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절한 담소] 알바라는 것이 사람을 좀 바뀌게 하네요.2011.11.24 PM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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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에서 알바를 하게 되었지요.
그것도 그냥 삼겹살하는 집도 아니고 양념족발이라고 알맞은 크기로 썰어낸 족발에 매운소스를 더해
불닭과 흡사한 맛을 내는 집입니다.
서빙,계산,한산한 때는 직접 조리도 하는데 장갑 몇겹에 의지해서 뜨끈뜨끈하게 달아오른 고기에 양념을
바르려니 손이 익을 것 같고...내 나이 또래정도 되어 보이는 찌질이 새끼가 깔보는 표정으로
명령조로 음식 주문하고....ㅡㅡ;
주문 제대로 못알아듣고 엉뚱한 음료 갖다 줬다가 손님께 야단맞고

하....제대로 돈 벌어보려니까 이렇게 힘들구나..우리 부모님은
수십년을 그렇게 힘들게 사시면서 누나랑 날 돌보신 거구나.
하면서 퇴근중 버스에서 생각에 잠기다 눈물도 흘리고
첫날은 진짜 난리였습니다.

둘쨋날부터 사장님 가르쳐주시는 것도 좀 더 귀에 쏙쏙 들어오고 날래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세번째 일하는 날부터 잔실수 없이 무난하게 일처리 하면서
후덕한 인상의 손님께 "멋진놈이구만"하는 칭찬도 들어보고 그랬네요 ^^

아르바이트라는 것이 참 좋은게
예전에는 100원이 있든 10만원이 있든 일단 주머니에 든 돈은 있는만큼 써대는
절약이랑은 전혀 안친한 성격이었는데
이제
돈쓰는 일에도 신중해지고
식당같은 곳만 가면 내가 왕이라도 되는양
싸가지 없이 굴던 태도도 확 고쳐졌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첫 월급 받는 날에 비싼 건 아니더라도
꼭 아버지 손목시계랑 어머니 지갑 하나는 해드릴려구요.
물론 남는 돈은 아껴야죠.
댓글 : 11 개
알바하면서 가장 힘든 경우가 일터에서 피곤하게 하는 사람들 있을 때죠...
저같은 경우에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알바할때 매니저 때문에 승질나서 고생했습니다 ㅠㅠ
  • Durak
  • 2011/11/24 PM 11:22
집이 어렵고 배가고프다는걸 느끼게 되면, 씀씀이가 적게 되더군요.. 의식주중 식만 그것도 하루 한끼 두끼정도만 먹는데도 부담이 되니 영 .. 옷이야 그냥 닳아떨어질때까지 입거나 물려받아쓰면 되는데

여튼 알바가 좋은 경험이 되시니 다행이네요, 저는 내년에 일본으로 일하러 갑니다 ㅎㅎ.
효자네요..한가지만 조언 드리면...아버지한텐 시계말고 벨트나 지갑 등이 더 좋을듯요..어른들이 차고다닐 시계는 급이 낮으면 오히려 별로입니다. 중저가 시계 살 돈이면 벨트는 상당한 고급을 살 수 있죠...지갑은 조금 더 쓰면 되고..
한 3년 그런식으로 알바하면 뭔가 일하는거에 대해서 무감각해지고
부모님한테 돈 받을때마다 죄책감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첨에야 힘들다고 입에 달고 살지만 나중되면 그런것도 없어짐
아님 어르신들은 등산이나 야외에 자주 나가시니 좋은 아웃웨어도 좋을듯요..하여튼 시계는 피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물론 아들이 사주는 거면 부모님들은 다 좋아하시겠지만 ^^
뭐든지 직접 피부로 느끼고 고생을 해봐야 합니다.
말로 백날 하는것보다 행동 한번 하는게 옳다는 어른신들의 말씀은 괜히 하는게 아니지요,
내복선물해주세요
공감합니다.. 님은 분명 속 깊은 인생 사실거에요

그럼 그전엔 식당 가시면 내가 왕이오~ 라고 행동하셨다는 것????

그래도.. 이젠 안 그러신다니 다행입니다. ^^
그러지 마세요..일하는 사람 진짜 죽을 맛입니다. ㅡ.ㅜ
님 같은 분이 잘 삽니다...멋지네요~~
처음 부모님 선물 사드리고, 주택청약 하나 들어서 부모님 보여드리면 엄청 기뻐하실 겁니다. 미래에 내집 장만을 목표로 적지만 10만원씩 넣으면, 나중에 절대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술 2~3회 안마시면 되는 돈이지만 부모님 얼굴의 주름을 보면 ㅋㅎ
그리고 부모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것은 알바해서 돈을 받아오는 것보다, 용돈을 받아 써도 공부해서 장학금 한 번 받는 것을 훨씬 좋아하시더군요. 저도 돈 번다고 학교 몇년 쉬고 일했었지만... 아무리 알바를 뛰는 것보다 공부하는 것이 가장 이득이더군요. 지금 일하는 동안 하지 않았던 공부로 취업이...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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