 앞에 이야기했듯, 홈페이지 예약은 꽉 차있어도 현장에선 1~2자리 남아있는 경우도 있으니

       시험장에 들릴 수 있으면 아침에 들려보면 좋습니다.

     - 확실하게 마감되었다 싶은 건, 홈페이지에서 볼 때 해당 날짜가 회색으로 음영 표기됩니다

  

   2) 어디서 탈락했는지 확인 가능

     - 기어변속 구간에서 감점 탈락했던 9차 시험 때 내가,

       '2단을 못 넣어서 탈락인지 / 아니면 20km/h가 안넘은 건지', 애매하더군요.

     - 그래서 물어봤더니 내역서를 프린트해서 확인해주더군요.

       '가속구간 지점에 진입 해서 20km/h 넘었고, 3단까지 들어간건 확인되었고, 근데 2단 변속이 미인식됐습니다'

       해당 종이를 주시진 않았지만, 어느 지점에서 감점 되었는지는 감독관에게 확인이 가능합니다.


   3) 유튜브는 참고하되, 학원이 아닌 시험장 응시 영상들을 중심으로 보자

      - 면허시험은 일단 '쇼리쌤' 영상과 '종이로 설명해주는 1종 대형'을 중심으로

       나머지는 현장 응시생 시선캠 영상을 많이 봤습니다

      - 확실한 건 학원 영상은 코스 순서가 다르거나 공식이 다른 경우가 있어서 참고만 했습니다

      - 그 외엔 드론으로 찍은 공식 코스 영상도 참고할만 합니다

      - 제일 좋은 건 트럭으로 수동기어 연습하면 확실히 도움됩니다

      - 아니면 면허시험장 앞에 있는 시뮬레이션 연습장을 가보세요

        실제 버스랑은 많이 차이가 나지면 그래도 어느 정도 클러치 조작 감을 맛 볼 순 있습니다

        다만 기어변속봉은 다르니 순전히 클러치와 코스 연습용으로만 생각하셔야 합니다 


    4) 면허증 발급은 30분~1시간 고려하고 가야 함

      - 많은 사람이 면허증 발급 받으러(학원 합격자 포함) 오기 때문에

        저도 1종 대형 합격 후 바로 신청하러 가서 40분 넘게 기다렸습니다

      - 국제 및 IC면허증(모바일 면허증 포함)은 더 오래걸리니,

        필요없다면 국내 면허증만 신청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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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1종 대형면허 따자마자 그날 버스가 방전되기 직전(배터리 2% 남음)이라서

바로 충전하러 갔는데, 확실히 시험보면서도 느꼈지만 버스는 운전하는 감이 승용차랑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계속 뒷바퀴를 신경 써야 한다는 점.


 그 외엔 전기버스라서 그런지 가속도 시원시원하고 충전하는 2시간 동안 조용해서 에어컨 틀고 유튜브 보니 편하더군요.

일반 엔진차량은 시동 안 걸고 배터리만 틀면 에어컨이 안도는데 말이죠. 


 어찌저찌 제 개인 자격증이라 회사 지원도 거절하고

(학원비 준다고는 했는데 학원 남은 자리가 5월 말부터 시작해서 4주 걸린다고 해서 포기)

걍 5번 안에 따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가 10번만에 땃을 때는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근데 이제 갑자기 대형 트레일러도 따볼까 하며, 업적작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2종 소형도 생각해봤지만 애초에 스쿠터도 타본 적이 없어서.

개인적으론 렉카(구난차) 빼고 다른 건 풀로 다 채우고 싶네요.


 여튼 개인 기록용으로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P.S. 인터넷에 한 두 번만에 땄다 이런 거 많은데 쫄지 마세요.

     앞서 이야기했듯, 시험 10번 보면서 약 100명 가까이 지켜보면서 저 포함 딱 2명 합격했습니다

     그만큼 여러번 응시해야 하고, 평균에 10번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댓글 : 3 개
카운티 15인승은 1종 보통으로 되는데 25인승인가보네요
버스운전병으로 전역하고 대형면허를 아예 땄는데 갱신때 신체검사장이 없난 곳이라 불편해서 보통으로 바꿨습니다 ㅋㅋ
축하드립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작성자분 처럼 개인으로 하시면 한두번에 못따겠지만 급하시면 학원에서 배우면 일주일 배우고 한번에 따요
실전 으로 많이 해보고 결국 다 공식대로 하는거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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