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근래 있었던 일들 - 11월 1주(내가 꼰대인가?)2021.11.07 PM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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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막내덕에 요즘 아주 심심할 틈이 없다. 오늘은 무슨 건수를 쳤을까. 매일매일 출근이 기다려 질 지경이다. 또 뭔 건수를 쳤으면 빨리 가서 복구해야 하니깐… 나랑은 직접적인 업무 접점이 없어서 그동안 그냥 개념없네 정도로 안일하게 생각하고 그만두지 않게 잡았었는데, 개발팀에선 거의 왕따 시키듯이… 업무를 전혀 내려주지 않아 내 일의 일부를 내려줬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리 큰 일을 시킨 건 아니었다. 우리 제품이 업그레이드가 됐으니, 홈페이지에 있는 기존 내용을 수정해야 하는 것. 스샷, 문구 등을 전부 수정하여 올려야 한다. 내가 했으면 대략… 이틀에서 삼일 정도 걸렸을 일이다. 결과적으로 2주 정도가 걸렸고, 그 동안 건수 친 일의 목록들은 아래와 같다.

/ 1. PPT로 예제 만들어서 보여주면서 어떻게 만들지 이런식으로 페이지를 구성해와라고 했더니 승인하지 않은 컨셉으로 이미지들을 만들어서 운영에 직접 적용. 나는 받아들일 수 없는 퀄리티의 작업물… 뭔 생각이지?

/ 2. 개지랄하고 원복하랬더니 기존의 이미지 파일들을 날려서 복구 불가… 일단 되는만큼 하고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 3. 급히 수습한 후 다시 PPT로 만들어 내게 보내라고 했더니 각 항목의을 이미지로 통으로 삽입… 각각 이미지 여러 장과 텍스트 몇 줄이 들어가는 항목이 1~8번까지 있다면 이미지와 텍스트를 각각 삽입한 게 아니라 1번을 이미지 한장, 2번도 이미지 한장… 식으로 작업해 옴. 내가 수정할 수가 없음. 일을 지 혼자 하나??

/ 4. 그렇게 하지 말라고 얘기했더니 이미지 몇장을 통으로 이미지 하나, 텍스트는 또 텍스트대로 이미지 하나. 이거 장난하는건가? 얘 진짜 하자 있나?

/ 5. 이제서야 제대로 PPT에 가져옴. 업무 퀄리티는 당연히 말도 못할 수준이지만 거의 모든 내용을 나와 같이 작업 한 후 다시 PPT로 받고 승인 후 홈페이지에 적용하라고 안내.

/ 6. 홈페이지에 적용하라고(관리자 모드에서 수정) 점심즈음 보내놨더니 퇴근시간 한시간 전, 어? 소리 들림.



별로 놀랄 일도 아니었으면 좋았을것을... 


/ 7. 작업하라는 그 페이지를 통으로 날림. 예전 레이아웃으로 복구 불가. 비슷하게 만들고 퇴근해라… 고 했더니 9시까지 못하고 호스팅업체에서 복구 기능이 있다며 전화 옴. 그걸로 해도 되겠느냐. 필요한 정보 알려달라. 알려줬으나 못함. 다음날 다시 해보겠다며 퇴근.

/ 8. 다음날 아침. 지 마음대로 홈페이지 데이터 복원 돌려서 9시 10분부터 10여분간 회사 홈페이지 다운됨. 미친건가…? 문제는 복원도 제대로 안됨. 복원 시점을 잘못 잡은건지 뭘 잘못 돌린건지.

/ 9. 지랄할 기운도 없으나 진짜 어이가 없음. 밤에 할께요 하는걸 점심시간에 밥먹는 시간 이용해서 12시 정각에 돌리라고 너도 밥먹으러 가서 버튼만 누르라며 원격접속처리 지시. 밥을 빨리 먹고 들어와서 12시에 데이터 복원 다시 돌림.

/ 10. 12시 10분쯤 작업에 대한 보고가 없어 13분에 했냐? 메신저로 물어봤으나 답 없음. 일어나서 자리 쳐다보니 자리에 없음. 10분 걸리는 작업을 두고 어디서 뭘 했는지 모르겠으나 20분에 복귀. 당연히 10분엔 들어와서 정상진행 여부 확인했어야 함. 근데 복구가 또 안됨. 일도 못하는데 개념자체도 진짜 없구나. 아니야… 이건 못한다고 표현할수있는 수준이 아니야...

/ 11. 데이터 복구와 DB복구가 있는데 데이터 복원만 두번 돌리고 DB복원은 안 돌린 것. 20분에 들어와서는 나한테 말도 안하고 DB 복원 돌림. 복원 돌리고 나서 내 자리로 와서 얘기함. 홈페이지는 또 먹통.

진짜 이건 일을 못한다… 고 표현할수 있는 범위를 아득히 넘어선 것으로 추정됨. 그런 평범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님. 구막내를 비롯한 기존 직원들이 나를 갈구기 시작함. 그만둔달때 왜 잡았냐고... 나도 이정도인줄은 몰랐지 이것들아... 중간중간 자잘한 건수들은 쓰지도 않음. 잘라달라 요구하는건가 싶음. 하루 하루가 아주 스펙타클함. 이제는 두려울 지경…


실업급여 받는걸 노리나...? 이러지 말고 그냥 말로 하면 해줄수도 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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