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이동진 평론가가 접속무비월드를 하차한이유2014.07.09 AM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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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영화프로그램(‘접속무비월드)을 진행하며 별점을 매길 때 좀 야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연한 감독이 애걸하는데도 별점을 낮게 주는 것 같았는데.

“그럴 때마다 회의가 들었어요. 하지만 그런 순간이 다시 오면 똑같이 할거예요. 인간적으로는 죄송하지만 제 직업윤리가 우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맹자를 보면 갑옷과 창을 만드는 사람이 각자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잖아요. 저는 창을 만드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에 야멸참을 가질 수 밖에 없어요. 평론가라면 내가 모르거나 아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일을 할 수 밖에 없어요. 다만 어느 정도 이상으로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고 텍스트에 대한 언급만 하려 해요.”

-그래도 다른 영화평론가보다 선택할 수 있는 일이 많은 것 같은데요. 회의감 느끼며 창을 들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접속무비월드’ 진행을 그만 뒀습니다. 제가 어떤 영화의 별점을 2개 밖에 줄 수 없는데 해당 영화의 감독과 배우가 출연하는 상황이 제일 싫었어요. 인생에서 영화 한 편을 만든다는 게 아주 중요한 일인데 면전에서 창의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던 것이지요. 방송에서 제 마음대로 말은 했지만 영화는 제가 정할 수 없었어요. 보람도 컸지만 회의가 계속 있었어요. 물론 저를 제일 많이 알린 프로그램이긴 해요. 지난해 어느 음악축제에서 티켓을 찾는데 일하는 사람이 제 얼굴을 보더니 ‘어! 별점 아저씨!’ 이러는 거예요. 고마운 방송이긴 하지만 회의가 커 결국 그만뒀어요.”

-그래도 창이 되는 일은 계속 할 건가요.

“영화평론가를 그만두지 않는 이상 계속 해야죠. 물론 직업적인 회의가 있고 이런 직업을 버텨낼 만큼 제가 강한 인성을 가진 사람은 아니에요. 직업을 잘못 택한 것일 수도 있어요. 장기적으로는 그만해야겠죠. 언젠가는…”
댓글 : 12 개
까는게 직업인데 까는게 싫으면 그만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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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도 속편한 직업은 아닌듯
왠만하면 한국 영화는 게스트를 부르려면 좀 괜찮은 영화의 게스트들이 나와야 하는데 못만들거나 자신없는 영화일수록 홍보에 열을 올리다 보니깐
진짜 허접한 영화들이 주연배우나 감독들이 직접 게스트로 나오다보니
앞에선 웃으면서 얘기하고 끝나고 가면 별 2개 주고 하는 상황이 반복되는게 힘드셨던듯;; 솔직히 그사람들이 퇴장했지만 녹화하는거 보고있었을거 아닙니까;;
제일 믿을만한 별점이엇는뎀... 아쉽군요
확실히 다른 곳에서 낮은 점수 주는 것과 눈앞에서 낮은 점수 주는 건 차이가 있으니까요.
솔직히 잘 하차하셨음.

글만 봐도 저런데 본인 스트레스는 얼마나 심했을지 그런 걱정도 들어요.
평론하는 코너에서 배우나 감독 같이나오는건 좀아니네.. 홍보코너를 토크쇼처럼 따로만들던가..
이런건 SBS 진짜 한심함.
출연자 생각을 1%도 안했다는건데....어휴....
영화는 수다다 꿀잼이었는데 ㅠㅠ
왠지 캐터릭 생각난다.
영화감독들도 고작 TV프로그램 평론하나에 울고 웃는거 보니
자기 작품평에 민감한 사람은 엄청 민감한듯...
  • 2014/07/09 PM 12:18
이동진씨 하차하시고 예전만큼 찾아보는 프로는 아님.
금요일엔 수다다도 월컵 시즌에 한참 결방해서 아쉬웠고요 ㅎㅎ
개인적으로 쉽게 설명잘하죠. 공감도 가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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