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러 SWIFT 퇴출'에 비친 리먼사태의 악몽...연준, 완화기조 회귀?2022.02.28 PM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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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러시아 주요 은행들을 국제 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하기로 한 결정이 국제은행시스템에서 대규모 지급불능이나 초과인출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긴급 유동성 공급을 위한 통화당국의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양적완화(자산매입)로 불린 자산을 축소하는 통화긴축(QT)을 벼르고 있었지만, 자산을 다시 불려야 할 판이라는 얘기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졸탄 포자르 크레디트스위스(CS) 투자전략가는 이날 낸 노트에서 주요국이 러시아 주요 은행들에 대해 취한 SWIFT 퇴출 결정이 머니마켓(단기자금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포자르는 이번 사태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파산과 2020년 3월 처음 불거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장악한 시장 상황에 빗댔다. 

그는 "SWIFT에서 배제되면 2020년 3월 우리가 경험한 것과 비슷한 지급불능, 대규모 초과인출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며 "은행들이 SWIFT에서 퇴출돼 지급불능 상태가 되는 건 리먼브라더스가 청산 기능 마비로 지급 능력을 잃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포자르는 대규모 지급불능, 초과인출 사태가 일어나면현 수준의 초과준비금과 유동성 조절 기구인 역레포(RRP) 잔고만으로는 충분히 대응할 수 없을 것이라며 통화당국들의 추가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포자르는 특히 연준의 경우, 장부상 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을 준비 중이지만 어쩌면 자산을 다시 늘리는 게 상책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SWIFT는 은행 등 금융기관들을 서로 연결하는 정보통신서비스 운영단체(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를 뜻한다. 1973년 협동조합 형식으로 출범해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가 출자하고 있다.

본부는 벨기에에 있으며, 전 세계 200여개국(지역)의 1만1000여 금융기관이 이용한다. 국경을 넘는 송금정보를 전자적으로 교환하는 인프라로 해외송금의 사실상 국제표준 역할을 한다.

SWIFT에서 퇴출하면 국제송금을 할 수 없게 돼 최근 경제제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사회와 핵 갈등을 빚은 이란의 은행들이 2012년,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과 유럽 등의 제재로 SWIFT에서 퇴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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