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부산인데.. 어르신들끼리도 표가 갈리네요.2012.12.18 PM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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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병원을 갔다가, 지하철을 타고 가게로 나왔습니다.
지하철이 한창 달리고있는데... 옆의 노약자석에서 좀 다투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군요.
동생이랑 같이 서 있다가 귀를 좀 기울여보니.. 대선 얘기였습니다.

할아버지 세 분과 할머니 한 분 정도였는데, 일행은 아니고 각각 따로인거 같더군요.
특히 그 중에 할아버지 두 분이 다투시는 중이었습니다.
보니 한 분은 문재인, 다른 분은 박근혜 지지자인거 같았는데요.
처음엔 그냥 누구 찍을거다 정도로 얘기가 오가는 정도인거 같았는데...
박근혜 지지자인 분이 "난 빨갱이는 안찍을거다 절대로." 하는 바람에 좀 언성이 높아졌나봅니다.

문재인을 지지하는 분이 "시대가 언제인데 아직도 빨갱이소리나 하고 있냐."고 하셨지만..
한번 빨갱이 테크(?)를 타자, 박근혜 지지자인 노인분의 입에서는 빨갱이소리 밖에 안나오더군요.
중간중간에 "박정희 대통령이 얼마나 대단한 분이었는데.."가 섞이는 정도....
결국 "박정희는 독립군 때려잡던 일본군 패잔병인데 그건 괜찮으냐?"고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언제 그랬냐?"였습니다.

문재인 지지자분이 내리려고 일어나면서,
"역사에 관심도 좀 가지고 하면서 투표합시다."라고 하자..
"거 영감쟁이 되~게 잘난척하네."
....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앉아있던 나머지 두 분 중에 할머니는,
"누가 돼도 크게 기대는 안하지만, 이번엔 문재인 한 번 찍어줘야 안되겠나."라고 하시더군요.
마지막 한 분은 별 말씀 없이 중간중간 웃기만 하셔서 어떤 생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부산의 노인분들도 생각이 많이 달라지고 있는거 같습니다.
얼마전에 지하철 역 인터뷰에서 돌직구 던지던 할아버지도 계셨고요.
이렇게 편이 나뉘고 야당을 한 번 찍어줘보자는 분들이, 적어도 소수는 아니겠죠.
정말 우연히 극소수인 분들 중 두 명을 지하철에서 마주쳤다면 모르겠지만...
댓글 : 13 개
가끔 지하철 어르신들 정치 얘기 하는걸 들어보면 답답하기도 하지만 재밌기도 하더군요
그래도 이전보다 좀 깨친 어르신들이 많지않나싶음..
'지금 시대가 어느시대인데 아직도 빨갱이타령하나' 라고
하시는 분이 많이 늘었음
당연한 얘기죠 사람들이 모두 한가지 생각만하는 사회가 아닌데 ㅡㅡ
어르신들은 그냥 예전에 해왔던대로 하시는거지 요즘 정치엔 별로 관심이 없죠..
늅ㅋ늅ㅋ//

그야 그렇죠.
그래도 어쨌든 여당 성향이 아직은 강한 편인게 부산의 노인분들인데..
4분 중 야당 2 명, 무응답 1명이라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는 얘기입니다.
나이 많은 분들이라고 죄다 박정희-바그네 빠 아닙니다.
(물론 그 쪽이 많아서 그렇게 느껴지지만..)

나이 든 분들 중에서도 예전에 민주화 운동하신 분들도 있고..
  • or2on
  • 2012/12/18 PM 01:49
문제는 대구
못나니까 독재자를 독재자라 안부르고, 매국노인 것도 모르고, 빨갱였던 것도 모르는거죠.

그렇게 추앙하는 박정희가 진짜 빨갱이였던 사실은 아무리 근거 자료 보여줘도 안믿을 못난 사람들은 그냥 포기해야죠.
뱃맨도 죽은 대구
고담 대구는 답이 없당
아주 오랫만에 서울 사시는 고모님이 내려오셔서 저녁 같이 했는데 박근혜 찍어야 한다고 문재인 당선되면 종북세력이라서 안된다고 하시는데 답답했슴.
부산은 그나마 반반입니다... 그래도 다행인듯
전 부산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 사상구)사는데 월차내고 쉬는날 와이프랑 밖에 갔다가 돌아 오는 마을버스에 몸을 실어서 가는도중에 한 연세 지긋한 분이 버스안에서 소리를 지르고 계시더군요.
알고 보니 앞에 고등학생2명이 박근혜를 좀 까는 얘기를 했나 봐요
그랬더만 너거들 주둥이를 모두 꼬매야 한다. 박정희 없었으면 우린 이미 굶어 죽거나 북한이 처들어 와서 다 죽었다고 하더군요...
와이프가 임신중이라 정말 그냥 내렸습니다. 태교에도 와이프 정신건강에도 안좋겠다 싶어서....
덕분에 택시타고 편하게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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