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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일상쇼] 시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 당기는 밤2025.09.24 PM 10:44
시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 당기는 밤
점심에 먹은 제육볶음이 잘못됐나 봐. 점심을 먹은 이후로 속이 거북하고, 어깨가 뭉치고, 머리가 무겁다. 정신이 혼미합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속이 거북함에도 괜히 위장 속으로 뭔가를 더 넣고 싶어. 새콤하고 매콤한 음식을 말야.
가장 먼저 떠오른 음식. 고독한 미식가에 나오는 와사비 덮밥!
더 정확히는 와사비 덮밥과 함께 나오는 반찬이 끌려. 영상 6분 39초에, 와사비 절임, 와사비 된장, 그리고 와사비 줄기 삼배초절임을 아삭아삭 씹고 싶다.
그나저나 와사비의 싸한 맛을 소위 ‘맵다’라고 표현하잖아? 그럼 와사비는 고추랑 어떤 차이가 나는 거지? 와사비에도 캡사이신이 다량 들어있나? 알고 봤더니.
고추의 매운 맛은 캡사이신이 내는 것이고, 와사비는 알릴 이소티오시아네이트라는 휘발성 강한 성분이 싸한 맛을 내는 것이래.
와사비 하니 ‘오오카와상’이 소개 해준 와사비 과자가 생각나.
마루시게 와사비텟까(まるしげ わさび鉄火). 국내에서 구할 수 있으려나? 부산 부평동 깡통시장 수입과자 매장에서 와사비텟까를 찾아봐야겠다.
그나저나 깡통시장하니 우메보시가 생각나.
예전에는 부산 깡통시장에 해외식품을 판매하는 곳이 많았거든. 할머니께서 깡통시장에서 장을 보시면 종종 우메보시를 사오셨어. 처음엔 우메보시가 너무 시큼해서 입도 대기 힘들었다. 그러나 어느새 그 신 맛에 적응하고, 좋아하게 됐어. 내가 얼마나 우메보시를 좋아했으면, 내 직접 매실로 우메보시를 담그기까지 했다니까. ..우메보시를 상상하니 입에 침이 고이네요.
한편 지금 매운 음식이 먹고 싶어. 식은땀이 날 만큼 매운 음식을 먹고 싶어. 평소 진라면 순한 맛만 고집할 만큼 맵찔이인 내가 오늘 왜 이러지? ...부산 범일동 매떡이 생각나.
나여! 매떡! ...친구 따라 억지로 끌려간 범일동 매떡. 매운 걸 좋아하지 않는 나로선 매떡에 딱히 좋은 추억이 없어. 그런데 하필 지금 그 매떡이 격하게 생각난다. 팥빙수를 방패삼아 떡과 어묵을 용광로 같은 양념에 듬뿍 찍어 먹고 싶다.
이상, 점심에 제육볶음을 잘못 먹고 정신을 못 차리는 상황에서, 이상하리만큼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싶다고 의식의 흐름대로 떠든 저였습니다. 오늘 부산 날씨가 후덥지근하니 음식을 조심했어야 했는데, 너무 안일했습니다.
핵불닭볶음면 먹방 영상으로 마무리할까요.
- Makun
- 2025/09/24 PM 11:13

- 풍신의길
- 2025/09/24 PM 11:34
- 당근천국
- 2025/09/25 AM 12:45
저거 좋아해서 엄청 먹었었는데....칼로리 보고 이젠 안먹음 ㅜㅡ

- 풍신의길
- 2025/09/25 AM 09:32
엇! 칼로리를 생각하니 다시 생각해봐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