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요즘 글 잘 쓰는 기획자 뽑기가 힘들군요.2016.04.12 AM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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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는 사람이 줄어든 건가,
제 눈이 높아져 버린 건가,
아니면 시기가 안 좋은 건가...

요즘 이전보다 글 잘 쓰는 기획자 찾기가 힘들군요.

그래도 괜찮은 몇 분을 찾아 면접을 보긴 했지만 흠...
이번에는 면접에서 또 걸러지네요.

자기가 직접 만든 게 아닌 포폴을 제출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직접 만들었다면 절대로 특정 데이타가 없을 수 없는 테이블을 면접 전에 발견해서, 혹시나 해서 슬쩍 떠 봤는데 역시나 반응이. -_-;
그 외에도 이것저것 물어보고 자신이 쓴 문서에 대한 설명을 요청해봤는데.
흠. 자신이 직접 쓴 문서를 설명할 수 없는 사람은... 솔직히 신뢰하기가 힘듭니다.
그것만으로 100% 위조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약간의 의심도 뽑는 입장에서는 무시하기가 힘듭니다.

포폴도, 면접도 다 좋았는데, 출근할 수 있는 날짜가 너무 늦어서 애매한 분도 있습니다.
큰 회사의 공채라면 모를까. 작은 게임회사는 그 때 그 때 필요한 사람을 서둘러 뽑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출근 가능 날짜가 2주 후 이상이라고 하면 그 사람은 뽑힌 사람 중에서도 우선순위가 상당히 낮아집니다.
어차피 결정할 수 있는 시간도 많으니, 먼저 그 사람에게 합격통보를 날리기 보다 차라리 빨리 올 수 있는 다른 사람을 찾아보고 정 없으면 선택하는 식이 되겠죠.

그리고 다시 이력서 삼매경.
저는 무조건 다 잘해요, 뭐든 맡겨만 줘요 식의 이력서는 하도 많아서 대부분 그냥 필터링 됩니다. 이왕이면 자신의 장점 하나를 잘 어필하는 이력서들이 오히려 눈에 들어오죠.
근데 그마저도 마음에 드는 이력서가 많이 줄어든 기분이군요.
점점 찾기 피곤해집니다.
에고 제 업무도 하랴, 면접도 보랴 정신 없고 골치 아파 푸념이 절로 나옵니다.
ㅡ,.ㅡ;;

다라이어스나 한 판 하다 자야지...
댓글 : 15 개
게임업계로 취업준비하는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Stuck
  • 2016/04/12 AM 01:28
뭐 적당히 정보를 공유했으면 하는 맘이 있어 푸념해본 것입니다.

특히 신입이든 경력이든 이력서 위조는 어차피 늦던 빠르던 들통날 사항이니 절대로 하지 말았으면 하는 맘이 강했습니다. ㅎㅎ;
들키면 매장당해요....
서양 인디 게임계에서도 글 잘 쓰는 사람 구하기 힘들더군요.

다라이어스... 해산물 게임...

이 게임 음악이 참 몽환적이죠.
  • Stuck
  • 2016/04/12 AM 01:30
글 쓴다는 사람은 있지만 잘 쓴다는 사람. 이게 많이 까다롭죠.
저도 꼴에 글쟁이 출신이라... ㅎㅎ;

요즘 다라이어스 DLC에 있는 음악이 제 맘을 치유하는군요. Born to be free~
마찬가지로 작곡가는 많은데 원하는 작곡가는 없죠. ㅋㅋㅋ

저는 예전부터 준타타의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다라이어스가 꾸준히 이어지는 시리즈라서 좋네요.

썬더포스가 망해서 아쉬움...
  • Stuck
  • 2016/04/12 AM 01:36
선더포스... 6... 빠드득...

알타입도 아쉽습니다.
파이널과 택틱스1~2도 푹 빠져 즐겼었는데.
다라이어스 DLC에서 나왔으면.... ㅠ.ㅠ
망할 디렉터가 썬더포스 6를 망친 것에서부터 어디서 준타타는 줏어들었는지 어울리지도 않으면서 그런 음악이나 쳐넣고...

알타입도 아쉽죠.

다라이어스 DLC에 레이포스도, 메탈블랙도 나왔는데 알타입도 잘 하면 나올지도...
경력 기획자 뽑기가 신입 기획자 뽑는 것 보다 훨씬 어렵죠.
신입 기획자는 어차피 기본 인성을 보면 되지만 경력자는 인성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특징과 회사에서 구하고자 하는 파트와 맞아 떨어져야 하니.... ㅠㅠ
그리고 경력이 늘어날 수록 이력서보다는 경력 위주로 볼 수 밖에 없더군요.

전 기준을 두는게 신입은 이력서 및 자소서
경력은 경력 기술서 및 프로젝트에서 어떤 일을 담당했는지를 중점으로 봅니다.
  • Stuck
  • 2016/04/12 AM 01:33
뭔가 특기를 바라고 뽑으면 그게 더 까다로워지는 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준이 낮아지는군요. --;
처음에는 '레벨링도 하고 글도 잘 쓰면 좋지~!' 하다가,
'다른 건 못해도 잘 가르쳐 줄 테니 글만 좀 잘 써줘~' 라는 심정이 되어버렸습니다.
엉엉 저도 글잘못쓰는 타입이라 정말 진로에 고민이 됩니다 ㅠㅠ 졸작을만드는데 문서가 정말소량....

제가 의도하고자 하는 말을 잘못전하는거 같아요 ㅠ 체계적이지 않다고 해야할까요...

꾸준히 연습하면 실력이 올라가겠죵 에휴 과제나해야지..
  • Stuck
  • 2016/04/12 AM 10:40
자신이 해왔던 것들을 잘 정리하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수상경력이나, 자작소설, 기타 창작활동 등도 눈길을 끌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봉사활동이나 운전면허 같은 걸 적는 건... 오히려 마이너스.
허... 시나리오 라이팅 쪽은 자리가 없어서 문제라던데... 구직난도 심한 모양이군요.
  • Stuck
  • 2016/04/12 AM 11:01
게임 시나리오의 경우 글을 잘 쓰는 사람 못 쓰는 사람뿐 아니라,
시스템(퀘스트)이나 레벨링을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의 기준도 더해지기 때문에
구직자 입장에서는 더 까다로울 수도 있습니다.
문창과 출신 시나리오&퀘스트 기획자입니다.
회사를 다니다보면 저 같은 타입(?)의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경력직으로 오래 남아있기가 힘들게 되더군요.

보통 시나리오&퀘스트 분야의 기획자가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가 게임 개발 초기부터 오픈 하고 얼마 안되었을 때까지 정도인 것 같은데 이 기간이 끝나게 되면 회사측의 배려로 다른 업무를 배우게 되어 그 분야로 강제 전직(?) 되거나 퇴사하거나의 갈림길로 나뉘게 됩니다. (물론 시나리오&퀘스트도 계속 하게 되긴 하는데 한참만에 한번 이벤트성으로 조그마하게 들어가는 정도...)

결국 글 잘 쓰는 기획자로 시작했던 사람들이 레벨을 잘 하는 기획자로 바뀐다던가 시스템을 잘 하는 기획자로 바뀌게 되어버립니다. -_-

글도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꾸준히 써야 실력이 느는 법인데 다른 분야로 강제 전직되어버리면 점점 감을 잃게 되어 못쓰게 되는 것이구요.

회사 입장에서 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한데 관련 업무를 했던 제 입장으로는 참 애매하죠. 정말 실력좋은 (전민희 작가님 같은?) '유명인'이 되지 않는 이상은 이 분야의 프로로 오래 남아있기 힘든 구조니까요;

그래서 경력이 많은 글 잘 쓰는 기획자가 그리 많지 않게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나름 나쁘지 않은 괜찮은 프로젝트들에 참여했다고 생각했던 저도 요즘은 고민이 됩니다. 일단 오년 동안 거의 안쉬고 돌려서 한숨 돌리기 위해 쉬고 있기는 한데 회사를 다시 구해야할지 포지션을 바꿔야할지 아니면 업계를 떠나야하는건지;;
  • Stuck
  • 2016/04/12 AM 11:09
이해가 되는군요.
저 역시 지원을 하는 입장이 된다면 시나리오보다는 밸런스, 레벨디자이너 쪽으로 어필을 할 거 같습니다.
그 쪽이 더 귀하고 더 많이 받으니까요. --;;

저도 글을 쓰고픈 욕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글 쓸 거리가 필요한 게임을 만들어 그 욕구를 해소하고 있지요. ㅎㅎ;
하지만 저 혼자만으로는 글 분량 채우기가 버겁군요.
아무래도 다른 업무들이 많이 엮여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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