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잘 나가던 대구 이어 부산도 '무순위청약 미달' 발생, 지방 부동산 조정 국면?2021.06.03 PM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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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상공에서 본 아파트 전경. 매일신문 DB.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상공에서 본 아파트 전경

아파트 미분양 사례가 대구를 중심으로 증가하는 가운데부산에서도 무순위 청약 미달 사례가 발생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5일 진행된 '사상역 경보센트리안 3차' 무순위 청약에서 8개 주택형 중 6개가 미분양된 것으로 확인됐다.

무순위 청약은 당첨자가 대출 실패 등의 문제로 계약을 취소하거나 애초에 일반 분양에서 청약이 미달돼 미분양 물량이 생기면 진행하게 된다. '사상역 경보센트리안 3차'의 경우 일반 청약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청약홈에 따르면 부산에서 무순위 청약 미달이 발생한 것은 최근 2년 사이 이번 건이 처음이다.

부산 역시 대구와 마찬가지로 공급 물량이 늘고 있지만 이번 미분양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고분양가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1가구 규모인 해당 단지 분양가는 전용 80㎡가 최고가 기준으로 4억5,470만 원인데 108가구 규모의 인근 단지(은하하우스·2016년 준공) 전용 84㎡가 지난 3월 2억 5,455만 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다소 높은 가격이다.

앞서 대구 분양시장에서는 '무순위 청약(줍줍)' 단지가 쏟아지고, 줍줍에서도 계약자를 찾지 못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청약홈을 통해 무순위 청약을 받은 전국 아파트 단지 18곳 중 11곳은 대구에서 나왔다. 지난해까지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던 줍줍 청약에서도 미달 사태가 나오고 있어 대구 부동산 상승랠리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동구 '이시아 팰리스'는 3개 주택형(전용 84㎡ A·B·C) 중 2개에서만 물량이 소진됐다. 경쟁률은 84㎡A에서 2 대 1, 84㎡B에서 1.5 대 1을 기록했다. 일반 분양에서 미분양이 다량 발생한 '대구 안심 파라곤 프레스티지'는 무순위 청약에서도 696가구 중 524가구 미분양이 발생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2분기부터 3분기까지 100.0%를 기록한 뒤 4분기에도 '미분양 0%'에 근접한 99.8%를 기록했다. 심지어 중구의 청라힐스자이의 경우 지난해 5월 부적격 당첨 등의 이유로 잔여 물량 2 가구에 대해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이 2만 1823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갑작스레 변한 부동산 시장 기류에 한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산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대구는 3년 내내 분양 물량이 넘쳐났다"며 "공급 쇼크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되지만 앞으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가격 조정 및 옥석 가리기가 치열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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