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절한 담소] 투표하신 분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2022.03.10 AM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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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아버지의 열렬한 애정에 영향을
받아 나름 어릴 적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진 편입니다.

스무살 무렵 생에 첫 투표를 경험하고나서
평소엔 정말 재밌게 잘 지내던
저와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지인, 친척들과의
대화에서 오는 피로감이 상당했던지라

가족들과도 정치 이야기는 가급적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서로의 치부도, 아픔도 가장 많이 알고 있고
보듬어준
십수년지기 인생 베프와는 정 반대의 정치관을 가지고 있고
지지하는 정당과 인물도 반대더군요.

친구가 원채 사고가 건전한 덕분에 같이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눠도 언성 한 번 높아진 적 없네요.

이번에 대선을 앞두고 한잔 하면서도 그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선악구도같은 유치한 프레임으로 싸우는 게 아니라
우리는 각자 자기가 사회에 처한 상황에서,
가장 내게 좋은 걸 안겨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에게
표를 주는 것 뿐이다. 내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워나가기 위해 얻을만한 것들을 나 대신 가져와줄 수 있는
사냥꾼, 투사를 뽑는 거라고 생각하자구.


차기 대통령은 거의 확정적이더군요.
친구에게 원하는 대통령이 나온걸 축하한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일 잘 하는지 지켜보고. 혹시나 삐리하면 끌어내리자."
라고 친구의 답변이 왔습니다.

오늘 투표하신 모든 분들 고생하셨습니다.

댓글 : 7 개
뭐 결과는 받아들여야죠. 좋든 안 좋든 그저 잘 해주길 바랍니다.
결과 받아들이는 건 당연한 거겠죠
그래서 받아들이는 건데
국민이 선거결과 받아들인다는 게 단지 당선자에게 절대복종한다는 건 아닙니다
(그럼 그게 독재국가지 민주국가겠어요?)

윤석열이가 잘하면 좋은데
이명바그네 시절 생각하면 잘할 거 같지가 않아서 걱정이에요
지지한 젊은 친구들에게 그 이야기는 해주고 싶더라구요.
장담컨대 당신 생각 같지는 않을 거라고. ㅎㅎㅎㅎㅎ

하지만 사회에 분노했다면 투표로 그 비용에 대해 청구해야하는 건
당연한 권리죠.
박 때는 멘붕해서 일주일 동안 아무 것도 못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갑다 싶네요.
부디 잘 하기만을 바랍니다. 그리고 약속한 통합의 정치, 꼭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기대 못하겠지만요. ㅎㅎㅎ
돌아온 뭐시기 씨 님도 좀 변하쇼

윤석열 당선되는데 님같은 사람도 한 몫한겁니다.
의견 다른 사람 벌레취급도 정도껏해야지 그거 하나하나 스노우볼 된게 이번 0.7프로 차이에요

앞으로는 자기 의견과 다른 사람도 포용할줄 아는 법을 배우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높은 투표율과 1p 이하의 접전이었던 만큼 부디 정치인들이 분열이 아닌,
이겼다고 자기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조금이라도 한쪽 의견을 무시하는 순간 뒤집힐 수 있단 걸 깨닫고 국정에 임했음 하네요.

이겼다고 자만할 수도 없고 졌다고 절망할 수 없는, 제대로 국민 눈치보는 정치의 계기가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좋은말씀이네요 그냥 이제는 잘하길 바래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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