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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일상쇼] 추석에 생각하는 쌀2025.10.06 PM 11:41
추석에 생각하는 쌀
추석, 평온하게 보내고 계십니까? 원래 오늘 ‘Micro LED’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었으나, 추석을 맞이하여 주제를 급 변경했어. 한 해 농사를 마무리 지으며 조상에게 감사를 드리는 추석. 그 의미에 맞게 오늘의 주제는 ‘쌀’! 더 정확히는, 품질 좋은 쌀을 구분하는 법!
쌀의 품질은 포장지만 잘 봐도 구분할 수 있대. 포장지에 원산지, 등급, 단백질함유량, 도장시기, 품종이 기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선 등급.
이실직고할게. 난 오늘 쌀에 대해 조사해 보기 전까지 ‘싸라기’가 뭔지, ‘분상비율’이 뭔지조차 몰랐어. 쉽게 말해 갈라지고, 깨지고, 변색된 쌀알 비율에 따라 등급이 나뉘는구나.
한편 난 여태 쌀의 등급하면, 해당 지역의 농토 지력에 따라 갈린다고 단순하게 생각했거든? 물론 잘 자란 쌀을 수확해야 불량 낱알을 최소화할 수 있지. 하지만 쌀의 원 품질 못지않게, 제대로 된 도정 과정을 거쳐야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구나. 도정 과정에서 불량 낱알을 최대한 많이 선별하고, 정밀하게 쌀을 탈곡해서 싸라기 발생을 줄여야 하구나.
이제야 알겠어. 쌀 광고에 미곡처리장이 왜 그리도 많이 등장하는지. 미곡처리장이 좋아야 쌀 등급이 올라간다! 미곡과 관련된 영상을 찾아봤어.
미곡처리장의 현대화. 미곡종합품질관리기. 대단하다.
다음, 단백질 함유량에 따른 구분.
쌀은 단백질 함량이 적을수록 밥맛이 좋고, 그에 따라 더 높은 평가를 받아. 쌀의 단백질 함량을 낮추기 위해선 재배 시 질소질 비료를 최대한 적게 써야 한대. 비료를 적게 쓰는 만큼 수확량이 감소하는 건 감수해야 한다는군.
다음, 도정일자와 보관온도.
당일 도정한 쌀을 구매하여, 냉장 보관하는 것이 쌀 맛을 유지하는 비법이구나. 도정 전이라도 최대한 서늘한 곳에서 보관해야 맛을 유지할 수 있대. 즉, 쌀의 보관에서도 미곡처리장의 역할이 크다. 미곡종합처리장(RPC, Rice Processing Complex)의 핵심 기능 중에 하나가 바로 쌀을 저장해 두는 것.
이쯤 되니 해당 지역 쌀 품질을 결정하는데 미곡종합처리장이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 같아. 이 미곡종합처리장을 건설하고 관리하는데 해당 지역 농협이 주도하는 경우가 많대. 결국 쌀 품질은 그 지역 농협하기 나름인가?
끝으로 품종. 품종의 순도가 80% 이상이면 해당 쌀의 품종을 표기할 수 있어. 고시히까리, 아끼바레 (일본 품종) / 신동진, 일품, 오대, 알찬미, 삼광, 영호진미 등등.
참고로 2010년대만 하더라도 일본산 품종이 우리나라 쌀 재배 면적에서 11%를 차지했어. 하지만 2024년 기준으로 그 비중이 4%로 떨어졌대. 아끼바레가 알찬미 및 해들로 대체되고 있다는군. 재밌게도 고시히까리는 예나 지금이나 꾸준하게 1%대를 유지하고 있더라. 고시히까리는 궁금해서라도 한 번 먹어보고 싶다야.
여러 품종 중에 어느 쌀이 가장 맛있을까? 그야 사람마다 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이 없는 질문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삼광이 가장 맛있더라. 다만 내가 여태 먹어본 품종이 삼광, 신동진, 오대, 영호진미 정도 밖에 안 되는 건 감안하시라. ..여러분은 어떤 쌀 품종이 입맛에 맞았습니까!
번외. 나는 ‘혼합미’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 혼합미가 맛있어서가 아니라, ‘생태계 다양성’ 측면에서 혼합미가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마치 시골 잡종 똥개가, 공장식 순종 혈통견보다 건강하듯이.
그런데 현실은 내 추론과 달랐다. 혼합미란 게, 농사짓고 재배하는 과정에서의 혼합미는 드물대. 혼합미가 나타나는 주된 이유는 바로 보존과 유통의 편의성을 위해, 경제성을 위해서였어. 혼합미는 여기저기서 생산된 쌀을 품종 구분 없이 뭉탱이로 섞어서 저장할 수 있으니까. ..이제 나는 양심의 가책 없이 단일 품종 쌀을 소비할 테야.
이상 쌀. 여태 좋은 쌀을 고르는 법을 살펴봤다만, 좋은 쌀은 비싸다. 고물가 + 기후위기 속에서 차라리 저렴한 쌀을 고르는 법을 알아봤어야 했나! 즐거워야 할 추석에 마무리가 이게 뭐람!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그랜절 올리겠습니다.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부자 되세요!
좋은 쌀 고르려면?…“포장지 꼭 확인해야” / KBS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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