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어버이날에 출가를 생각하다2022.05.08 PM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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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이자 부처님 오신 날! 모두들 무사해? (...) 난 절밥 얻어먹을 요량으로 뒷산 사찰을 쭉 돌았어. 그런데 어째 한 끼 권하는 곳이 없더라. 슬펐다. 대자대비 부처님 정신은 어디 갔는가! (짝!) ..그나마 “아란야사”에서 떡과 차를 얻어먹었지! 고맙습니다! (아란야사?) 부산 아란야사라고 검색해 봐. 산동네에 위치한 자그마한 절이야. 통도사 말사래.

 

평화롭게 세상 구경을 마친 후, 이제부터지.. 집에 돌아와서부터! 어버이날 단골 코스, 엄친아! (..) 어머니 가라사대, 누구네 아들은 오늘 괌 여행권을 선물했다더라, 누구네 딸은 1인당 8만원 뷔페를 대접했다더라, 그런데 넌 대체 뭐하니? 왜 아무것도 없니? ..끄응..

 

뭐하긴요. 방구석에서 홀로 침전중입니다, 어머니! (짝!) ..엄마 친구 분들이 문제야. 모이기만 하면 전국 자식 자랑을 여시니, 저 같은 선의의 피해자가 속출하죠! (...) 참, 나랑, 너랑, 우리 모두랑, 그렇게 비교당하는 엄친아란 대체 무엇인가! ..장난삼아 유튜브에 검색했더니 진심으로 강의 영상이 나오더라? 무려 윤석열 대통령께서 존경한다는 분께서! 어이! (짝!)

 

 

대충 요약하자면, 대자연을 7:3의 냉혹한 계층으로 나누셨어. 3은 날 때부터 상류층이고, 정해진 운명이고! 그런데 상위 30%에 속하지도 못할 놈들이 계속 하늘을 쳐다보며, 저 분 자제는 어떠한데, 저 분 따님은 저떠한데, 부러워하는 것이 바로 엄친아래. ..흐음. 기분 나쁜데 그럴 듯하네? 역시 김건희 여사님께서 존경할만한 분이시다! (짝!)

 

글쎄.. 질투를 하니, 분수 모르는 과욕이니, 그렇게 보실 수도 있지만, 아니! 그저 자식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다 그러는 거 아니겠어? 부모로서의 하소연? 앙? (...) 이 정도 투정이야 자식 된 도리로서 묵묵히 들어드리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이 말이야! 정법도사님 말씀처럼, 무슨 대자연의 섭리를 거들먹거릴 정도의 일은 아니다, 그 말이야!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그나저나 공교롭네. 어버이날과 석가탄신일이 같은 날이라니. 그, 부처님은 가족까지 다 떠나보내고 수행에 나서지 않았어? 그러고 보니 “출가”라는 말 자체가 가족의 연으로부터 뛰쳐나온다는 뜻이네, 흐음.. (...) ..인터넷에 찾아봤더니 부처님 아들 이름이 “라훌라”래. 우리말로 “장애”. 맙소사.. 아무리 그래도, 자기 아들을 이토록 모질게 치부하시다니요! (...)

 

잠깐, 성철스님 또한 따님과 거리를 두셨다던가! 따님이 소회를 밝히길, 성철스님을 살아생전 아버지라고 불러보지도 못 했대. 기껏 찾아뵀건만 첫 마디가, 가라 가! ..묘하다.. 깨달음이란 뭘까? 가족은? (......) ...그렇군. 이제 알겠어. (..?) 우리 모두는 부처기 때문에 불효자인가 봐.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어허! 이 단순한 중생아. 법문의 심오한 이치를 깊이 생각하여라. 그리하면 해탈에 이를지어니 (짝!) ..헛소리, 죄송합니다.

 

아무튼! 어버이날이면 영원토록 울릴 노래 들으며 오늘 쇼를 마칩니다.





 

 

 

 

어버이날 받고싶은 선물 '현금' 제쳤다…올해 1위 차지한 이것 | 중앙일보 (joongang.co.kr)

검색 - 네이버 지도 (naver.com) (부산 동구 수정동 아란야사)

제940회 부처님 출가 후 아들과 아내는 어떻게 되었나요? - YouTube

회고록 낸 성철 스님 딸 불필 스님 "생전에 한번도 아버지라 못불렀죠" - 매일경제 (mk.co.kr)

댓글 : 2 개
어느 정도 경제력이 확보되고 절약하는 습관이 있다면 세대분리가 좋죠!
저도 부모님이 그토록 비교하던 엄친아들이 출가 후에도 효도보다 꾸준히 등골 빨아먹는 블랙홀이 되는 사례를 목격하시고 나서야 서로를 대하는 자세가 부드러워 진 것 같아요. ㄷㄷ
저도 경제적으로 독립을 이룩해야 할 텐데요!
아하. 출가는 못했어도 부모님께 짐이 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효자가 될수도 있겠군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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