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선물 같은 영화, 그치만... (엔드게임 스포)2019.04.27 AM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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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로 봤습니다.


미리 밝혀둘 것 ---

개인적으로, 이미 진행된 이야기를 시간역행이나 차원이동을 이용해서

해결하는 방식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터미네이터나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같은 경우는 괜찮아요. 그게 핵심이니까.

하지만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의 실패를 시간을 돌려 해결한다면 그건 싫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영화를 보기 전부터 그 부분은 깎고 들어간 겁니다 ---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엔드게임에서 좋았던 장면들은 전부 다 과거에서 나왔습니다.

특히 MCU 의 트리니티, 캡틴-아연맨-토르 의 장면들은

마블이 MCU 팬들에게 건네주는 선물 같았습니다. 

 

 

캡틴이 과거의 캡틴 자신과 조우하고 로키로 오해하는 장면,

엘리베이터 안에서 '...헤일 하이드라' 하고 속삭일 때의 희열ㅋㅋ

창 너머로 아직 젊은 페기 카터를 바라볼 때의 절절한 심정까지.

 

 

토니 스타크가 젊은 하워드 스타크를 만났을 땐 울 뻔했습니다. 

제 일도 아니고 실제도 아닌데, 저절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토르는 좋아하는 캐릭터인데도 1 만 대충 보고 말았네요. 

그런데, 그런데도 좋았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엄마니까.

토끼와의 파트너쉽도 좋았고.

 

 

어벤져스 어셈블!

 

 

근데 문제는, 저한테는 이게 다였다는 겁니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구렸다 이런 건 아니지만, 좋지도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배트맨vs슈퍼맨>과 비슷한 영화에요. 

좋은 장면들은 너~무 좋은데 그걸 뺀 나머지는 별로인. 


1

일단 캡틴마블의 존재가 쉬이 받아들여지지가 않습니다. 

아이언맨도 너무 다재다능하다 싶었는데 그걸 까마득히 상회하는 힘, 

이상하게 다른 멤버들을 깔보는 듯한 표정...(?)

 

토니와 캡마는 거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작용하는 것 같아요.

(일개 과학자 기술로 뚝딱 만들어내는 인피니티 건틀릿...?)

 

2

이어 영화 전체에 대한 인상을 한순간에 망친 장면이 있었습니다. 

바로 '쥐'죠. 어쩌다 쥐가 거길 지나다 하필이면 전원 버튼을 밟을 확률...?

이게 닥스가 미리 본 천몇백만개의 미래 중 유일한 승리의 길?


사실 우주 생명체 절반을 구한 건 어벤져스가 아닙니다. 

'쥐'죠. 이전 다른 작품들에 이 쥐에 대한 암시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없었다면 무조건 납득이 되는 장치가 있었어야만 합니다. 

앤트맨이 거기 먹다 남은 치즈버거를 올려놨더라면 어땠을까요?

아니면 과자 부스러기라도. 그럼 필연이 되는 거죠. 

 

저는 이게 배대슈의 마사보다 더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슈퍼맨도 누군가의 아들, 그것도 우리 엄마랑 이름이 같으니까 안 죽인다" 가

아무것도 없는 차에 올라간 쥐가 하필이면 전원을 누르는 것보단 낫습니다.


앞사람이 자꾸 자막을 가려서, 제가 그 장면에서 뭘 놓쳤을 수도 있는데

거기 쥐가 올라갈 만한 근거가 있었다면, 제 잘못입니다.  

혹은 그게 미키마우스였다면 마찬가지로 제 잘못입니다.

 

3

네뷸라는 과거로 가기 전에 이미 소울스톤 얻는 법을 알았을 텐데요.

(타노스가 가모라를 제물로 바치는)

그럼 그곳에 가게 될 멤버들에게 말을 했어야 하지 않나요?

그게 하필 호크아이와 위도우라는 것도 좀 그래요.

자 이제 위도우랑 헤어질 시간이야~ 하는 기분.

 

아니면 네뷸라가 일부러 숨긴 거라는 연출이 있었던가?

있었다면 또 제 잘못입니다.

 

그냥 이게 그 닥스가 말한 승리의 길이라고 받아들여야겠죠. 

 

4

히어로가 빛나려면 또한 빌런이 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만,

인피니티워에서 거의 타노스에게 감화될 뻔했던 저로서는

엔드게임의 타노스...는 매력이 없었습니다.

 

초반에 타농부가 죽을 때는 연민을 느꼈는데 갑옷 타노스는...

그냥 1차원적 악당 같아서 별로였습니다. 인상적인 액션도 별로 없고요. 

 

5

인피니티 건틀릿은 사라지거나 데려오는 것 밖에는 못하는 물건인가?

아니 사라지면 사라졌지 다시 어디서 데리고 온다고?

정확히 용도를 모르겠습니다. 

우주의 자원을 네 배로 올릴 수는 없나요?

 

 

---

감히 총평하자면, 저에게는 배대슈 같은 영화였습니다. 

영화 전체로는 별론데 너무너무 좋은 부분이 있어서 선물 같은 영화.

(헤일 하이드라..!)

 

 

어벤져스 영화로만 따지자면

인피니티워 > 어벤져스 = 엔드게임 > 에이지 오브 울트론

요쯤 되겠네요. 


 

선물 같은 영화지만...

세상을 구한 건 어벤져스가 아니라 '쥐'였습니다.

그리고 그게 미키마우스였다면 제 잘못입니다.

 

 

60 / 100


댓글 : 15 개
3번은 잘못 이해하고 계신게 가오겔에서도 네뷸라가 알고 있는건 타노스와 가모라가 소울스톤을 가지러 갔고
타노스 혼자 돌아왔다는거만 알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확하게 어떤 필요나 상황에 의해 가모라는 돌아올 수 없게 됏는지 알수 없는 상태죠
그러니 엔겜에서도 네뷸라가 말을 할수 없는 내용인게 당연한거구요

네뷸라가 가모라한테 "타노스가 너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알기나 해?" 그러길래 아는 줄 알았거든요.
죽였다는 것만 알지, 그게 소울스톤을 얻는 조건인지는 모르죠.
미키마우스건 아니건 간에
우연에 우연이 겹쳐져서 필연이 되었다는걸 표현하는 장면이였다고 생각하네요
정말 수천개의 미래중에 단순히 쥐 하나로 그렇게 됐을리가 없고 그 이외의 모든 우연들이 겹쳐졌기에 승리했을겁니다.
어느 미래에서는 쥐가 아니라 앤트맨의 치즈버거였을 수도 있죠 하지만 차이가 있나요? 우연이라는건 같은데
쥔는 괜찮은데요. 다만 전 그 쥐가 남겨진 치즈버거를 먹으러 올라간다는 정도의 장치는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거든요...
시간을 돌려서 해결하는건 아니예요.
시간을 돌아가서 스톤을 가져와
다시 현재에서 해결하는 거라
극중에서도 백튜터퓨쳐와는 다르다! 라고 하죠 ㅋㅋ
말장난이지만...
기본적으로 마블 히어로무비를 그렇게 좋아하시지는 않는거 같네요 어벤져스1편도 60점인거 보니 여러명의 히어로가 나왔는데도 이리 깔끔하게 분배해서 잘만들었다고 하는 명작인데
듣고 보니 맞는 것 같습니다. 전 히어로보다 빌런에 집중하는데, 로키는 별로였습니다. MCU 전체에서 인피니티워-시빌워-홈커밍을 제가 좋아했던 이유가 그거인 것 같네요
개연성에 너무 집착하는것도 스트레스 인지라,
정말 말도 안되는것만 아니면 적당히 타협하게 되더군요

쥐 부분은 무성의하다고 말이 많은 부분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영화전체에 영향을 줄 정도로 문제라고 보긴 힘드네요
캡틴마블은 확실히 좀 거슬리더군요.
가뜩이나 구설수도 많은데 힘은 정도이상으로 강하면서 은근 거만한 느낌? 오만함?

쥐가 좀 너무 우연에 기대었다는 점에는 어느정도 동감합니다.
근데 먹는걸로 어케하긴 좀 그렇죠 5년뒤인데...

네뷸라는 가모라가 타노스와 함께 보르미르로 떠났다가 돌아오지 않았고 타노스가 죽였다고 말했다.
정도까지의 정보만 있었습니다. 소울스톤의 대가로 가모라의 영혼을 바쳤다는건 몰랐을거라고 기억하네요.

인워는 상대적으로 타노스를 띄워주기 좋았던 파트였죠. 역대급 수준으로 빌런을 묘사했던 작품이라...

그냥 햄버거 껍질만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서...
1. 캡마관련은 저도 동의합니다. 굳이 필요한 캐릭터였나 싶음.
2. 별로 할말 없네요. 일단 앤트맨이 돌아와야 만들어지는 스토리이니깐.
3. 네뷸라는 소울스톤을 얻는방법이 소중한사람의 영혼과 교환이라는건 모릅니다.
그냥 타노스가 가모라 데리고가서 혼자 돌아왔다 정도만 알지.
4. 타노스의 캐릭터변화는 영화에서 설명이 됐습니다. 미래에 본인이 죽는걸 알고서도 본인의 과업은 완료됐고 죽는것도 운명처럼 받아들이죠. 근데 어벤저스가 과거로 가면서까지 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걸 보고 본인의 생각이 틀렸다고 인정하죠.
생명체의 절반을 없애면 나머지는 잘 살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벤저스가 하는 행동을 보니 자기가 잘못 생각했다고. 그냥 모조리 다 없애버리겠다고.
5. 건틀렛+스톤의 능력은 일종의 드래곤볼 같은거라고 보면 되겠네요. 사용자가 원하는 소원같은걸 들어주는 거고 작동원리가 핑거스냅인 정도? 타노스는 생명체의 절반을 없애는데 사용한거고 그 뒤에 스톤을 없애는데 한번 더 사용했죠. 어벤저스는 사라진 절반의 생명체를 다시 불러오는게 애초의 목적이었고.
5 토니는 타노스 패거리만 죽이는데 사용했으니, 타노스는 확실히 난 악당이네요. 맨 처음 핑거스냅 때 자기한테 개긴 놈들 위주로 죽일 수도 있었을 텐데
애초에 타노스의 목적은 절반의 인류를 없애서 나머지 절반의 인류가 더 나은 삶을 살게하는 것이었지 자기에게 개긴 놈들을 없애는게 아니었으니까요.
저는 그 쥐가 한건 하는 걸 보자마자 진짜 미키마우스를 상징한다고 생각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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