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보며 나를본다] 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로소이다. 2021.04.22 AM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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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적으로는 SF소설 단편집인데, 그 소설의 앞 뒤로 그 소설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과 해설을 달아놓았다. 원래도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나, 단편 소설이 8개나 있고 각각의 이야기만큼 긴 앞, 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배경지식과 해설 등 때문에 각각의 이야기는 더욱 더 짧아진다. 책 자체는 굉장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으나, 책이 꽤 짧은 관계상, 너무 빨리 끝나서 아쉽다. 


 각각의 단편들을 작가가 쓴 것인지, 어딘가에서 발췌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각각 이야기의 퀄리티 격차가 심하고 어떤 이야기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사실의 나열…. 꿰지 않은 구슬이라는 느낌도 강하게 받는다. 나는 꽤 신선하게, 흥미롭게 본 이야기의 해석에 '이런 소재의 이야기는 흔하지만' 이런 표현을 보면 좀 뭐랄까 내가 너무 좋은 이야기들을 보지 않고 살았구나 하는 자책 비슷한 걸 하게 된다. 그래 난 소설을 너무 안 읽고 살았어… 


 철학적으로 생각할 여러 가지 문제를 던져준다. 어떤 문제를 놓고 내린 선택이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를 넘어선 질문들. 그러나… 그런 것들 중 몇몇개는 그 주제들을 놓고 논쟁할만한 다른 사람이 없다면 너무 알맹이 없는 질문. 현실적이지 않은 질문들이기도 하다. SF니까. 그런 질문을 던지는 내용 중 산타클로스에 관한 부분이 표현도, 던지는 질문도 마음에 들어 옮겨 적어본다. 

 

 

 

일종의 비밀결사라고 할 바로 이 조직, 산타 신디케이트가 만들어진 바탕에는 산타클로스라는 존재의 역할과 그것이 어린아이들에게 주는 신비감과 경외감의 중요성이 교묘하게 결합되어 있다. 산타클로스의 전설이 시작된 이래로 수 세기에 걸쳐 인류는 산타의 존재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가졌고 이후 나이가 들면서 그것을 상실하는 경험을 범 지구적 차원에서 공유해왔다. 그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실망감은 크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산타클로스의 전설을 믿었던 어린 시절의 감정을 더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그 결과로 어른들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자발적으로 암묵적인 결사체를 결성하고 산타클로스 개인이 해야 할 역할을 자신들의 아이들을 상대로 대신하게 되었다. 강력한 '밈'이 형성된 것이다. (중략) 이 활동은 국제적인 합의 하에 전 세계 매우 많은 지역과 개별 가정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부모들은 결사체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거나 인지하지 못하지만, 실은 거대한 산타 신디케이트의 일원으로 그 역할을 완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 


산타라는것은 빨간옷을 입고 사슴이 끄는 썰매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할아버지인가 아니면 어떤 '개념'인가? 

그렇다면 산타는 실제로 존재하는것인가? 

 

여러모로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다만 책이 워낙 짧아 사서 보기보다는 빌려서, 리디셀렉트나 밀리의 서재같은 구독 서비스에 있다는 전제 하에 읽어보길 권한다. 요즘 책이 너무 비싸... 나는 리디셀렉트로 읽음. 

댓글 : 5 개
책이 짧아서 아쉬웠어요. 동감. 팟캐스트나 유튭의 과학과사람들로 허기진 마음을 채우세요. ㅋㅋ
유튜브도 한번 들어는 봐야 겠습미다 ㅎㅎㅎ
올 산타 신디케이트라
제 애가 인제 슬슬 산타가 없다는걸 알 나이라... ㅋㅋㅋ 더 와닿았나 봅니다
파토 원종우.
혹자는 이분을 가리켜 방귀조차도 설득력 있게 뀌는 분이라 평했지요.
이분의 음모론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태양계 연대기를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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