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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야간노동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2011.07.07 PM 08:09
[한겨레] 손미아 강원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지난달 24일 유성기업 공장 안에서 농성을 하던 530여명의 노동자들은 “주야간 맞교대 근무제를 주간 연속2교대 근무제로 전환하고, 시급제 대신 월급제를 시행하라”며 회사 쪽에 대항하다가 모두 경찰서로 연행되었다. 그동안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을 비롯하여 많은 노동자들이 주야 맞교대제와 야간노동을 없애고 주간 연속2교대를 시행하자고 요구하고 있던 차에 이번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야간노동 철폐투쟁은 노동자들의 오랜 염원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것이었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세계 노동인구의 약 20%가 야간노동을 포함한 교대제 근무를 하고 있다. 야간노동을 포함한 교대제는 노동자들에게 인간 능력의 한계를 넘어서게 만드는 것이며, 신체의 재생산 능력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 계급은 잉여가치를 증대시키려는 자본의 요구에 의해 신체가 고갈되어가고 있다.
1867년 카를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이미 그 시대에 밤을 새워 일하는 아동노동자들이 빨리 늙고 수명이 짧으며 심지어 과로노동으로 사망에 이르렀던 수많은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다. 마르크스 시대에 야간노동으로 인해 증가했던 건강 장해는 현대에 와서도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야간노동을 포함한 교대제로 인한 건강 장해의 근본적인 원인은 24시간 생체주기의 파괴에 있다. 교대근무 노동자들은 24시간 공장 가동과 주야 연속교대제에 의해서 밤낮의 주기가 바뀐 상태에서 일을 하게 됨에 따라 24시간 생체주기가 파괴되고, 이로 인해 암(유방암·직장암·대장암·전립샘암), 뇌심혈관계 질환(돌연사·심장마비·뇌졸중·고혈압·협심증·심근경색·콜레스테롤의 과도한 증가), 수면장애 및 교대부적응증후군(수면박탈·불면증·만성피로·각성도 감소·집중력 감소·생리적 리듬의 부조화로 인한 교대시차증후군), 소화기계 질환(위염·위궤양·간장질환), 내분비계 질환(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종국에는 이 모든 질환들이 총체적으로 작용하여 수명 단축에 이르고 있다. 인류에게 야간노동을 포함한 교대제가 없었더라면 인류는 지금보다도 훨씬 더 긴 수명을 영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최근에 드러난 야간노동을 포함한 교대제의 가장 큰 문제는 교대제 자체가 발암성 물질이라는 것이다. 2007년 국제암기구는 교대제와 그로 인해 생체주기가 파괴되는 현상이 발암성(IARC Group 2A)을 유발하는 것으로 분류하였다.
또한 야간노동을 포함한 교대제 근무를 하는 여성들의 경우 24시간 생체주기가 파괴됨으로써 여성호르몬 분비기전에 장애를 일으켜 재생산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월경주기가 파괴되며, 자연유산이 증가하고, 저체중 출산과 조산이 증가하며, 유방암이 증가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생산양식이 도입된 이래 이렇게 인류의 건강에 해로운 교대제가 계속 지속되며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노동일을 연장시켜 잉여가치를 증대시키고자 하는 자본가 계급의 이윤 추구에 있다.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노동을 1일 24시간 전체에 걸쳐서 점유”하려는 것이 “자본주의적 생산의 내재적 충동”이라고 했다. 결국 교대제는 자본가 계급이 잉여노동과 잉여가치를 착취하기 위한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노동자 계급에 있어서 야간노동 철폐투쟁을 비롯한 노동시간 단축투쟁은 정당하다. 왜냐하면 야간노동은 인간을 육체적·정신적 한계를 넘어서까지 자본가 계급의 부를 생산하는 기계로 만들어버림으로써 극도의 황폐화 상태로 몰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노동자 건강권 투쟁은 단지 노동자가 ‘건강하게 일할 권리’만을 찾자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노동 과정에서 노동자의 건강이 악화되는 근본적인 원인인 자본가 계급의 노동착취를 폭로하여 노동착취로 인해 발생하는 노동자의 건강 악화를 막는 것이며,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는 현 자본주의 제도가 빚어낸 결과만을 바꾸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고자 한다.
야간노동 철폐투쟁과 노동시간 단축투쟁은 단지 야간노동을 하는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야간노동 철폐투쟁은 단지 야간노동 자체만을 철폐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전체 노동인구가 자유롭고 해방된 사회로 가기 위한 준비작업인 것이다.
댓글 : 11 개
- Moment ofTruth
- 2011/07/07 PM 08:14
뭐 굳이 이런 이론까지 들지 않아도
해보신 분들은, 하다못해 편의점 야간알바라도 해보신 분들은 알겠죠.
자도 잔게 아니고, 졸라 피곤함.
해보신 분들은, 하다못해 편의점 야간알바라도 해보신 분들은 알겠죠.
자도 잔게 아니고, 졸라 피곤함.
- 세크리피스
- 2011/07/07 PM 08:19
야간 노동이 아니라 잠을 2~3시간 자는건 괜찮을려나...
별로 졸리진 않고 직장에서 점심시간에 잠깐 자면 괜찮던데
별로 졸리진 않고 직장에서 점심시간에 잠깐 자면 괜찮던데
- 레이솔티
- 2011/07/07 PM 08:21
군대서 해안, 지오피에서 야간 근무 서는 장병들도 ㅜㅜ
- 사카모토마야
- 2011/07/07 PM 08:21
뭐 어쩌겠어 ㅜㅜ 2교대가 수당을 더 주니깐....
- GAMBLE
- 2011/07/07 PM 08:23
2교대가 돈을 많이 준다기보다는 그냥 야간근무수당때문에 돈이 더 많을듯
- 사카모토마야
- 2011/07/07 PM 08:27
GAMBLE // 그말이 그말인데요? 수당을 더 처준다. 결국은 주간보다 많이 준다.. ㅋㅋㅋㅋ
- Elio
- 2011/07/07 PM 08:28
야간 근무자체는 한달이상하게 되면 리듬이 잡혀서 괜찮습니다.
문제는 2교대죠, 생체리듬이 바뀔려고 하는 시점에서 또 리듬이
흐트러져 버리니 사람몸이 남아날리가 없겠죠.
문제는 2교대죠, 생체리듬이 바뀔려고 하는 시점에서 또 리듬이
흐트러져 버리니 사람몸이 남아날리가 없겠죠.
- 외계인폴
- 2011/07/07 PM 08:31
pd수첩이었나 거기서 나왔는데 주야근무하는 사람 수명 12년인가 짧다고 -_-;;;;
일하는 기계라고 부르는 제 친구있는데 그친구도 주야교대근무만 한 7년했는데 술로 잠잘때가 많다고 그러더군요 -_-;;;
교대주기가 너무 짧아서 참...진짜 목숨 갉아먹음서 돈버는거...
일하는 기계라고 부르는 제 친구있는데 그친구도 주야교대근무만 한 7년했는데 술로 잠잘때가 많다고 그러더군요 -_-;;;
교대주기가 너무 짧아서 참...진짜 목숨 갉아먹음서 돈버는거...
- 물레잔
- 2011/07/07 PM 08:37
이 글 보고 야간 편돌이 일하러 갑니다 ㄷㄷㄷ 으 앜ㅋㅋㅋ
- tony montana
- 2011/07/07 PM 08:41
IT쪽은 죄다 요런것
- 공호
- 2011/07/07 PM 09:18
이놈의 나라는 사람을 무슨 기계인지 안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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